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 [뉴시스]
서울남부지방검찰청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의 대출 관련 부서와 은행장 사무실, 우리금융지주 회장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우리은행은 2020년 4월∼올해 1월 손 전 회장 친인척과 관련된 법인 및 개인사업자를 대상으로 350억 원 규모의 부당 대출을 해준 혐의를 받고 있다. 금융감독원(금감원)으로부터 이 같은 검사 결과를 전달받은 검찰은 부당 대출 경위와 경영진 연루 여부 등을 집중 수사 중이다. 검찰은 8월 우리은행 본점과 일선 지점, 10월 손 전 회장 자택을 압수수색한 바 있다.
우리은행은 11월 15일 “3월 14일 외부인의 허위 서류 제출로 인해 25억 원의 금융사고가 발생했다”고 공시했다. 해당 금융사고는 재개발 상가를 할인 분양받은 우리은행 고객이 할인받기 전 분양가를 기준으로 대출을 신청해 일어났다. 이와 관련한 제보를 접수한 우리은행은 자체 조사로 문제를 확인했고 현재 형사 고발을 준비 중이다. 앞서 우리은행에서는 △6월 경남 지역 한 영업점에서 100억 원대 횡령 사고가 일어났고 △8월 손 전 회장의 친인척 부당대출 관련 금융사고를 공시한 데 이어 △9월에는 주거용 오피스텔 담보대출 과정에서 채무자가 제출한 서류가 허위임이 드러났다(사고 금액 약 55억 원).
우리금융그룹, 우리은행에 대한 정기검사를 진행 중인 금융감독원은 검사 일정을 당초 종료 예정일(11월 15일)보다 일주일 가량 연장했다. “추가로 확인할 점이 있어 일부 인력을 남겨 검사를 이어가게 됐다”는 게 금감원 측 설명이다. 금감원은 올해 들어 잇달아 터진 금융사고와 관련해 내부통제 체계뿐 아니라 동양생명·ABL생명 인수 추진 과정에서 자본비율 준수 여부도 살펴볼 예정이다.
김우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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