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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어머니의 사랑과 희생 메마른 가슴에 들어왔다

하나님의교회 세계복음선교협회 주관 ‘우리 어머니 글과 사진展’ 전국 7개 도시에서 성황

  • 김지은 객원기자 likepoolggot@empas.com

어머니의 사랑과 희생 메마른 가슴에 들어왔다

어머니의 사랑과 희생 메마른 가슴에 들어왔다
휴대전화로 문자메시지도 제대로 보낼 줄 모른다고 어머니를 타박했던 자신의 모습이 떠오른 것일까. 큰 가방을 양어깨에 둘러맨 덩치 큰 남학생 한 명이 작품 앞에 우두커니 서 있다 손등으로 눈물을 스윽 훔쳐냈다. 친구 손을 잡고 전시회를 찾은 30대 여성도 연신 눈물을 훔쳐댄다.

올가을 메마른 도심을 어머니의 따스한 모정으로 촉촉하게 적시는 특별한 전시회가 열렸다. 하나님의교회 세계복음선교협회(총회장 김주철 목사)가 주최하고 ㈜멜기세덱 출판사가 주관하는 ‘우리 어머니 글과 사진展’이 바로 그것. 협회 측은 6월 20일부터 7월 4일까지 서울 강남구 대치동 서울강남 하나님의교회에서 소규모로 연 전시회가 짧은 일정에도 시민 7000여 명이 관람하는 등 기대 이상의 큰 호응을 얻자 8월 29일부터 9월 9일까지 같은 장소에서 앙코르 전시회를 추가로 기획했다.

강남 전시회에 이어 9월 5일부터는 대전 서구 만년동의 대전서구 하나님의교회에서, 9월 10일부터는 인천 중구 신흥동의 인천낙섬 하나님의교회에서 전시하는 등 10월 4일까지 토요일과 추석 연휴를 제외한 일정으로 열린다. 9월 24일부터는 부산에서 열리며 대구와 광주, 울산, 수원에서도 차례로 전시회가 있을 예정이다. 주최 측은 관람객의 반응과 호응을 보고 전시회를 연장할 계획이라고 한다.

전시회를 찾는 사람은 의외로 다양하다. 대전서구 하나님의교회에서 열리는 전시회는 개막하고 며칠 만에 2000~3000명이 다녀갈 정도로 성황을 이뤘다. 전시회를 찾은 사람은 종교인은 물론, 사회각계 인사와 교육 관계자, 그리고 학생과 일반인까지 나이, 직업, 성별은 각기 다르지만 그동안 잊고 지냈던 어머니와의 가슴 절절한 사연을 떠올리며 가슴이 뜨거워지고 눈시울이 붉어지는 것은 매한가지다.

대전 전시회 개막식에 참석해 전시를 관람한 이기용 충북교육감을 비롯해 오태진 대전시의원, 이영규 전 대전부시장 등 지역 인사들은 “오길 참 잘했다” “감동적이다”라며 너도나도 벅찬 감정을 드러냈다. “어머니의 사랑과 헌신을 다시 한 번 떠올릴 수 있는 귀한 시간이었다”고 평한 김동건 대전시의원은 “더 많은 시민이 전시를 관람하면 좋겠다”며 전시회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조영수 전 금산경찰서장도 “감동적인 전시회”라고 호평하면서 “가족과 함께 또 관람하러 오겠다”고 했다. 또 지인 초대로 전시회를 찾았다가 큰 감동을 받았다며 학생들에게 전시회를 관람하고 감상문을 리포트로 제출하라는 과제까지 내준 대학 교수의 이야기도 ‘우리 어머니 글과 사진展’의 숨은 일화 중 하나다.



인천낙섬 하나님의교회에서 열린 전시회 또한 반응이 뜨겁다. 관람 내내 눈물을 감추지 못하던 김길중 가정여중 교감은 “어머니 생각에 눈물이 났다. 살아계실 때 효도를 못했던 기억 때문에 후회도 많이 했다”며 안타까운 마음을 표했다. 그는 “요즘 청소년은 부모에게 불효를 많이 하는데, 이 전시를 관람한다면 인성교육에 정말 좋을 것 같다. 부모가 자녀의 손을 잡고 함께 관람하면 더 좋겠다”고 덧붙였다.

어머니의 사랑과 희생 메마른 가슴에 들어왔다

‘우리 어머니 글과 사진展’에 출품된 사진(왼쪽)과 작품을 감상하는 관람객들.

‘희생·사랑·연민·회한… 아, 어머니!’

어머니의 사랑과 희생 메마른 가슴에 들어왔다

인천 중구 신흥동 인천낙섬교회에서 열리고 있는 ‘우리 어머니 글과 사진展’.

전시된 작품들은 종교적 색채가 전혀 가미되지 않았다. 모두 ‘어머니’를 주제로 ‘희생·사랑·연민·회한… 아, 어머니!’라는 부제 아래 5개 테마관에 나눠 전시돼 있다. 각 테마관에서는 시인 도종환, 김용택, 박효석, 아동문학가 김옥림 등 기성 문인의 시와 수필, 칼럼과 문학동호인들의 문학작품, 멜기세덱 출판사에 투고된 독자들의 글과 사진, 그리고 어머니에 대한 애틋한 기억과 사랑이 배어 있는 독자들의 ‘추억의 소장품’ 등 작품 100여 점을 만날 수 있다.

전시관 A존은 ‘엄마’를 주제로 도종환 시인의 ‘어머니의 채소농사’ 외 시 2편과 수필 3편, 칼럼 1편, 수필만화 1편, 사진 4점과 추억의 소품 15점을 만날 수 있다. 어머니와의 소박한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따스한 글과 사진, 소품을 만나다 보면 유년 시절의 전부였던 어머니를 추억하고 웃음 짓는 스스로를 발견하게 된다.

