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지 형세는 흑이 좌변과 하변 전투에서 포인트를 올려 앞선 국면. 백의 분발이 요구되는 시점이긴 하지만, 아무리 그렇다 할지라도 자신의 약한 말(백1·3)을 뻔히 놔두고 뛰어든 백5·7과 같은 담력을 어찌 설명할 것인가. “마치 하수 다루듯 천하의 이창호를 상대로 이런 무리수를 둘 수 있는 기사는 오직 이세돌밖에 없을 것”이라는 임선근 9단의 말처럼 이세돌 3단은 도통 겁이 없다. 물론 처럼 백1로 벌리면 안전은 하다. 그러나 이 그림은 그냥 앉아서 지는 흐름이다. 말하자면 백5·7은 ‘흔들기’였으며 결과는 흑20까지 실패로 끝나긴 했지만, 이러한 배짱이 이창호 9단을 자극하고 부담스럽게 하는 요소라면? 1대 1 상황에서 맞는 도전3국이 타이틀전의 분수령이 될 것이다. 165수 끝, 흑 불계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