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3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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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 性문화 유물 한자리에 집합!”

  • 정양환 기자 ray@donga.com

    입력2003-05-21 15: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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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양  性문화 유물 한자리에 집합!”
    “섹스박물관이 아니라 동양 성문화박물관입니다.”

    5월24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 문을 여는 ‘동양 성문화박물관’ 홍보실장 신광웅씨(30)의 목소리엔 힘이 실려 있다. 세간의 야릇한 시선을 확실하게 불식하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는 듯하다. 동양 성문화박물관은 교육사업가인 김영수씨(50)가 동양의 성역사를 아우르고자 사재를 털어 새로 지은 연건평 150평의 3층짜리 건물로 태어났다. 이곳에는 한국의 남근석, 일본의 춘화, 중국 도교의 방중술 관련 서적 등 동양 민속신앙 속에 흐르는 성문화의 유물 등을 전시한다.

    “사실 성문화 자체가 상업적인 배경을 완전히 무시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서양의 왜곡된 성적 판타지에 길들여진 이들에게 도교나 티베트 불교 등에 담긴 철학과 사색의 근거가 된 성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신씨가 처음부터 성문화에 관심이 많았던 것은 아니다. 대학에서 경제학을 공부하고 지난해부터 한 민간박물관에서 홍보 업무를 담당하면서 성문화에 눈떴다. 어떻게 하면 일반 관객을 박물관으로 끌어들일 수 있을까를 고민한 것이 출발점이었다. 신씨는 “동양 성문화박물관이 적극적으로 관객에게 다가갈 수 있도록 다양한 시도를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물관이 전시에만 머무르면 그건 잘 만들어진 ‘창고’에 지나지 않습니다. 계속해서 전시물을 늘려가고 관객과 호흡할 수 있을 때 비로소 ‘박물관’이 되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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