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을은 ‘축제의 계절’이다. 전국 지방자치단체에서 개최하는 축제의 절반 가까이가 가을에 열린다.
- 하늘은 청명하고, 먹을거리가 풍부해지며, 사람들이 인생의 즐거움을 어느 때보다 간절히 원하는 시기이기 때문은 아닐까. 1000개가 넘는 지역 축제 중 내실 있게 운영되는 ‘알짜’만 골라 소개한다.
- 맛있는 것과 즐길 것이 다양한 가을 축제 속으로 떠나자.
약 50만m2 광활한 메밀꽃밭에서 펼쳐지는 가을 향연
소설 ‘메밀꽃 필 무렵’의 작가 가산 이효석의 문학정신을 기리는 축제. ‘소금을 뿌린 듯’ 하얀 50만여㎡의 메밀꽃 밭이 장관을 이룬다. 문학축제라기보다는 꽃축제라고 할 만큼 꽃밭 풍광이 황홀하다. 광활한 메밀밭에는 운치 있는 산책로도 조성돼 있어 걷기 좋다. ‘봉평의 어제와 오늘 사진전’과 백일장 등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고 메밀국수 만들기와 통나무 빨리 자르기, 우마차 끌기, 봉숭아 꽃물 들이기 등 가족 단위 참가자를 위한 체험행사도 풍성하다.
한편 행사장에 마련된 메밀음식 체험마당에서 메밀국수와 메밀전, 전병, 메밀 동동주 등을 저렴한 가격으로 맛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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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평창 효석문화제
코스모스길 따라 유유자적 가을 속으로
구리 한강시민공원의 드넓은 코스모스 밭에서 9월19일부터 사흘간 펼쳐진다.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 나들이객을 위해 ‘광개토태왕축제’가 함께 진행되므로 볼거리도 풍성하다. 소년 광개토태왕 선발대회를 비롯한 고구려 임금 마차 타기, 고구려 병영·의복 체험 등 다양한 행사가 이어진다. 박강성 추가열 등의 라이브 콘서트가 열리며, 축제 마지막엔 화려한 불꽃쇼가 펼쳐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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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양양 송이축제, 경북 안동 국제탈춤페스티벌, 경기 안성 남사당바우덕이축제(왼쪽부터).
꽃무릇도 보고, 청정 수산물도 맛보는 여행길
선운사 꽃무릇길 산책과 고창의 청정 수산물을 즐길 수 있는 축제. 맨손으로 장어 잡기를 비롯해 바지락 까기 대회, 전어 썰기 대회, 꽃무릇 벽화 그리기, 갯벌체험 등 다양한 체험행사가 진행된다. 만돌갯벌체험장에서 외죽도 방면으로 바닷바람을 가르며 달리는 ‘갯벌 건강달리기’ 대회도 눈길을 끄는 행사. 풍천장어처럼 입맛을 유혹하는 별미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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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원 양양 송이축제(9월26~30일)
‘버섯의 제왕’ 송이를 일반인이 직접 따먹는 건강 축제
솔숲이 선물하는 ‘가을의 성찬’ 송이를 따는 건 말 그대로 하늘의 별 따기. 송이축제는 이처럼 귀한 송이를 일반인이 가까이서 관찰하고 직접 따볼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다.
