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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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스트 사이드’에서 또 만난 두 연인

  • < 전원경 기자 > winnie@donga.com

    입력2004-10-13 17:3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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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웨스트 사이드’에서 또 만난 두 연인
    지난 6월30일 장안의 화제 속에 막을 내린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두 주역이 무대에서 다시 만날 예정이다. 크리스틴을 맡았던 김소현(27)과 그녀의 약혼자 라울 역의 류정한이 8월23일부터 9월4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되는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의 주인공 마리아와 토니를 맡은 것. 뮤지컬 경험이 전혀 없는 신인으로 일약 ‘오페라의 유령’ 주역에 발탁되었던 김소현은 “‘오페라의 유령’이 내가 처음으로 공연한 뮤지컬이라면,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는 처음 접했던 뮤지컬이다. 그래서 이번 공연에 참가하게 된 것이 더욱 기쁘다”고 말문을 열었다.

    “사실 지난 97년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가 처음 공연될 때도 오디션에 참가하고 싶었지만 학생 신분이어서 하지 못했어요. 이번에 다시 이 작품을 하기 위해서 ‘오페라의 유령’ 공연중이던 5월 말에 오디션을 봤어요. 덕분에 ‘오페라의 유령’을 마친 후, 단 하루 쉬고 바로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연습에 들어갔지요.”

    서울대 성악과 5년 선배인 류정한을 ‘오페라의 유령’에 이어 이번에 다시 만나게 된 것도 든든하다. “연습 때는 ‘또 너냐?’ 하고 장난도 치시지만, 류정한씨는 이미 토니 역을 해본 경험이 있어서 많이 의지가 돼요. 같은 성악과 출신이어서인지 목소리도 잘 맞는 편이고요.”

    지난해 12월2일 시작해 총 7개월간 공연했던 ‘오페라의 유령’에서 김소현은 90회 이상 주역 크리스틴을 연기하는 강행군을 무난하게 소화했다. “연기는 오페라에서 어느 정도 해봤지만 춤은 처음 접하는 장르라서 정말 어려웠죠. 처음에는 오른쪽 왼쪽도 잘 구분 못해서 연습 도중 많이 울었어요.” ‘오페라의 유령’에 캐스팅될 때만 해도 낯선 얼굴이었던 김소현은 이젠 팬클럽 ‘소팔이와 소떼들’까지 거느린 어엿한 뮤지컬 스타다. 벌써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후속작에 대한 제안이 들어올 정도라고. “오페라와 뮤지컬 중 어느 쪽을 선택할 것이냐는 질문을 많이 하시지만, 아직은 어느 한쪽으로 제 길을 결정짓고 싶지 않아요. 뮤지컬 외에 오페라 무대에도 기회 닿는 대로 열심히 참가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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