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278

2001.04.05

뒷목이 뻣뻣하고 움직일 수 없나요?

교통사고 충격 등 목조직 상해 항강증 … 방치 땐 디스크 탈출, 신경손상 부를 수도

  • < 장형석/ 자생한방병원 침구과장 www.jaseng.co.kr >

    입력2005-02-23 11: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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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뒷목이 뻣뻣하고 움직일 수 없나요?
    항강증은 교통사고, 산업재해, 스포츠경기 중 발생하기 쉬운 기체혈어(氣滯血瘀)형 항강증. 목뼈(경추부)에 급작스런 충격이 전달돼 해당부위 주변 인대나 근육에 타격을 입는 것을 말한다.

    최근 경찰청 통계에 따르면 2000년도 교통사고 발생률이 전년보다 무려 5.3% 늘었다고 한다. 그나마 사망자 수가 4.8% 줄어든 건 다행이지만, 이는 역으로 교통사고 환자 수가 그만큼 늘었다는 방증이다.

    그런데 교통사고에 따른 경미한 부상은 훗날 후유증을 일으킬 공산이 크다. 이중 추돌사고로 인한 편타성(鞭打性) 상해를 한의학에서는 ‘항강증’(項强症)에 속하는 것으로 분류하는데, 전체 교통사고 환자의 35%가 겪을 정도로 흔하다. 하지만 병증 자체가 가벼워 치료를 제대로 받지 않고 방치하는 경우가 잦다. 특히 자기과실로 사고가 난 경우 더욱 그렇다.

    대표적인 항강증은 교통사고, 산업재해, 스포츠경기 중 발생하기 쉬운 기체혈어(氣滯血瘀)형 항강증. 목뼈(경추부)에 급작스런 충격이 전달돼 해당부위 주변 인대나 근육에 타격을 입는 것을 말한다. 이는 대개 뒤에서 들이받는 차량 추돌사고가 가장 큰 원인. 이때 안전벨트에 고정된 몸통은 앞쪽으로 쏠리는 반면, 목은 순간적으로 뒤로 강하게 젖혀졌다가 차가 급제동하면서 다시 앞쪽으로 심하게 구부러져 목 주위 조직에 손상을 입게 된다. 주로 목 근육이나 근막, 인대에 손상을 주고 턱관절에도 영향을 미치며 급기야 디스크 탈출증과 신경손상까지 유발할 수 있다.

    항강증은 발생원인에 따라 급-만성으로 구분된다. 급성은 교통사고와 같은 외적 충격으로 발병하며 만성은 잠을 잘못 잤다든지, 과도한 업무와 긴장 등 생활환경으로부터 비롯돼 서서히 진행한다.



    한방에서는 항강증을 침구, 추나, 한약, 한방 물리치료 등으로 치료하는데 급성 증상의 치료는 어혈(瘀血)을 풀어 없애고 근육을 부드럽게 펴 경락을 잘 소통시키는 것이 원칙. 침구치료에는 일반 침이나 약침, 봉약침을 사용하며 추나치료는 환자의 상태와 체질을 고려해 시행한다.

    주의할 것은 목을 함부로 비트는 건 매우 위험하므로 전문의료인이 아닌 사람에게서 교정받는 것은 절대 금물. 간혹 진료를 하다보면 사설 교정원 등에서 치료받다 증상이 악화돼 병원을 찾는 환자를 보는데, 목에는 주요 신경이 많이 지나기 때문에 잘못된 교정은 인체에 심각한 장애를 부?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한약은 환자의 기혈을 잘 소통시키는 약을 처방한다. 보조요법으로 한방 물리치료도 병행하는데, 증상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보통 기체혈어형 항강증엔 국소 부항과 전기치료기기를 활용한다.

    ‘예방이 최선’이란 평범한 진리는 항강증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운전할 때 경추부 손상을 예방하려면 운전석에 머리받침이 있는지 반드시 확인하고 머리와 받침의 간격을 5cm 가량 유지하는 게 좋다. 운전 자세도 중요하다. 머리와 허리를 너무 앞으로 숙인다거나 등받이를 뒤로 많이 젖힌 상태에서 운전하면 머리와 받침의 간격이 커져 손상 정도가 더욱 심해질 수 있기 때문. 따라서 운전하기 전에 머리 중심이 머리받침 상단 바로 위에 있는지 반드시 체크해야 한다. 그래야 충돌 시의 충격을 최소화할 수 있다.

    또 평소 목을 뒤로 젖히거나 앞쪽으로 당겨주는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똑바로 앉은 채 가운뎃손가락을 목 가운데에 대고 목 윗부분만 뒤로 젖히는 연습을 자주 해주면 예방에 도움이 된다.

    뒷목이 뻣뻣할 때 가정에서 손쉽게 할 수 있는 증상 완화법으로는 양파 1개와 생강 1통을 찧어 물 두 사발을 붓고 끓인 뒤 이 물에 담근 수건으로 목을 뜨겁게 찜질해 주는 것. 찜질은 10∼15분이 적당한데 곧 머리가 맑아지고 뒷목이 편안해짐을 느낄 수 있다. 양파껍질에 식물성 한약재인 ‘조구등’ 10g을 섞어 물 한 사발을 붓고 1시간 정도 달여 아침저녁으로 한 잔씩 음용해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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