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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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모할머니 안녕히 가세요”

  • 박은희/ 경북 청도군 매전면

    입력2004-10-13 17:5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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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모할머니 안녕히 가세요”
    결혼을 앞두고 이것저것 정리하다 이 사진을 보았습니다. 설날 아침 다니러 오신 고모할머니(중간에 한복 입으신 분)를 배웅하러 나온 식구들 모습이에요. 3년 전 돌아가신 할아버지(맨 오른쪽)의 근엄하신 얼굴, 그리고 고모와 큰어머니의 젊은 시절 모습이 아주 생생히 남아 있습니다. 맨 왼쪽에 뚱하게 앞을 보고 있는 아이가 바로 저랍니다. 저 꼬맹이가 이제는 시집갈 만큼 커버렸어요.

    중간에 놀란 듯 돌아보고 있는 분이 바로 저의 어머니에요. 무척 고우시죠? 지금은 얼굴에 주름도 많이 생겼고 이곳저곳 아픈 곳도 많으시답니다. 농사일과 자식들 키우느라 고생을 많이 하셨기 때문입니다.

    그동안 투덜이 딸 때문에 마음고생을 많이 하셨는데 이제는 그런 걱정 덜어드리려고 노력할 작정입니다. 고운 어머니의 옛 모습과 지금도 여전히 마음이 고우신 어머니를 생각하며 다짐, 또 다짐합니다. 저를 예쁘게 키워주신 엄마, 아빠! 저 잘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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