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당국이 삼성그룹에 지속적으로 ‘러브 콜’을 보내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해 말 중국 국제방송은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지난해 6월 남북정상회담에서 한국의 삼성그룹이 북측에 들어와 발전소를 건설해주기를 희망했다고 보도해 관심을 끈 바 있다.
북한 당국이 남한 대기업에 전력 지원 요청을 한 것이 그때가 처음은 아니다. 북한은 이미 현대그룹이 서해안공단 사업을 본격 추진하던 1999년부터 현대그룹과 몇몇 대북 사업가들에게 화력발전소를 지어줄 것을 요청한 바 있다. 또 그 이후 방북한 삼성전자 대표단에도 북한 당국자들은 전력지원을 요청한 바 있다. 북측의 지속적인 전력지원 요청은 지난해 3월 전력지원을 골자로 한 한국 정부의 대북 SOC(사회간접자본) 지원 의사를 천명한 베를린 선언으로 이어졌다. 그런 점에서 북한의 전력난이 남북 정상회담의 물꼬를 트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셈이다.
그런데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지난 연말에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과 김대중 대통령에게 산삼을 선물한 것으로 뒤늦게 알려져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삼성측 관계자에 따르면, 당시 김정일 위원장이 이회장과 김대통령에게 산삼을 선물한 직접적인 배경은 텔레비전 수상기 지원에 대한 답례의 성격을 띠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0월 김정일 위원장의 요청으로 TV 수상기 2만5000대를 지원한 바 있다. 따라서 이에 대한 감사의 표시로 이건희 회장과 대북 지원을 허가해준 한국 정부를 대표해 김대통령에게 산삼을 선물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북측이 삼성측에 산삼을 선물하면서 김대통령에게도 대신 전달해 달라고 했는지 아니면 이회장이 북에서 받은 산삼을 김대통령에게 선물했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삼성측은 선물의 의미에 대한 ‘확대 해석’을 경계하는 눈치다. 지난해 7월 삼성 대표단의 일원으로 방북한 삼성그룹의 한 관계자는 “산삼을 선물받은 것은 사실이나 이는 암 수술을 받은 이건희 회장에 대한 의례적인 선물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지난해 7월 방북 기간에도 갑자기 김정일 위원장을 대신해 송호경 북한 아태평화위원회 부위원장이 삼성 대표단에 대한 선물 전달식을 갖고 산삼뿐만 아니라 웅담도 선물했다”고 말했다.
삼성측, 선물에 대한 확대해석 경계
그러나 재계 일각에서는 김위원장이 지난해 추석 직전에 김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수행한 모든 인사들에게 송이버섯을 선물한 데 이어 산삼을 보낸 것은 삼성이 대북투자에 좀더 적극 나서줄 것을 간접 요청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북한 당국은 지난해부터 자금난을 겪고 있는 현대를 대신해 삼성이 대북투자를 확대하길 희망해왔고 이건희 회장의 방북은 그 전환점이 될 것으로 판단해 왔다. 따라서 재계의 한 관측통은 “김위원장이 선물한 산삼에는 이회장이 건강을 회복해 하루빨리 공화국(북한)을 방문해 달라는 ‘러브 콜’의 메시지가 담겨 있다”고 분석했다. 삼성측 관계자에 따르면 김위원장이 보낸 산삼에는 이회장의 쾌유를 바란다는 친필 글씨도 붙어 있다는 전언이다.
산삼을 선물한 뒤 김위원장이 중국을 전격 방문중이던 지난 1월16일 북한의 전자공업성 부부장 일행 6명이 말레이시아 삼성전자 공장을 둘러본 것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북한 대표단은 99년 중국 톈진(天津)에 있는 삼성의 가전공장을 처음 방문한 데 이어 지난해에도 톈진의 삼성반도체 공장을 방문했다. 삼성의 톈진 가전공장은 대표적인 현지화 성공 사례로 꼽힌다. 따라서 삼성에 대한 ‘러브 콜’은 지난 99년 12월 전자공업성을 신설한 이후 IT(정보통신) 산업 주도의 ‘단번 도약’(노동신문 2001년1월7일)으로 경제회생을 앞당기려는 북한에 대한 한국 정부와 삼성의 지원을 기대하는 메시지를 담고 있는 셈이다.
