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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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한 한의학 접목 “성인병 사냥 떠나요”

  • < 구미화 기자 > mhkoo@donga.com

    입력2004-10-13 17:4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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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북한 한의학 접목 “성인병 사냥 떠나요”
    “남한 사람들은 성인병에 걸릴 위험이 높아요. 먹는 것도 문제지만 운동량이 절대적으로 부족합니다.”

    북한에서 한의사로 일하다 탈북해 서울 종로에서 웅선한의원을 개업한 석영환씨(38). 98년 부인과 함께 귀순한 석씨는 북한 최고의 의학교육기관인 평양의과대학에서 한의학을 전공했다.

    북한에서 김일성과 김정일의 장수 연구소로 알려진 청암산연구소에서 연구원으로 근무했을 정도로 실력을 인정받았지만 남한 땅을 밟은 뒤로 북한에서의 자격은 쓸모없는 것이 되는 듯했다. 다행히 대한한의학회 등 전문가들의 테스트를 거쳐 한의사 국가고시에 응시했다. 남한의 시험제도와 용어에 익숙지 않아 두 번의 고배를 마신 끝에 지난 2월 대한민국 보건복지부 장관의 도장이 찍힌 한의사 자격증을 손에 쥐게 된 그는 자유를 찾았을 때만큼 기쁨을 느꼈다고 한다.

    그는 북한에서의 경험을 살려 장수와 노화 방지를 전문적으로 다룰 계획이다. 북한에서 연구한 장수비법을 하나씩 풀어낼 전략까지 마련하고 최근에는 김일성, 김정일 부자가 복용했던 유심환과 태고환 제조를 시도하고 있다. 스트레스로 인한 부정맥 증후군에 효과가 있다는 유심환과 노화 방지에 특효를 발휘하는 태고환은 각각 사향과 산삼을 재료로 하는 것. 석씨는 자신이 북한에서 만들었던 방식 그대로를 재현하기 위해 북한산 약재를 이용할 계획이다.

    “한방과 양방을 굳이 갈라놓지 않는 북한의 의술은 성인병 예방과 치료에 탁월합니다. 앞으로는 남한 의술의 장점과 북한의술의 비법을 적절히 접목시켜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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