뷰티코디네이션과의 장순규 교수(왼쪽에서 세 번째)가 학생들에게 ‘아트 메이크업’을 지도하고 있다.
이름만으로도 뭔가 특별해 보이는 이런 직업의 주인공을 양성하는 대학이 있다. ‘이태백’(20대 태반이 백수)이란 말이 유행하는 시대에, 90%에 육박하는 취업률을 자랑하는 동서울대학(이하 동서울대)은 ‘이색학과’와 ‘산학협동체계 구축’으로 청년실업의 위기를 돌파하고 있다.
실버복지·뷰티 등 ‘미래지향’ 학과 많아
경기 성남시에 자리잡은 동서울대는 ‘인격과 기술이 겸비된 전인교육’이란 건학이념 아래 1978년 세워졌다. 전문직업인 양성을 주요 목표로 둔 이 학교는 대학 장기발전계획에 따라 1998년 대유공업전문대학에서 동서울대로 학교 명칭을 바꿨다. 현재 200여명의 교직원에 6000여명의 학생들이 재학 중이며, 3개 학부 15개 학과로 운영되고 있다. 이중 건축과, 정보통신과, 컴퓨터소프트웨어과, 컴퓨터시스템과는 3년제다. 특히 2002년에는 ‘동서울대 비전 2010’이란 대학 종합계획발전을 마련했으며 이에 따라 실버복지과, 뷰티코디네이션과, 아동보육과 등의 과가 신설됐다.
‘시계·정보기계디자인전공’(이하 시계전공)은 동서울대가 내세우는 전략학과 중 하나다. 2000년 한국시계공업협동조합의 협력 아래 설치된 국내 유일의 전공으로 시계디자인 분야, 명품시계매니저 분야, 시계제조 분야, 모바일기기 디자인 분야 등을 다루고 있다. 기존의 시계산업이 시계의 기능을 개발하는 데 집중됐다면, 동서울대의 시계전공 커리큘럼은 시계 디자인을 고급스럽게 발전시키는 데 초점을 맞췄다.
동서울대학 전경
뷰티코디네이션과는 특히 여학생들의 관심을 끄는 전공. 뷰티산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트렌드를 반영해 역시 2003년 개설됐다. 장순규 교수는 “뷰티코디네이션과는 메이크업, 헤어, 패션 등 뷰티산업의 모든 영역을 다루고 있다”며 “메이크업 아티스트뿐 아니라 이벤트나 광고 분야의 코디네이터 등 특화된 뷰티스타일리스트를 양성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동서울대가 여타 2년제 대학의 뷰티 관련 학과와 차별화된 커리큘럼으로 내세우는 것은 바로 ‘뷰티 캐드(cad)’ 과목. 컴퓨터로 가상공간에서의 연출을 통해 의뢰인이 원하는 가장 이상적인 헤어스타일과 메이크업 방식을 찾도록 하는 것이 이 과목의 핵심이다.
실습으로 이뤄지는 실버복지과의 ‘노인건강마사지’ 수업(오른쪽). 어학연수를 위해 뉴욕을 방문한 동서울대 학생들.
동서울대가 내세우는 또 다른 자랑거리는 잘 조직된 산학협동시스템이다. 디지털전자과와 LG전자의 연계는 산학협동의 대표적 사례. LG전자는 동서울대의 디지털전자과에 ‘이동통신실무’와 ‘사전기기실무’ 등의 교육을 의뢰해 이를 이수한 학생들을 채용하고 있다. 이것은 교육인적자원부 내에서도 모범사례로 꼽힌 바 있다. 대학 내에서는 창업을 위해 학생들이 창업동아리를 결성해 운영 중이며 학교에서는 교수의 기술 지도 및 기자재, 비품 등을 지원하기도 한다. 이 같은 노력 덕분에 동서울대는 2000년 산학연컨소시엄 사업 지정대학으로 뽑혔으며, 1999년부터 5년 연속 중소기업청으로부터 기술지도대학(TRITAS)으로 선정된 바 있다.
이밖에 동서울대는 교육부로부터 5년 연속 우수 공업계전문대학, 5년 연속 주문식교육 대학, 5년 연속 신직업교육문화 지원대학, 3년 연속 특성화 영역 우수 대학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정보통신부로부터는 IT(정보기술) 전문인력양성 지원사업 대상 대학, 장비지원사업 대상 대학, 교과과정개편 지원사업 대상 대학으로 지정돼 매년 꾸준한 지원을 받고 있다.
2004년에도 동서울대의 변신은 끊이지 않는다. 실내디자인과, 모델과, 테크노경영학부의 부동산관리정보전공 등 시대의 변화에 맞춘 새로운 과들을 개설해 신입생을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