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재오 의원의 하루는 새벽 6시에 시작된다. 새벽공기를 가르며 요일별로 정해진 코스를 자전거로 순회한다. 오전 8시쯤 동네 목욕탕에 들러 지역구민들을 만난다. 오전 9시부터 지구당에서 당직자들과 회의를 한 후 10시부터 12시까지 지역구 행사에 참석한다. 그가 중앙정치 무대에 등장하는 시각은 점심시간이 지나서다. 국회가 열리지 않은 한 그의 일정은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
당대표 경선에 출마한 요즘도 이의원의 일과는 거의 변함이 없다. 전국 무대에 나서려는 정치인이 반나절을 지역구에서 맴돈다는 게 선뜻 이해가 되지 않는다. 그러나 이의원은 “지역구 활동이 곧 당대표 선거운동”이라고 말한다.
“지역구민이야말로 나의 가장 확실한 지지자들이다. 지역구민에게 당대표 경선 출마를 알리고 도움을 요청하면, 이들은 고향의 한나라당원에게 전화를 걸어 나를 지지해달라고 요청한다. 나를 대신해 선거운동을 해주는 분신과 같은 분들이 바로 지역구의 지지자들이다.”
이의원은 철저히 바닥을 다지는 방식으로 선거운동을 한다. 다른 당권주자들이 선 굵은 움직임으로 주목을 끈다면 이의원은 대의원 한 명 한 명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그는 “수천명의 한나라당 당원들과 전화통화를 하면서 내가 확실히 한나라당에 뿌리내린 정치인이라는 점을 새삼 알게 됐다”며 뿌듯해했다. 그는 또 다른 당권주자에 비해 인터넷을 활발하게 활용한다. 그의 홈페이지에는 최근 동향을 알리는 동영상이 올라와 있고 재미있는 캐릭터가 춤추듯 떠다닌다.
‘한나라당과 노무현 동지에게 드립니다’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최근 발표한 그는 노대통령을 ‘동지’라고 부른 게 당내에서 화제가 된 데 대해 “칠흑 같은 권위주의시대에 같은 공기를 함께 호흡했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아직은 동지의 호칭을 버리고 싶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성명서에서 노대통령에게 말을 바꾸지 말 것 등 네 가지 요구를 했고 한나라당에 대해서는 공개적이고 투명한 대표경선제 도입, 그리고 경선 후폭풍 예방을 위한 지혜를 찾아줄 것을 당부했다.
이의원은 자칭 ‘개혁적 보수주의자’다. 그는 “한나라당은 지금까지 전통 보수의 길을 걸어오지 못했다”고 평가한다. 정권 유지를 위해 군사 쿠데타와 언론·노동탄압, 정경유착, 인권탄압 등 각종 악행을 저질러오면서도 이를 보수로 위장해왔다는 것. 그는 “잘못된 보수를 바로잡기 위해서라도 나와 같은 재야 출신의 개혁적 인사가 당대표가 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는 “국민들의 눈에 아름답지 못한 흐름은 이제 사라져야 한다”며 보수성향의 경쟁자들을 겨냥하기도 했다.
지역구 다지며 인터넷 적극 활용
하지만 이의원의 주장에 대한 당 안팎의 반발도 적지 않다. 특히 지난 대선 기간, 이재오 정형근 김문수 홍준표 의원 등 이른바 대여 공격수
4인방의 지나친 정치공세가 한나라당을 낡은 정치세력으로 비치게 했고, 결국 이회창 후보의 낙선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주장도 나온다. 이에 대해 이의원은 “대선에 책임 없는 당인은 없을 것”이라고 전제한 뒤 “하지만 우리가 폭로했던 사안들이 결국 모두 사실로 드러나고 있지 않느냐”고 반박했다. “김대업의 병무비리 폭로 건, 최규선씨의 20만 달러 수수설, 대북 송금 과정의 국가정보원 개입 의혹, 기양건설의 한인옥 여사에 대한 10억원 수수 조작설 등 우리가 지적한 것들이 시간이 지나며 실제 조작됐거나 사실과 다른 정치공세였다는 게 드러나지 않았느냐”는 주장이다. 그는 “대선 패배의 진짜 원인은 지난해 여름을 지나면서 ‘다 됐다’는 자신감에 보다 적극적으로 문제를 파고들지 못했던 당의 안일한 대처와, 한나라당은 과거에 더 나쁜 짓을 하지 않았느냐는 국민 여론이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원내총무 시절 활력 넘치던 이의원을 좋게 기억하는 당 관계자들이 적지 않다. 이의원은 이런 바닥 당심에 크게 기대를 거는 눈치다. 그는 “밑바닥 당심을 확인해본 결과 40% 이상의 지지를 확신한다”고도 말했다. 그러나 언제나 힘이 넘치고 열정적인 이의원의 새로운 도전이 성공하기까지에는 넘어야 할 산이 많은 듯하다.
