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총선시민연대 사무국회의.
훗날 한국시민운동사는 2000년 1월을 이렇게 기록할지 모른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이 1월10일 선거 사상 처음으로 총선 후보 부적격자 166명의 명단을 전격 공개한데 이어 ‘2000 총선시민연대’도 1월18일경 공천 부적격자 명단을 발표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시민연대의 자료조사팀 15명은 요즘 서울 안국동 참여연대 사무실에서 한파마저 녹일 듯한 열정으로 밤샘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시민단체들의 잇따른 ‘부패-무능 정치인 리스트’ 공개 시도는 찬사와 비난을 동시에 받고 있다. 정치권은 드러내놓고 힐난하는 반면 유권자들의 반응은 “오히려 늦은 감이 있다”는 쪽이다.
반응이야 어쨌든 낙선운동에 대한 위법성 논란도 두려워하지 않는 시민단체들의 용감성은 우리 선거문화에 큰 변화를 몰고 올 것임에 틀림없다.
바야흐로 ‘브레이크 없는 벤츠’였던 우리 정치인들에게도 드디어 강력한 견제장치가 생기는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