외국인 송이 채취 현장체험과 송이 보물찾기 등의 체험행사가 각종 문화예술행사와 함께 진행되는데, 산속을 샅샅이 뒤져 양양 송이와 양양 특산물을 찾는 ‘송이보물찾기’ 체험행사는 예약과 현장접수를 통해 참가할 수 있다(9월30일까지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 송이요리 시식회 등 먹을거리 행사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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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북 안동 국제탈춤페스티벌(9월26일~10월5일)
덩실덩실 탈춤 축제
지구촌 다양한 탈춤과 해학의 멋을 한곳에서 감상할 수 있는 문화축제. ‘탈을 쓴 당신, 삶이 새롭다’란 주제로, 라트비아 불가리아 러시아 등 9개국 10개 팀의 외국 공연단과 국내 13개 공연단체가 참가해 신명 나는 공연을 선보인다. 입장료 외 추가 비용 없이 탈춤을 따라 배울 수 있으며 탈 만들기, 장승 만들기 등 다채로운 체험을 즐길 수 있는 것도 매력. 저녁 8시부터 10분 동안은 자신이 직접 만든 탈을 쓰고 춤추며 노는 ‘난장 파티’도 벌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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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남 서천 전어축제(9월27일~10월10일)
충남 서천 전어축제
서천 홍원항에서 매년 열리는 먹을거리 축제. 전어는 벼가 익을 무렵 가장 살이 통통하고 맛도 최고에 오르는 생선으로, ‘가을 전어’라는 말이 있을 만큼 고소한 맛이 일품이다. 맨손으로 전어 잡기 대회, 전어 OX 퀴즈, 전어 썰기 대회, 전어 정량 달기 대회 같은 흥미진진한 체험행사가 펼쳐지고, 전어구이 등 각종 전어 요리도 시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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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 안성 남사당바우덕이축제(9월30일~10월5일)
내 피부 위에 느껴지는 스릴감
영화 ‘왕의 남자’의 장생(감우성)이나 공길(이준기)처럼 어름산이(줄꾼)가 돼 줄을 타 볼 수 있다. 땅바닥에 줄을 놓고 걷기부터 시작해 1m 높이의 줄을 타는 법(1000원)까지 배울 수 있는 기회. 접시 모양의 버나를 장대 끝에 얹고 돌려보는 ‘버나 돌리기’(1만원)나 인형극에 출연하는 덜미인형을 만드는 법(1만원)을 접하는 것도 흥미롭다. 숙련된 전문가의 줄타기 시범은 축제기간에 매일 4~5차례 볼 수 있는데, 입장료는 따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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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북 영주 풍기인삼축제(10월1~5일)
저렴하게 인삼 구입할 수 있는 알뜰한 가을맞이
풍기 인삼의 전시·판매를 목적으로 한 향토문화축제. 전국우량인삼선발대회, 인삼 깎기 및 인삼요리 경진대회, 인삼 캐기 등의 체험행사를 즐기면서 시중 가격보다 저렴하게 인삼을 살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천년건강! 풍기인삼!’이라는 슬로건 아래 이번 축제는 특히 인삼 캐기 체험장이 대폭 확대된 것이 특징. 축제장에서 부석사·선비촌·소수서원을 도는 관광투어버스를 이용하면 좀더 알찬 여행을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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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북 김제 지평선축제(10월1~5일)
농경문화 체험을 원하는 이들에게 ‘강추’
한반도에서 유일하게 지평선을 볼 수 있는 김제평야에서 열리는 전통 농경문화체험 축제. 벽골제를 중심으로 한 농경문화 체험에서부터 저녁노을을 무대 삼은 망해사의 ‘작은 음악회’도 감상할 수 있다. 새총으로 참새 잡기, 논에 물 대고 방아 찧기, 허수아비 만들기, 한밤의 불깡통놀이 등 풍성하게 농사체험을 해볼 수 있다. 트랙터로 만든 기차를 타고 드넓은 들녘을 수확하거나 코스모스 핀 황금 들녘을 우마차를 타고 달리는 등의 ‘놀이형’ 체험행사가 마련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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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남 진주 남강유등축제(10월1~12일)
경기 이천 쌀문화축제
