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까지 분당 파크뷰 아파트 특혜 의혹의 주역은 에이치원개발과 이 회사 홍원표 사장이었다. 그런데 최근 김은성 전 국정원 차장의 파크뷰 특혜분양 탄원서가 공개되면서 다른 회사가 새로운 의혹의 주역으로 떠올랐다. 바로 생보부동산신탁이다.
생보부동산신탁은 △파크뷰 사업의 또 다른 주체로 드러나고 있다는 점 △회사 임원이 여권 실세 비서 출신이라는 점 △김홍일 의원 처남 윤흥렬씨에게 파크뷰 사전 분양을 알선해 준 점 △윤씨와 인천국제공항 유휴지 개발사업에 함께 참여한 점 △윤씨와 막역한 사이로 알려진 이 회사 조모 전 이사가 홍원표 사장으로부터 참여 요청을 받아 파크뷰 사업에 뛰어들게 됐다는 점 등 의혹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또한 용도변경 특혜 의혹을 받고 있는 백궁·정자 지구에서 파크뷰 사업 부지 외에 다른 4필지에서도 소유권을 행사하며 부동산개발 신탁사업을 벌이고 있는 점 등에서도 주목 대상이 아닐 수 없다.
파크뷰 사업의 시행자는 에이치원개발, 보증과 신탁업무는 생보부동산신탁으로 역할이 나뉘어 있다. 즉 에이치원개발이 도중에 부도를 낼 경우 생보측이 입주 예정자들에게 계약금이나 중도금을 물어낸다는 의미다. 말하자면 한국토지공사나 성남시를 상대로 ‘발품’을 팔아 ‘행정적’으로 파크뷰 사업을 성사시키는 일은 에이치원개발이 맡았고, 이 사업에 자금을 대어 실질적으로 사업을 추진한 쪽은 생보측이었다. 파크뷰 사업의 두 주체가 에이치원개발과 생보부동산신탁인 셈이다. 생보측은 에이치원개발과 계약한 구체적인 수익 배분율에 대해 함구하고 있다. 최초로 사법처리된 MDM은 분양위탁만 맡았다는 점에서 곁가지라는 평가다.
최근 생보부동산신탁의 이모 감사가 민주당 권노갑 전 고문의 비서 출신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여권의 또 다른 실세 K의원과 친분이 있다는 얘기도 있다. 정계 경력만 있는 이감사가 생보부동산신탁 임원으로 입사하게 된 경위는 무엇인지, 이감사가 이 회사에서 어떠한 일을 했는지는 관심거리가 아닐 수 없다. 생보부동산신탁측은 “금융기관의 감사가 꼭 경제전문가 출신이어야 하느냐. 이감사의 역할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주간동아’는 생보부동산신탁과 관련해 몇 가지 사실을 추가로 확인했다. 윤흥렬씨, 홍원표씨, 조 전 상무가 연결되는 ‘의혹의 트라이앵글’이라 할 만하다.
지난해 8월, 인천국제공항 유휴지 개발 우선협상 대상자 선정 비리사건이 터져 정국을 떠들썩하게 했다. 공항공사에서는 민간 사업자들이 1000억원을 투자하면 2020년까지 1조원 매출에 2000억~3000억원의 당기 순이익을 볼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다. 당시 경합한 민간사업자는 ㈜원익 컨소시엄과 ㈜에어포트72 컨소시엄이었다. 그런데 에어포트72에 참여한 회사 중 한 곳이 바로 생보부동산신탁이다. 에어포트72는 ㈜스포츠서울21이 최대 지분(32%)을 갖고 있었으며 생보부동산신탁의 지분은 10%였다. 당시 ㈜스포츠서울21의 대표이사는 윤흥렬씨. 당시에는 에어포트72측이 정치권과 공항 공사에 로비를 했는지 여부가 검찰의 수사 대상이었다.
윤흥렬씨의 막역한 친구 조씨는 생보의 임원으로 재직했고, 1조원대 예상매출의 대규모 프로젝트에 스포츠서울과 생보가 공동으로 참여했으며, 수익성 높은 파크뷰 분양에 공동으로 얽혀 있는 등 에이치원개발과 생보, 윤흥렬씨가 여러 가지 대목에서 각별한 인연을 맺고 있었던 것이다.
