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러나 최근 KT배에서 이세돌 6단을 꺾고 무관(無冠)의 설움을 씻은 데 이어 곧장 패왕전 결승에 올라 단숨에 2관왕을 노리는 저력을 과시했다. 이창호 9단과 5번기를 겨루기는 1998년 이후 처음으로 무려 5년 만의 일. 그간 국내 무대에서의 유창혁 9단의 부진을 말해주는 대목인데 모처럼 마련된 전통 라이벌전에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는 패왕전 결승 티켓을 놓고 벌인 윤성현 8단과의 대국. 흑의 날카로운 공격에 백이 고전하고 있는 장면이다. 우상귀에서 중앙으로 이어지는 거대한 백 대마가 ‘따로국밥’으로 삶을 도모하는 형국. 흑은 백이 쫔로 우상귀 한쪽 대마를 살렸을 때 흑1로 하변 백집을 줄이는 정도면 충분하다고 보았는데 이게 승부를 결정지을 기회를 날리고 백에게 역전의 빌미를 제공한 실착이었다.

참고로 에서 흑이 A로 백 대마를 잡으려 덤빌 때는 백B가 흑의 뒷맛을 보는 수로, 흑이 C에 이을 수밖에 없을 때는 백D로 뛰면 무난히 살 수 있다. 253수 끝, 백 1집 반 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