북한 당국이 남한 대기업에 전력 지원 요청을 한 것이 그때가 처음은 아니다. 북한은 이미 현대그룹이 서해안공단 사업을 본격 추진하던 1999년부터 현대그룹과 몇몇 대북 사업가들에게 화력발전소를 지어줄 것을 요청한 바 있다. 또 그 이후 방북한 삼성전자 대표단에도 북한 당국자들은 전력지원을 요청한 바 있다. 북측의 지속적인 전력지원 요청은 지난해 3월 전력지원을 골자로 한 한국 정부의 대북 SOC(사회간접자본) 지원 의사를 천명한 베를린 선언으로 이어졌다. 그런 점에서 북한의 전력난이 남북 정상회담의 물꼬를 트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셈이다.
그런데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지난 연말에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과 김대중 대통령에게 산삼을 선물한 것으로 뒤늦게 알려져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삼성측 관계자에 따르면, 당시 김정일 위원장이 이회장과 김대통령에게 산삼을 선물한 직접적인 배경은 텔레비전 수상기 지원에 대한 답례의 성격을 띠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0월 김정일 위원장의 요청으로 TV 수상기 2만5000대를 지원한 바 있다. 따라서 이에 대한 감사의 표시로 이건희 회장과 대북 지원을 허가해준 한국 정부를 대표해 김대통령에게 산삼을 선물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북측이 삼성측에 산삼을 선물하면서 김대통령에게도 대신 전달해 달라고 했는지 아니면 이회장이 북에서 받은 산삼을 김대통령에게 선물했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삼성측은 선물의 의미에 대한 ‘확대 해석’을 경계하는 눈치다. 지난해 7월 삼성 대표단의 일원으로 방북한 삼성그룹의 한 관계자는 “산삼을 선물받은 것은 사실이나 이는 암 수술을 받은 이건희 회장에 대한 의례적인 선물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지난해 7월 방북 기간에도 갑자기 김정일 위원장을 대신해 송호경 북한 아태평화위원회 부위원장이 삼성 대표단에 대한 선물 전달식을 갖고 산삼뿐만 아니라 웅담도 선물했다”고 말했다.
삼성측, 선물에 대한 확대해석 경계
그러나 재계 일각에서는 김위원장이 지난해 추석 직전에 김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수행한 모든 인사들에게 송이버섯을 선물한 데 이어 산삼을 보낸 것은 삼성이 대북투자에 좀더 적극 나서줄 것을 간접 요청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북한 당국은 지난해부터 자금난을 겪고 있는 현대를 대신해 삼성이 대북투자를 확대하길 희망해왔고 이건희 회장의 방북은 그 전환점이 될 것으로 판단해 왔다. 따라서 재계의 한 관측통은 “김위원장이 선물한 산삼에는 이회장이 건강을 회복해 하루빨리 공화국(북한)을 방문해 달라는 ‘러브 콜’의 메시지가 담겨 있다”고 분석했다. 삼성측 관계자에 따르면 김위원장이 보낸 산삼에는 이회장의 쾌유를 바란다는 친필 글씨도 붙어 있다는 전언이다.
산삼을 선물한 뒤 김위원장이 중국을 전격 방문중이던 지난 1월16일 북한의 전자공업성 부부장 일행 6명이 말레이시아 삼성전자 공장을 둘러본 것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북한 대표단은 99년 중국 톈진(天津)에 있는 삼성의 가전공장을 처음 방문한 데 이어 지난해에도 톈진의 삼성반도체 공장을 방문했다. 삼성의 톈진 가전공장은 대표적인 현지화 성공 사례로 꼽힌다. 따라서 삼성에 대한 ‘러브 콜’은 지난 99년 12월 전자공업성을 신설한 이후 IT(정보통신) 산업 주도의 ‘단번 도약’(노동신문 2001년1월7일)으로 경제회생을 앞당기려는 북한에 대한 한국 정부와 삼성의 지원을 기대하는 메시지를 담고 있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