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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엄마’ 김소희의 교육 톺아보기

점점 더 ‘섹시’해지는 교복

점점 더 ‘섹시’해지는 교복

큰아이가 중학교에 입학하던 무렵, 학교에서 선배들이 입던 교복을 모아 판매했다. 그곳에서 드라이클리닝까지 해놓은 깨끗한 교복을 4500원에 구입할 수 있었다. 딱 우리 아이 치수였다. 새 교복을 한 벌 샀지만 여벌의 옷까지 새것으로 준비하는 건 부담스럽던 터였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엔 횡재했다는 생각에 웃음이 절로 났다. 아이에게는 헌 옷을 샀다는 얘기를 하지 않고, 새 옷과 헌 옷 두 벌을 나란히 옷장에 걸어두었다. 그런데 중학교에 입학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문제가 생겼다.

“엄마, 제 옷이 헌 옷이에요?”

“아니. 왜?”

“아이들이 그러는데 옷 모양이 다르대요.”

“그럴 리가 있어? 새 옷이야.”



“아이들이 제 옷이 자기들 옷이랑 다르다고 한마디씩 해요.”

다음 날부터 아이는 새로 산 교복만 골라 3년을 입었다. 매년 교복이 바뀌고 있기 때문에 벌어진 일이다. 디자인은 똑같지만 원단이 바뀌고, 해가 지날수록 점점 더 몸에 딱 맞는 방향으로 재단되기 때문에 스타일이 달라지는 것이다. 그런데도 교복을 구입한 뒤 몸매를 더 드러내도록 수선하는 아이들이 많다. 집 근처의 모 학교 학생들은 멋부리기로 유명하다. 여학생들은 꼭 맞는 윗옷 단추를 잠그지 않은 채 안에 티셔츠를 입고 다니고, 치마 길이는 무릎 위로 한참 올라가 있다. 게다가 몸에는 얼마나 달라붙는지, 저렇게 짧고 타이트한 치마를 입고 어떻게 하루 종일 앉아 수업을 듣는지 걱정스러울 지경이다.

교복은 아이들이 입고 공부하기 편해야 한다. 하지만 정작 아이들은 예쁜 것을 따진다. 교복이 예쁜 학교가 아이들 사이에서는 선호도 1위를 차지한다. 과거에는 학교에 상관없이 교복 모양이 똑같았는데. 나는 지금도 왜 교복 모양이 학교별로 제각각이어야 하는지 궁금하다.

점점 더 ‘섹시’해지는 교복
같은 교복에 학교 마크만 달면 안 되는 걸까.

매년 입학철이 되면 교복가격 문제가 사회적 이슈가 된다. 교복 만드는 회사들은 전년도와 조금씩 다른 교복을 만들어 신규 판매를 늘리려고 한다. 새로운 유행을 좇는 아이들에게 비싼 교복을 사줘야 하는 부모는 부담스럽다. 교복 만드는 회사든, 교복에 대해 올바른 인식을 가르쳐야 하는 학교든 어느 쪽이든 나서서 매년 반복되는 이 문제를 해결해주기 바란다.



주간동아 2009.03.03 675호 (p86~86)

  • 김소희 nancysohe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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