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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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農心은 황금빛으로 물든다

  • 입력2005-06-28 13:5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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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을 農心은 황금빛으로 물든다
    봄비 내리는 어느 날 농부는 간절한 마음으로 씨앗을 뿌리고 하늘을 쳐다봤을 것이다.

    여름밤 지루한 장맛비와 가혹한 폭풍우에 들녘에서 꼬박 밤을 새우면서도 농부의 마음은 가을이 있기에 가난하지 않았다.

    마침내 그는 이제 황금빛으로 너울대는 들판에서 풍년을 속삭이는 벼이삭의 노래를 듣고 있다. 낱알을 쪼는 참새들을 ‘훠어이~‘ 쫓으며 추수 준비를 위해 바쁘다.

    탐스럽게 영근 오곡백과, 고개 숙인 벼이삭, 가을 들판에서는 들풀 하나도 아름답다.

    추레한 욕망의 끝에 내달려 사는 인간들에게 자연은 큰 위로와 가르침을 준다.



    우리는 어떤 삶을 가꾸고 무엇을 거두어갈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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