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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 영화평|아멜리에

수호천사와 함께 추억 속으로

수호천사와 함께 추억 속으로

수호천사와 함께 추억 속으로
프랑스 영화는 재미없다? 영화를 즐겨 보는 사람 중에도 이런 선입견을 가진 사람이 꽤 있다. 작가주의 영화의 뿌리가 깊은 나라인 만큼 난해하고 철학적인 영화가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최근의 프랑스 영화는 상업적으로도 대단한 약진을 보이고 있다.

한국영화가 시장점유율 40%의 쾌거를 이룬 올해, 프랑스 영화는 자국 내 점유율 55%라는 놀라운 기록을 세웠다. 여름에 국내 극장가에 걸린 ‘타인의 취향’ ‘늑대의 후예’ 등이 이런 기록을 주도한 화제작들. 이번 주 소개할 ‘아멜리에’ 역시 프랑스에서만 800만 명의 관객을 동원한 흥행작이다.

‘타인의 취향’이 작가주의적 색채가 짙은 코미디였고, ‘늑대의 후예’가 할리우드를 닮은 액션 블록버스터였다면, ‘아멜리에’는 할리우드적 요소는 별로 없지만 비주얼과 정서적 호소력에 의존하는 ‘젊은’ 영화다.

佛에서만 800만 명 동원 ‘대박’

수호천사와 함께 추억 속으로
감독은 ‘델리카트슨’ ‘잃어버린 아이들의 도시’ ‘에이리언4’ 등 어둡고 몽환적인 분위기의 SF영화를 주로 만들어 온 장 피에르 주네. 감독의 전작을 기억하는 사람이라면 다소 의외라고 느낄 정도로 ‘아멜리에’는 동화처럼 밝고 맑은 이야기다.



파리 몽마르트 언덕의 한 카페에서 일하는 아멜리에(오드리 토투)는 외동으로 자라나 독특한 유년의 기억을 간직하고 있다. 그녀의 주위에는 방 안에 틀어박혀 르누아르의 회화만 모사하는 노인, 오래 전 실종된 남편의 편지를 하염없이 기다리는 아파트 관리인, 한쪽 팔이 없는 채소가게의 외국인 종업원 등 다양한 이웃이 살고 있다. 우연히 욕실 벽돌 속에서 소년의 보석상자를 발견하고 성인이 된 임자를 찾아 돌려준 아멜리에는 추억이 가져오는 환희를 발견하고 자청해서 주위 사람들의 수호천사가 된다. 삶에 지친 주변 사람들이 행복을 느낌과 동시에 자신의 내면에 갇혀 세상으로 나아가길 두려워한 이 소녀도 마침내 진정한 사랑을 찾게 된다.

수호천사와 함께 추억 속으로
작품의 주제와 성격은 달라졌지만 장 피에르 주네는 특유의 강렬한 이미지, 기발한 상상력과 특수효과를 통해 여전히 관객의 상상력을 자극하며 영화 곳곳에서 번득이는 유머와 재치를 선보인다. 일상에서 멀찍이 벗어나 추억과 향수에 흠뻑 젖게 하는 이 영화를 두고 어떤 프랑스 평론가는 ‘퇴행적’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지만, 아멜리에의 ‘해피 바이러스’에 감염돼 보는 것도 그리 나쁜 경험은 아닐 듯하다.







주간동아 2001.10.18 305호 (p84~85)

  • < 신을진 기자 > happyen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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