B존의 주제는 ‘그녀’다. ‘뿌리’(시), ‘어머니의 성찬’(사진), ‘아들 군대 보내는 날’(사진), ‘조각보’(소품) 등 시 2편과 칼럼 4편, 사진 11점, 소품 11점 등 어머니의 희생과 고단한 일상을 애잔하게 그려낸 작품이 관람객의 가슴을 뭉클하게 한다.

‘다시, 엄마’라는 주제를 가진 C존은 어머니의 사랑과 희생을 깨달은 자녀의 회한과 감정을 진솔하게 풀어낸 편지와 글, 사진으로 구성돼 어머니에 대한 관람객의 마음속 이야기를 대신한다. ‘어머니, 오늘은 편안하십니까?’(시), ‘어머니의 노을’(사진), ‘편지꾸러미’(소품) 등 시 1편과 수필 2편, 수필만화 1편, 편지글 3편, 사진 4점, 소품 7점이 전시돼 있다.

D존 ‘그래도 괜찮다’에서는 김용택 시인의 ‘동구’라는 시를 비롯해 ‘큰 별, 작은 별 그리고 아기별’(수필), ‘당신이 웃으시는 이유는’(사진), ‘어머니의 편지’(소품) 등 시 1편과 수필 5편, 사진 2점, 소품 14점이 자식을 향한 어머니의 무한한 용서와 신뢰, 사랑의 마음을 담아 전시돼 있다.

‘우리 어머니’라는 주제로 전시되는 E존은 영원한 마음의 고향인 어머니를 그려보는 공간으로, 생명을 가진 모든 것은 어머니가 있고, 그 어머니의 위대한 사랑으로 생명이 유지되고 존속돼왔음을 상기할 수 있는 작품으로 구성됐다.

어머니의 사랑과 희생 메마른 가슴에 들어왔다

6월부터 9월 초까지 서울 강남 하나님의교회에서 열린 ‘우리 어머니 글과 사진展’(왼쪽). 9월 11일 인천낙섬 전시를 관람 중인 이성만 인천시의회 의장(왼쪽에서 네 번째)과 그 일행.

인천낙섬교회는 특히 하나님의교회 신도들에게 각별한 장소다. 표기상 목사는 “인천낙섬 하나님의교회는 교회 설립자 안상홍 님이 최초로 침례를 받고 새 언약 복음을 전파하기 시작한 의미 있는 장소”라고 전했다. 이처럼 한국에서 시작해 전 세계로 전파된 하나님의교회는 성경 중심의 순수한 신앙을 바탕으로, 설립 이후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12년 말 기준 170개국에 2200개 교회를 갖고 있으며, 등록 성도 또한 186만여 명으로 단일 교단으로는 국내 최대 규모다.

이번 전국 7개 도시 투어 전시에서는 6월 강남 전시회에서는 보지 못했던 각 지역 문인과 인사의 작품도 함께 전시됐다. 인천 전시회에 ‘우리 어머니’라는 짧은 에세이를 찬조한 이성만 인천시의회 의장은 전시회를 둘러본 후 “어머니는 자녀들 삶의 원동력인 만큼 이 전시회가 널리 알려져 더 많은 사람이 어머니 사랑을 떠올리고 힘을 얻었으면 좋겠다”는 뜻을 전했다.

지역문화 활성화에도 기여

어머니의 사랑과 희생 메마른 가슴에 들어왔다

전시회에 비치된 나무도시락과 어느 어머니의 편지글.

이번 전시를 기획 구성한 하나님의교회 출판국 서승복 목사는 “기획된 7개 도시 전시회가 끝나면 연이어 전국 중소도시에서도 전시회를 개최할 계획이며, 전국을 돌면서 진행하는 행사인 만큼 각 지역 문화 인사들의 작품을 함께 전시해 지역문화 활성화에도 기여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작품 관람 후에는 ‘어머니’를 주제로 한 다양한 영상이 상영되는 ‘영상 문학관’을 비롯해 ‘마음 담아 불러보는 어머니’ 체험관, ‘사랑의 우편함’ ‘포토존-어머니라고 말해요’ ‘북카페’ 등의 부대행사장을 이용할 수 있다. ‘포토존-어머니라고 말해요’ 코너에서 촬영한 사진은 무료로 인화해 소장할 수 있으며, ‘사랑의 우편함’ 코너에서는 엽서에 어머니에 대한 감사와 사랑의 마음을 남기면 주최 측에서 무료로 엽서를 발송해주는 행사를 진행 중이다.

이번 전시회를 지원하는 하나님의교회 총회장 김주철 목사는 “요즘 힐링이라는 말이 대세인데 그만큼 마음이 아픈 사람이 많다는 방증인 것 같다”며 “이번 전시회를 통해 각박하고 메마른 일상을 살아가는 바쁜 현대인이 마음속 고향인 어머니의 사랑과 희생정신을 되새기고 희망과 위로를 얻길 바란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어머니는 종교를 초월한 존재다. 이번 전시회를 통해 우리네 삶의 공통분모인 ‘어머니의 사랑’을 기억하고 되돌아볼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는 당부의 말도 덧붙였다.

분쟁과 대립, 이기심으로 갈수록 각박해지는 시대다. 스산한 가을바람에 마음 한구석이 헛헛해지는 요즘, 오랜만에 가족 손을 잡고 어머니의 마음을 느낄 수 있는 이번 전시회를 찾아보는 건 어떨까.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까지, 문의 서울 강남 02-566-2295, 대전 서구 042-532-3016, 인천 낙섬 032-777-1005.



주간동아 2013.09.16 905호 (p102~104)

김지은 객원기자 likepoolggot@emp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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