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305

2001.10.18

상한가 김충식 / 하한가 김형윤

  • < 성기영 기자 > sky3203@donga.com

    입력2004-12-30 15: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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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한가 김충식 / 하한가 김형윤
    ▲ 상한가 김충식

    ‘가신(家臣)이냐 충신(忠臣)이냐’. 금강산 사업 참여를 포함한 그룹측의 계열사 지원 요구를 잇따라 거절한 현대상선 김충식 사장이 끝내 경영 일선에서 탈락. 자진 사퇴 형식을 띠기는 했지만 그룹 주변에서는 한결같이 이번 일이 정씨 일가의 지원요청 거절과 관계 있는 일이라고 관측하는 분위기. 채권은행인 산업은행마저 김사장을 갈아치울 경우 금융 지원을 재고하겠다고 김사장 손을 들어주었다니 주주 이익은 도외시한 채 ‘하면 된다’고 밀어붙인 정씨 일가측은 이래저래 진퇴양난. 주주와 채권단의 이해를 무시하고 그룹의 부당한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게 과거에도 앞으로도 변치 않을 김사장의 입장이라니 ‘가신’만 판치는 현대에서 드디어 ‘충신’이 한 명 나온 모양.

    상한가 김충식 / 하한가 김형윤
    ▼ 하한가 김형윤

    끝까지 돈 받은 일 없다고 오리발로 일관한 김형윤 전 국정원 경제단장이 이경자 동방금고 부회장에게서 5500만 원 수수 혐의로 결국 쇠고랑. 불과 며칠 전만 해도 ‘돈 받은 일 없다’며 딱 잡아뗀 김 전 단장은 영장 실질심사도 신청하지 않고 구치소로 향하면서 ‘대가성은 없었다’고 말을 바꿨다고. 국정운영의 한 축인 국가정보원에 경제단을 만들어 놓은 게 비리 금융인에게서 돈 받고 수사 무마시키라고 해놓은 것은 아닐 터인즉. 게다가 경제단장이라는 지위를 이용해 자신의 범법행위에 대한 검찰 수사마저 무력화하려 했으니 ‘대국민 거짓말 죄’뿐만 아니라 ‘국정원 명예훼손죄’ ‘검찰 농락죄’도 함께 적용해야 하는 것 아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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