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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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괴 위기 ‘표트르 궁’ 푸틴 별장으로 회생

  • 입력2005-06-29 11: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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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붕괴 위기 ‘표트르 궁’ 푸틴 별장으로 회생
    유네스코가 ‘세계 문화 유산‘으로 지정한 러시아 상트 페테르부르크의 ‘페트로드보레츠‘(표트르의 궁)가 붕괴 위기를 모면하고 대통령의 별장으로 다시 태어난다.

    대통령 행정실(크렘린)은 ”이 궁전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해변 별장으로 복원키로 했다”며 그 결정을 상트 페테르부르크 시장에게 통보했다. 통보가 있은 후 궁전의 소유권은 상트 페테르부르크시 재산관리위원회에서 크렘린으로 넘어갔으며 크렘린은 구체적인 복구계획 마련에 착수했다.

    크렘린의 이번 결정은 이 궁전의 관리인인 바딤 즈니메노프의 건의에 따른 것. 그는 ”상트 페테르부르크가 페트로드보레츠의 복원에 나서지 않고 있어 연방정부가 이 궁을 구하지 않을 경우 곧 무너져 흔적도 없이 사라질 것”이라는 간곡한 사연의 서한을 크렘린으로 보냈다.

    페트로드보레츠는 프랑스의 베르사유와 같은 궁전을 갖기를 희망했던 표트르 1세의 지시에 따라 280년 전 이탈리아의 건축가 니콜로 미케티가 핀란드만을 바라보는 스트렐리냐 지역에 건설했다.

    이후 파벨 1세는 1797년 이 궁의 중심건물인 ‘볼쇼이 스트렐닌스키 궁‘(스트렐리냐大宮)을 아들인 콘스탄틴에게 선물했다. 니콜라이 1세 시절인 19세기 말~20세기 초에는 콘스탄틴 대공이 기거하는 등 수많은 왕족과 귀족들이 이 궁을 사용했다.



    유네스코는 91년 3층짜리 석조건물인 스트렐리냐대궁을 ”완전붕괴 위기에 놓인 세계 역사 문화 유적”으로 지정했다. 그러나 궁 복원에 드는 비용이 2000만~5000만 달러에 달해 러시아 정부로서는 엄청난 재정적 부담을 안은 셈이 됐다.

    우랄산맥 서쪽에만 10개의 호사스런 별장을 갖고 있는 러시아 대통령 푸틴은 문화재 보호라는 명분 덕분에 ‘세계 문화 유산‘을 별장으로 갖는 영광을 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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