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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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기는 정치 ‘똥침놓기’

  • 입력2007-04-20 14: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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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BC ‘뉴스데스크’와 KBS ‘시사터치 코미디파일’ 등을 통해 방송돼 정치권과 방송사 안팎에서 많은 화제를 불러일으킨 박재동씨의 정치 애니메이션이 비디오로 출시된다. 비디오 제목은 ‘정치야, 맛 좀 볼 텨!’.

    98년 여름 아침뉴스 ‘굿모닝 코리아’를 통해 ‘TV만평’이 처음 방송되자 오랫동안 ‘자체 검열’에 억눌려왔던 시청자들은 시원하다는 느낌이 드는 한편 걱정스럽기도 했다. 전-현직 대통령들의 근엄한 ‘정치 행위’를 우스꽝스럽게 만화로 표현한다는 것 자체가 불경스럽게 여겨졌기 때문이다. ‘TV만평’ 후 비치던 여성 앵커의 묘하게 복잡한 표정도 인상적이었다.

    결국 방송사 내의 ‘뜨거운 감자’였던 ‘TV만평’은 1년만에 TV에서 사라졌지만 시청자들에게 만화가 하나의 매운 ‘언론’으로 기능할 수 있음을 증명했다. 고승덕변호사의 오락가락 정치행태를 담은 ‘젊은 피는 흐른다’나 강경식씨가 정책과오를 끝까지 부인한 내용을 다룬 ‘터미네이터3’, 김종필총리가 다시 총리에 임명된 것을 다룬 ‘십일장생’ 등은 차라리 정치가 코미디이기를 바라는 시청자들의 심정을 대변했다.

    이 프로그램은 관련 당사자들의 항의를 자주 받기도 했다. 김태정 당시 검찰총장을 레즈비언으로 그린 ‘닥터 오’나 이회창총재를 ‘막내이’로 부른 것이 ‘막난이’로 들렸다(?)는 ‘똑 사세요’ 등은 방송사의 입장을 난처하게 만들기도 했다.



    “그래도 현 정부에 대한 비판은 제대로 방송되지 못했어요. 또 매일 방송되지 못한 점도 아쉽습니다. 비판이 보다 신랄하고, 매일 방영되는 프로로서 강한 인상을 남겼더라면 더 오래 살아남을 수 있었을 겁니다.”

    ‘TV만평’의 제작 프로듀서인 오성윤씨의 말이다. 원래 제주도를 배경으로 한 극장 장편만화 ‘오돌또기’를 만들기 위해 모였던 박재동씨와 오성윤씨 등은 “당장 먹고 살기 위해” TV라는 매체를 찾았지만 결과적으로 애니메이션의 또 다른 가능성을 확인한 셈이다.

    40편의 단편으로 묶인 ‘정치야 맛 좀 볼텨!’에는 영화배우 안성기 박중훈씨와 코미디언 엄용수씨 등 이 목소리 연기로 특별 출연했으며, 김대중대통령과 김종필 김영삼 이회창 등 한국의 주요 정치인들이 대거 ‘출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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