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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가 참새|안방극장 ‘사극 폭풍’

서동요 … 신돈 … 삼한지 … ‘사극 폐인’들은 좋겠네

  • 김용습/ 스포츠서울 기자 snoopy@sportsseoul.com

서동요 … 신돈 … 삼한지 … ‘사극 폐인’들은 좋겠네

서동요 … 신돈 … 삼한지 … ‘사극 폐인’들은 좋겠네
‘사극 폭풍’이 밀려오고 있다.

8월 말 KBS 1TV ‘불멸의 이순신’이 1년여의 대장정을 마무리 지으면, SBS TV 54부작 사극 ‘서동요’(김영현 극본·이병훈 연출)와 MBC TV 60부작 사극 ‘신돈’(정하연 극본·김진민 연출)이 이어서 방송 전파를 탄다. 내년에는 MBC TV 100부작 ‘삼한지’와 김종학 프로덕션이 제작하는 배용준 주연의 ‘태왕사신기’, 고구려 연개소문의 활약상을 그린 SBS TV 100부작 사극 ‘대막리지’(가제), 그리고 KBS를 통해 국내 최초로 방영하는 북한의 대하 역사드라마 ‘사육신’ 등이 잇따라 방송된다.

‘대장금’ 신화를 창조했던 이병훈 PD와 김영현 작가가 이번엔 백제의 과학 문물로 다시 한번 ‘대박’을 노린다. 9월5일 첫 방송을 하는 ‘서동요’는 600년대 백제 30대 임금인 무왕이 되는 서동 왕자(조현재 분)와 신라 진평왕의 셋째 딸 선화 공주(이보영 분)의 애틋한 사랑 이야기를 축으로 백제의 의료, 도예, 피복 기술 등 당시 선진과학 문물을 보여줄 예정이다.

현재 충남 부여군 충화면 가화리에 설치된 백제 왕궁과 마을 세트장 등지에서 촬영을 진행하고 있는 ‘서동요’의 제작진은 “멜로와 과학 스토리의 조합, 궁중 사극과 천민 사극의 결합 등으로 예전의 사극과는 확실히 다를 것”이라고 자신했다.

MBC 드라마 ‘제5공화국’ 후속으로 9월24일부터 방송하는 ‘신돈’은 고려 말 승려 신돈(손창민 분)과 공민왕(정보석 분)의 대결 구도, 공민왕과 원나라 노국 공주의 로맨스 등을 통해 고려 말을 재조명한다. 월탄 박종화의 소설 ‘다정불심’이 원작이다. 현재 경기도 용인에 약 100억원을 들여 대형 세트를 세우고 있다. 2004년 8월 음주운전 교통사고 파문 이후 자숙의 시간을 가졌던 탤런트 김혜리가 ‘기황후’ 역으로 컴백하며, 뮤지컬 ‘헤드윅’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배우 오만석이 신돈을 보필하다 배신하는 원현 스님 역으로 나선다.



김종학 프로덕션이 야심차게 제작하는 24부작 ‘태왕사신기’(송지나 극본·김종학 연출)는 초대형 사극의 진면목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영화 ‘반지의 제왕’의 특수효과를 맡았던 ‘웨타스튜디오’ 등이 참여하는 컴퓨터 그래픽과 미니어처 제작에만 100억원, 강원도에 짓는 촬영 세트장에 무려 100억원을 들여 총 제작비가 300억~5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이미 일본 에이벡스(Avex)가 DVD 판권을 가져가는 조건으로 50억원의 투자를 약속했다.

고구려 시조 주몽의 건국 시점에서 시작해 광개토대왕이 다스리는 고구려와 해양 강국으로 뻗어나가는 백제의 역사를 담아낸다. ‘한류 스타’ 배용준은 해모수와 고주몽, 광개토대왕의 1인 3역을 한다. 최민수는 연가려 역에, 정진영이 사신 중 우두머리인 현고 역에 캐스팅됐다.

2006년 4월 방송 예정인 MBC TV 100부작 ‘삼한지’도 고구려 시조 동명성왕(주몽)의 탄생부터 삼국통일에 이르는 고대사를 그린다. ‘허준’과 ‘올인’의 최완규 작가와 ‘다모’의 정형수 작가가 공동 집필한다. 내년 초부터 본격적인 촬영에 들어가는 SBS TV 100부작 ‘대막리지(이환경 극본·이종한 연출)’도 고구려 을지문덕과 연개소문의 활약상을 그릴 예정이다.

그런가 하면 북한 무용수 조명애를 주연으로 한 북한의 대하 역사 드라마 ‘사육신’(장영복 연출)이 이르면 내년 8월 KBS에서 방송할 예정이다. KBS 남북교류협력팀은 2003년부터 조선중앙 방송위원회와 3년여의 협의 끝에 24부작 ‘사육신’(사진)을 제작하기로 결정하고, 7월26일 북한 배우 17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조선중앙텔레비전 세트장에서 첫 촬영을 했다. KBS 측이 북한에 외주 주문 제작하는 방식으로 대본에서부터 캐스팅과 연출, 제작 지원에 이르기까지 조선중앙텔레비전과 공동으로 진행한다. 특히 애니콜 CF로 화제를 모은 북한 예술단의 조명애가 극중 김종서의 수양딸 ‘솔매’로 나오고, 주인공 성삼문 역에는 북한의 최고 미남배우 박성욱이 맡는다.

이러한 대형 사극 제작 열풍이 부는 까닭은 지상파 방송 3사의 드라마 경쟁과 소재의 독창성 부족, 제작비 상승으로 인한 부담 때문이다. 드라마의 양산으로 소재의 한계에 부딪힌 제작진들이 사극을 새로운 개척지로 택했다는 분석이다. 근래 들어 사극 배경이 삼국시대와 고려 등으로 넓어졌다는 점과 역사적 고증을 바탕으로 주인공들의 멜로 라인을 접붙인 퓨전 스타일을 추구하고 있는 것이 단적인 예다.

한류를 이용한 드라마 수출과 촬영장의 관광화 등은 사극의 대형화로 직결되고 있다. 특히 간접광고와 협찬 등에서 방송사보다 비교적 자유로운 대형 외주제작사들이 사극 제작에 뛰어들고 있는 것도 작품의 스케일을 키우는 데 일조하고 있다.



주간동아 2005.09.06 501호 (p43~43)

김용습/ 스포츠서울 기자 snoop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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