당대표 경선에 출마한 요즘도 이의원의 일과는 거의 변함이 없다. 전국 무대에 나서려는 정치인이 반나절을 지역구에서 맴돈다는 게 선뜻 이해가 되지 않는다. 그러나 이의원은 “지역구 활동이 곧 당대표 선거운동”이라고 말한다.
“지역구민이야말로 나의 가장 확실한 지지자들이다. 지역구민에게 당대표 경선 출마를 알리고 도움을 요청하면, 이들은 고향의 한나라당원에게 전화를 걸어 나를 지지해달라고 요청한다. 나를 대신해 선거운동을 해주는 분신과 같은 분들이 바로 지역구의 지지자들이다.”
이의원은 철저히 바닥을 다지는 방식으로 선거운동을 한다. 다른 당권주자들이 선 굵은 움직임으로 주목을 끈다면 이의원은 대의원 한 명 한 명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그는 “수천명의 한나라당 당원들과 전화통화를 하면서 내가 확실히 한나라당에 뿌리내린 정치인이라는 점을 새삼 알게 됐다”며 뿌듯해했다. 그는 또 다른 당권주자에 비해 인터넷을 활발하게 활용한다. 그의 홈페이지에는 최근 동향을 알리는 동영상이 올라와 있고 재미있는 캐릭터가 춤추듯 떠다닌다.
‘한나라당과 노무현 동지에게 드립니다’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최근 발표한 그는 노대통령을 ‘동지’라고 부른 게 당내에서 화제가 된 데 대해 “칠흑 같은 권위주의시대에 같은 공기를 함께 호흡했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아직은 동지의 호칭을 버리고 싶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성명서에서 노대통령에게 말을 바꾸지 말 것 등 네 가지 요구를 했고 한나라당에 대해서는 공개적이고 투명한 대표경선제 도입, 그리고 경선 후폭풍 예방을 위한 지혜를 찾아줄 것을 당부했다.
이의원은 자칭 ‘개혁적 보수주의자’다. 그는 “한나라당은 지금까지 전통 보수의 길을 걸어오지 못했다”고 평가한다. 정권 유지를 위해 군사 쿠데타와 언론·노동탄압, 정경유착, 인권탄압 등 각종 악행을 저질러오면서도 이를 보수로 위장해왔다는 것. 그는 “잘못된 보수를 바로잡기 위해서라도 나와 같은 재야 출신의 개혁적 인사가 당대표가 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는 “국민들의 눈에 아름답지 못한 흐름은 이제 사라져야 한다”며 보수성향의 경쟁자들을 겨냥하기도 했다.
지역구 다지며 인터넷 적극 활용
하지만 이의원의 주장에 대한 당 안팎의 반발도 적지 않다. 특히 지난 대선 기간, 이재오 정형근 김문수 홍준표 의원 등 이른바 대여 공격수
4인방의 지나친 정치공세가 한나라당을 낡은 정치세력으로 비치게 했고, 결국 이회창 후보의 낙선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주장도 나온다. 이에 대해 이의원은 “대선에 책임 없는 당인은 없을 것”이라고 전제한 뒤 “하지만 우리가 폭로했던 사안들이 결국 모두 사실로 드러나고 있지 않느냐”고 반박했다. “김대업의 병무비리 폭로 건, 최규선씨의 20만 달러 수수설, 대북 송금 과정의 국가정보원 개입 의혹, 기양건설의 한인옥 여사에 대한 10억원 수수 조작설 등 우리가 지적한 것들이 시간이 지나며 실제 조작됐거나 사실과 다른 정치공세였다는 게 드러나지 않았느냐”는 주장이다. 그는 “대선 패배의 진짜 원인은 지난해 여름을 지나면서 ‘다 됐다’는 자신감에 보다 적극적으로 문제를 파고들지 못했던 당의 안일한 대처와, 한나라당은 과거에 더 나쁜 짓을 하지 않았느냐는 국민 여론이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원내총무 시절 활력 넘치던 이의원을 좋게 기억하는 당 관계자들이 적지 않다. 이의원은 이런 바닥 당심에 크게 기대를 거는 눈치다. 그는 “밑바닥 당심을 확인해본 결과 40% 이상의 지지를 확신한다”고도 말했다. 그러나 언제나 힘이 넘치고 열정적인 이의원의 새로운 도전이 성공하기까지에는 넘어야 할 산이 많은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