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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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보고 싶어요!”

  • 김정순/ 부산시 부산진구 부암3동

    입력2004-10-14 14:3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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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생님, 보고 싶어요!”
    1942년에 찍은 것이니까 정확히 60년 전 사진입니다. 경북 안동 중앙초등학교 1학년 때 선생님께서 반장, 부반장, 분단장을 뽑은 뒤 함께 찍은 기념 사진입니다. 사진 속 선생님은 김송자 선생님으로, 저를 비롯한 친구들에게는 학교에서 만난 첫 담임선생님이셨기에 더욱 남다른 기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선생님 옆의 저고리 입은 아이가 바로 저입니다. 옆 친구들보다 키는 작지만 커다란 눈에 제법 똘망똘망하게 생겼지요. 제 바로 옆 친구는 3년 전에 한 번 만나 회포를 풀었습니다만, 다른 친구들과는 거의 연락이 안 되고 있습니다. 선생님도 마찬가지입니다.

    모두 보고 싶은 얼굴이지만 세월과 기억의 강을 다시 건너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나마 이 사진이 있기에 때때로 선생님과 친구들이 보고 싶은 마음을 어느 정도 가라앉힐 수 있습니다.

    선생님, 아직도 건강하시겠지요? 너무너무 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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