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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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수록 쑥쑥…호황 맞은 다이어트 산업

식의약품·건강기구 등 1조원대 거대시장…‘날씬함 쫓는 풍조 탓’ 최대 전성기

  • 입력2005-06-29 14: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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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갈수록 쑥쑥…호황 맞은 다이어트 산업
    ‘바르기만 해도 살이 빠진다’ ‘부위별로 빼준다’ ‘3주에 4kg 감량’ ‘섹스로 다이어트하세요’…. 국내 다이어트시장이 최대 전성기를 맞았다. 지난해 매출규모 3500억원. 관련업계에선 92년 다이어트 붐 이래 매년 40% 이상 급성장을 거듭해온 다이어트산업이 IMF 시기의 부진을 떨치고 99년 성장세를 되찾아 올해 1조원, 오는 2003년쯤엔 2조원대의 거대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전망한다.

    전문가들은 국내에서 다이어트가 ‘뜬’ 시점을 88올림픽 전후로 잡는다. 당시엔 헬스, 에어로빅 등 운동 위주의 다이어트법이 주를 이뤘지만 필요 이상의 칼로리 섭취와 운동부족에 따른 과체중 및 비만인구가 점차 늘면서 90년대 들어 시장 형성이 본격화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선두주자는 ㈜풀무원. 93년 초 칼로리를 대폭 낮춘 저열량식 ‘풀무원다이어트’를 맨먼저 내놓자 제약업체들과 대기업들이 앞다퉈 유사한 식사대용제품을 잇따라 출시해 시장 규모를 키웠다. 현재 저열량식, 선식, 키토산, 차 등 식품류는 물론 비누, 속옷, 각종 운동보조기구, 연예인과 누드스타의 다이어트 비디오, 헬스센터, 비만클리닉, 다이어트 캠프 등 다이어트 관련품목은 열거하기 힘들 정도로 무궁무진하다. 식품 위주의 다이어트 프로그램 판매업체만 해도 풀무원, 한독건강, 종근당 등 국내 업체들과 허벌라이프, 암웨이, 파마넥스 등 외국계 회사들이 각축을 벌이고 있다.

    최근엔 직접적인 감량 목적 외에 살찌는 것을 예방하기 위한 시장의 규모도 대폭 커지고 있는 추세다. 다이어트를 컨셉트로 한 음료, 스낵 등 저칼로리 상품이 쏟아지고 있고 패스트푸드점을 위시한 외식업체에서도 다이어트가 제품개발의 주요 카테고리로 등장했다.

    그러나 유망산업의 특성상 제품 주기가 짧아 다이어트 제품에 대한 소비자 신뢰도가 그리 높지 않다는 게 업계의 고민거리다. 이는 현재 대다수 다이어트제품이 방문(또는 다단계)판매, 통신판매, 매장(약국 포함)판매, 홈쇼핑 등 4개 채널로 이뤄지는 폐쇄적 유통구조와도 관련이 깊다.



    “다이어트시장이 본궤도에 올라 요즘은 국내 제품의 성분 자체가 문제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 현행법상 일정 규모의 생산설비를 갖추고 자체 성분 분석도 수시로 해야 하는 만큼 제조업체가 불법행위를 할 소지도 거의 없다.” 식품의약품안전청 관계자는 “유령 사무실을 차려놓고 과장광고로 검증 안된 불량제품을 팔아치운 뒤 달아나는 악덕업자가 문제”라고 지적한다.

    인터넷을 통한 제품 판매는 아직까지 크게 활성화되진 않은 상태. 그러나 업계에서는 유통마진 감소에 따른 가격 경쟁력, 다이어트 관련 전문상담과 정보제공의 용이성, 공개 구매를 꺼리는 고객 성향 등이 맞물려 2003년까지는 인터넷 판매가 전체 다이어트시장에서 10% 가량의 비중을 점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이어트시장은 두개의 축을 따라 움직인다. 건강해지려는 비만인의 감량 욕구와 비만하지 않은 사람들의 날씬해지려는 미용 욕구다.” ㈜풀무원의 정원화씨는 “이중 후자가 전체 시장의 80%를 차지한다”고 밝힌다. 단시일내에 힘 안들이고 날씬해지려는 ‘다이어트 마니아’들이 정상치보다 몸무게가 20%나 덜 나가는 표준체중 미달 여성을 절대미로 삼아 ‘신기루’를 좇는 사회풍조의 덕을 톡톡히 보고 있는 셈이다.

    더욱이 전통적으로 여름철에 국한돼 온 다이어트시장이 최근 계절을 가리지 않는 ‘연중무휴’ 시장으로 정착한 점을 감안한다면 끊임없이 탄생하는 새 제품의 등장은 더 큰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아이러니컬하게도 ‘살빼기’ 제품의 폭발적 인기는 다이어트시장의 몸집을 공룡처럼 부풀려가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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