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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체질에 맞는 채소 따로 있다

몸에 좋다고 마구 섭취는 금물 … 속이 냉한 소음인은 가급적 익혀 먹어야

  • < 이의주/ 경희대 한의대 사상체질과 교수 >

체질에 맞는 채소 따로 있다

체질에 맞는 채소 따로 있다
한의학에는 체질과 음식의 궁합이 맞을 때만 ‘보명지주(補命之主)가 충족되고 완실무병(完實無病)할 수 있다’는 말이 있다. 즉 “생명을 지키는 주요 요소(補命之主)와 최적의 건강 상태(完實無病)는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에 그에 따른 체질별 식이 양생법이 따로 있다”는 것.

‘오래 살려면 채식을 해야 한다’며 최근 불어닥친 ‘채식 열풍’도 이런 관점에서 보면 너무나 단순한 발상법이라 할 수 있다. 각자의 체질에 맞는 채식을 해야지, 아무 채소나 함부로 먹었다가는 자칫 독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가령 차가운 성질인 오이, 참외는 소양인에게는 대변을 시원하게 보게 하는 좋은 음식이지만, 속이 냉한 소음인이 먹으면 배가 아프고 설사를 일으키기 쉽다.

그렇다면 체질에 맞는 좋은 먹을거리(채식)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이를 알기 위해서는 먼저 자신의 체질을 아는 것이 필수. 태양인, 태음인, 소양인, 소음인 등 조선시대 이제마 선생의 사상체질론에 근거해 자신에게 맞는 채식의 종류를 살펴보자.

태양인(太陽人)은 머리가 크고, 이마가 넓은 둥근 얼굴에 몸이 마른 편이다. 식성은 기름지거나 자극성 있는 음식을 싫어하고, 지방질이 적고 담백한 음식을 좋아한다. 따라서 태양인은 어떤 야채류를 먹어도 건강을 유지하는 데 무리가 없다. 배추, 감자 등 야채류는 대부분 잘 맞고 메밀, 감, 바나나, 토마토, 모과, 달래, 포도 등 담백한 음식이 특히 몸에 좋다. 하지만 밀가루와 같이 자극성이 있거나 걸쭉하고 뻑뻑한 채소 혼합 음식은 오히려 해가 된다.

손발이 크고 이목구비가 뚜렷한 반면, 땀이 많고 폐가 약한 태음인(太陰人)은 음식에서도 태양인과 정반대다. 감, 모과나 키위, 앵두, 배추, 조개, 솔잎 등 열을 인체 내부로 모으는 음식은 피하는 게 좋다. 폭식이나 대식 습관이 있고 비만형이 많은 태음인의 특성상 몸에 열이 쌓이면 고혈압, 중풍, 심장질환 등 심혈관계 질환을 일으킬 확률이 매우 커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태음인은 열을 발산해 주는 음식, 즉 무, 당근, 연근, 토란, 마, 더덕, 우엉 등의 뿌리음식이나 도라지, 고사리, 송이버섯, 두부, 콩나물, 콩비지, 김, 미역 등 담백한 채식이 몸에 이롭다.



소양인(少陽人)은 눈매가 날카롭거나 턱이 뾰족하고, 살결이 흰 것이 특징이다. 급한 식사습관 때문에 소화기 질환을 유발하는 경우가 잦다. 몸에 열이 많아 한겨울에도 냉면 같은 찬 음식을 즐겨 먹는 소양인에게 인삼, 꿀 등 몸의 열을 북돋우는 음식이 맞지 않는 것은 당연한 일. 장모가 인삼을 재운 꿀단지를 줬다고 덥석 받아먹었다가는 가슴이 답답해지면서 열이 오르고, 변비가 생길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몸에 좋은 야채류로는 성질이 서늘한 오이, 배추, 아욱, 가지, 호박, 우엉, 상추, 미나리 등이 있고 보리, 팥, 녹두, 참깨, 메좁쌀 등의 곡물류도 체질에 맞다. 수박, 참외, 딸기 등과 같이 몸이 시원해지는 과일도 좋다. 하지만 마늘, 고추와 같이 따뜻한 성질을 가진 야채는 적게 먹는 것이 좋다.

체격이 작고 마른 편이라 다소곳한 인상을 주는 소음인(少陰人)은 편식하는 경향이 강한 데다 체질이 냉하고 소화 장애가 많다. 때문에 소화가 잘 되고 따뜻한 기운을 낼 수 있는 냉이, 미나리, 시금치, 양배추, 쑥갓, 감자, 파, 마늘, 후추, 생강, 부추 등의 야채가 체질에 어울린다. 하지만 이런 음식도 날로 먹으면 냉한 기운이 몸에 퍼질 수 있으므로 꼭 익혀 먹도록 하고, 한약재도 될 수 있으면 볶아서 사용한다. 소음인에게 해로운 음식은 성질이 차고 소화가 안 되는 메밀, 배추, 배, 수박, 오이, 고구마, 밤, 호두, 녹두, 보리, 팥, 우유 등이다.



주간동아 322호 (p113~113)

< 이의주/ 경희대 한의대 사상체질과 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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