생보관계자에 따르면 이 회사는 홍원표씨로부터 참여 요청을 받아 파크뷰 사업에 뛰어들었다. 그런데 홍씨로부터 사업참여 요청을 받은 생보측 관계자는 조 전 상무다. 생보측이 밝힌 홍씨의 제의 시점은 2000년 말. 생보측이 홍원표씨에게 파크뷰 사업과 관련해 1100억원 대출 알선을 해준 시기와 거의 일치한다.
성남시는 2000년 5월9일 백궁·정자 지구 업무·상업용지 8만6000평에 대해 주상복합 아파트를 지을 수 있도록 용도변경했다. 이 조치에 따라 토지 소유자들과 사업 시행자들은 필지당 수십억~수천억원대의 막대한 특혜를 보게 됐다는 것이 성남시민모임측 주장이다.
그런데 주간동아가 확인한 2002년 1월 생보부동산신탁 등기부 등본에 따르면 이 회사는 파크뷰 예정지에 해당하는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 6번지 한 필지 외에도, 용도변경 특혜 의혹을 받는 정자동 문제의 지역에 4필지(168-1, 168-2, 168-3, 169-1 )를 더 갖고 있으면서 신탁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생보 관계자는 나머지 필지에 대해서도 오피스텔 사업 등을 펼 계획이라고 말했다.
성남시민모임 이재명 변호사는 “손쉽게 수익을 낼 수 있는 백궁·정자 지구 용도변경 지역 필지를 하필 생보부동산신탁이 대거 가질 수 있었던 경위에 궁금증이 많다. 나머지 4필지의 전 소유주 중 한 회사는 에이치원개발과 계약관계를 맺고 있는 친밀한 사이로 알려져 있다”고 말했다.
백궁·정자 지구 용도변경 특혜 여부는 계속 규명되어야 할 일이지만 결과적으로 용도변경에 따른 과실의 상당 부분은 에이치원개발뿐만 아니라 생보부동산신탁에도 돌아가게 됐다. 생보부동산신탁-홍원표씨-윤흥렬씨의 특수한 동업관계는 사업적인 우연이었을까.
생보부동산신탁은 △파크뷰 사업의 또 다른 주체로 드러나고 있다는 점 △회사 임원이 여권 실세 비서 출신이라는 점 △김홍일 의원 처남 윤흥렬씨에게 파크뷰 사전 분양을 알선해 준 점 △윤씨와 인천국제공항 유휴지 개발사업에 함께 참여한 점 △윤씨와 막역한 사이로 알려진 이 회사 조모 전 이사가 홍원표 사장으로부터 참여 요청을 받아 파크뷰 사업에 뛰어들게 됐다는 점 등 의혹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또한 용도변경 특혜 의혹을 받고 있는 백궁·정자 지구에서 파크뷰 사업 부지 외에 다른 4필지에서도 소유권을 행사하며 부동산개발 신탁사업을 벌이고 있는 점 등에서도 주목 대상이 아닐 수 없다.
파크뷰 사업의 시행자는 에이치원개발, 보증과 신탁업무는 생보부동산신탁으로 역할이 나뉘어 있다. 즉 에이치원개발이 도중에 부도를 낼 경우 생보측이 입주 예정자들에게 계약금이나 중도금을 물어낸다는 의미다. 말하자면 한국토지공사나 성남시를 상대로 ‘발품’을 팔아 ‘행정적’으로 파크뷰 사업을 성사시키는 일은 에이치원개발이 맡았고, 이 사업에 자금을 대어 실질적으로 사업을 추진한 쪽은 생보측이었다. 파크뷰 사업의 두 주체가 에이치원개발과 생보부동산신탁인 셈이다. 생보측은 에이치원개발과 계약한 구체적인 수익 배분율에 대해 함구하고 있다. 최초로 사법처리된 MDM은 분양위탁만 맡았다는 점에서 곁가지라는 평가다.