강물에 등을 띄워놓고 소원을 비는 유등놀이에서 유래한 국내 유일의 유등축제로 임진왜란에 뿌리를 두고 있다. 수만 개의 크고 작은 등불이 강 이곳저곳을 유유히 떠다녀 로맨틱할 뿐 아니라 웬만한 불꽃놀이보다 더 화려하다. 매일 오후 6시30분에 불을 켜 새벽 2시에 끈다. 직접 등을 만들고 촛불을 켜서 강물에 띄워 보내는 ‘유등체험’을 비롯해 유람선 타기, 부교 건너기, 소망등 달기, 궁중의상 입어보기 등 체험행사도 다양하므로 아이들과 함께 찾아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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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북 충주 세계무술축제(10월2~8일)
세계 전통무술의 진면목을 한자리에서 비교 감상해보시라
태껸의 본고장인 충주에서 열리는 무술축제. 세계 각국의 무술을 한자리에서 비교 감상할 수 있는 기회다. 국내외 무술 시연단의 화려한 시범과 함께 국내선수와 해외선수가 겨루는 이종격투기대회(WHAFIC)가 열려 TV에서나 보던 격투기의 진면목을 느낄 수 있다. 기 체험·태껸 배워보기, 송판 격파 등 색다른 무술체험 행사와 칠보공예, 열기구 체험, 유리공예 등 전통 및 예술 체험행사도 마련돼 아이들의 흥미를 돋운다. 또 축제기간에는 충주시 일대의 주요 관광지를 순회하는 중원문화 유적투어 버스도 운행되고, 개막식에 앞서 대규모 길놀이 행사도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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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남 공주·부여 백제문화제(10월3~12일)
웅장한 기마군단 행렬을 따라 백제의 영화 속으로
중부권 최대 규모의 전통문화축제로 공주와 부여에서 동시에 열린다. 50여 개의 크고 작은 프로그램이 밤낮을 가리지 않고 연일 관람객의 흥을 돋울 예정. 특히 200여 마리의 기마군단 행렬은 대표적인 볼거리다. 백제문양 패션쇼와 5000결사대의 훈련무를 비롯, 올해 처음 시도되는 ‘황산벌 전투 재현’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백제역사문화 행렬, 황산벌 전투 재현, 기지시 줄다리기 등 일부 행사에는 관광객이 직접 참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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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자갈치축제(10월8~12일)
‘오이소! 보이소! 사이소!’
충북 충주 세계무술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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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남 순천 남도 음식큰잔치(10월9~13일)
누구도 외면할 수 없는 남도 별미의 향연
남도의 맛과 멋을 한껏 누릴 수 있는 음식 페스티벌. 전남도 내 22개 시·군을 대표하는 400여 종의 전통 먹을거리와 요리, 50여 종의 전통주를 비롯해 전통차, 사찰음식 등을 망라하는, 말 그대로 `맛의 향연`이다. 이번 축제에서 눈길을 끄는 것은 ‘사랑의 고추 줄달기’ 음식 기네스 행사와 음식달인 열전. 참여 행사로는 젓가락으로 팥 옮기기, 사랑고백 퍼포먼스 등이 있다. 1200종이 넘는 남도 별미를 맛볼 수 있는 데다 각종 요리 경연에도 참가할 수 있어 주부는 물론 온 가족이 좋아할 듯. 아이들과 함께 찾는다면 낙안읍성 내에 있는 전통가옥과 옥사 체험, 대장간 체험, 한지공예 체험 등을 즐겨 보는 것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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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진주 남강유등축제
기름기 흐르는 임금님 쌀밥을 온 가족과 나눠먹는 축제
밥맛 좋기로 유명한 이천 쌀의 진가를 체험할 수 있는 축제로, 이천시내 설봉공원에서 열린다. 눈에 띄는 프로그램은 600m 길이의 ‘무지개가래떡’ 만들기와 대형 가마솥에 밥을 지어 관람객과 나눠먹는 ‘가마솥 이천명 이천원’. 쫀득쫀득한 가래떡과 고슬고슬하게 지어낸 쌀밥을 온 가족이 모여 맛보는 경험은 특별한 추억이 될 듯하다. 이천시 12개 읍·면에서 최고로 밥 잘 짓는 사람을 뽑는 ‘이천쌀밥명인전’, 농부와 풍물대가 임금님께 쌀을 진상하는 모습을 재현하는 ‘임금님 진상 행렬’ 등도 색다른 볼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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