최근 생보부동산신탁의 이모 감사가 민주당 권노갑 전 고문의 비서 출신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여권의 또 다른 실세 K의원과 친분이 있다는 얘기도 있다. 정계 경력만 있는 이감사가 생보부동산신탁 임원으로 입사하게 된 경위는 무엇인지, 이감사가 이 회사에서 어떠한 일을 했는지는 관심거리가 아닐 수 없다. 생보부동산신탁측은 “금융기관의 감사가 꼭 경제전문가 출신이어야 하느냐. 이감사의 역할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주간동아’는 생보부동산신탁과 관련해 몇 가지 사실을 추가로 확인했다. 윤흥렬씨, 홍원표씨, 조 전 상무가 연결되는 ‘의혹의 트라이앵글’이라 할 만하다.
지난해 8월, 인천국제공항 유휴지 개발 우선협상 대상자 선정 비리사건이 터져 정국을 떠들썩하게 했다. 공항공사에서는 민간 사업자들이 1000억원을 투자하면 2020년까지 1조원 매출에 2000억~3000억원의 당기 순이익을 볼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다. 당시 경합한 민간사업자는 ㈜원익 컨소시엄과 ㈜에어포트72 컨소시엄이었다. 그런데 에어포트72에 참여한 회사 중 한 곳이 바로 생보부동산신탁이다. 에어포트72는 ㈜스포츠서울21이 최대 지분(32%)을 갖고 있었으며 생보부동산신탁의 지분은 10%였다. 당시 ㈜스포츠서울21의 대표이사는 윤흥렬씨. 당시에는 에어포트72측이 정치권과 공항 공사에 로비를 했는지 여부가 검찰의 수사 대상이었다.
윤흥렬씨의 막역한 친구 조씨는 생보의 임원으로 재직했고, 1조원대 예상매출의 대규모 프로젝트에 스포츠서울과 생보가 공동으로 참여했으며, 수익성 높은 파크뷰 분양에 공동으로 얽혀 있는 등 에이치원개발과 생보, 윤흥렬씨가 여러 가지 대목에서 각별한 인연을 맺고 있었던 것이다.
생보관계자에 따르면 이 회사는 홍원표씨로부터 참여 요청을 받아 파크뷰 사업에 뛰어들었다. 그런데 홍씨로부터 사업참여 요청을 받은 생보측 관계자는 조 전 상무다. 생보측이 밝힌 홍씨의 제의 시점은 2000년 말. 생보측이 홍원표씨에게 파크뷰 사업과 관련해 1100억원 대출 알선을 해준 시기와 거의 일치한다.
성남시는 2000년 5월9일 백궁·정자 지구 업무·상업용지 8만6000평에 대해 주상복합 아파트를 지을 수 있도록 용도변경했다. 이 조치에 따라 토지 소유자들과 사업 시행자들은 필지당 수십억~수천억원대의 막대한 특혜를 보게 됐다는 것이 성남시민모임측 주장이다.
그런데 주간동아가 확인한 2002년 1월 생보부동산신탁 등기부 등본에 따르면 이 회사는 파크뷰 예정지에 해당하는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 6번지 한 필지 외에도, 용도변경 특혜 의혹을 받는 정자동 문제의 지역에 4필지(168-1, 168-2, 168-3, 169-1 )를 더 갖고 있으면서 신탁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생보 관계자는 나머지 필지에 대해서도 오피스텔 사업 등을 펼 계획이라고 말했다.
성남시민모임 이재명 변호사는 “손쉽게 수익을 낼 수 있는 백궁·정자 지구 용도변경 지역 필지를 하필 생보부동산신탁이 대거 가질 수 있었던 경위에 궁금증이 많다. 나머지 4필지의 전 소유주 중 한 회사는 에이치원개발과 계약관계를 맺고 있는 친밀한 사이로 알려져 있다”고 말했다.
백궁·정자 지구 용도변경 특혜 여부는 계속 규명되어야 할 일이지만 결과적으로 용도변경에 따른 과실의 상당 부분은 에이치원개발뿐만 아니라 생보부동산신탁에도 돌아가게 됐다. 생보부동산신탁-홍원표씨-윤흥렬씨의 특수한 동업관계는 사업적인 우연이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