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 고유의 명절 추석. 부모님에게 드릴 명절 선물을 고르라면 건강 관련 제품이 첫손에 꼽히지 않을까. 특히 고령인 부모님 중엔 허리, 무릎 관절이 좋지 않은 분이 대다수여서 이에 대한 걱정을 덜어드리려는 자녀들이 많다. 실제로 지난해 추석 전후 본 병원의 척추센터 외래환자 수를 조사한 결과, 평소보다 13% 늘었다.

하지만 환자들은 치료비, 수술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 주위 사람들의 수술 반대 등을 이유로 병원 치료를 멀리하다 병을 악화시키는 경우가 적지 않다. 디스크 환자 가운데 수술이 필요한 환자는 5~10%에 불과하며, 상당수는 간단한 비(非)수술적 치료만으로 증상을 호전시키고 통증을 줄일 수 있다. 이 같은 비수술 척추디스크 치료 가운데 대표적인 것이 주사를 이용한 FIMS(Functional Intramuscular Stimulation·근육 내 자극) 치료법이다.

흔히 말하는 디스크란 척추뼈 사이에서 완충구실을 하는 조직인데, 이 조직이 파열돼 튀어나오면서 신경을 압박해 통증이 생기게 된다. FIMS 치료법은 이처럼 통증의 원인이 되는 신경이나 근육에 주사기로 약물을 투여함으로써 염증과 부종을 없애고, 신경의 과흥분 상태를 안정시켜 통증이 재발하는 것을 막는다. 마취가 필요 없고 시술시간이 짧아 고령 환자는 물론, 당뇨 등 전신질환을 앓는 환자도 안심하고 치료받을 수 있다. 일주일 간격으로 3회 정도 치료받으면 효과를 볼 수 있다.

FIMS 치료법은 스테로이드를 이용해 일시적으로 통증을 완화시키는 뼈주사와 달리 통증의 원인인 신경, 인대, 근육 등의 염증을 제거하는 근본적인 치료 방법이다. 시술 직후 일상생활이 가능하지만 일주일 동안은 무리한 운동이나 무거운 물건을 들지 않아야 한다. 술, 담배도 삼가는 것이 좋다. 샤워는 감염의 우려가 있으므로 24시간 후에 한다.

이처럼 대부분의 디스크가 비수술적 치료로도 호전되지만 증상이 심한 경우엔 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 하지만 수술이라고 해서 모두 입원이나 마취 부담이 있는 것은 아니다. 내시경을 이용한 척추 수술의 경우 기존 디스크 수술과 달리 국소마취가 가능하다. 또한 출혈과 통증이 적고 시술 후 당일 퇴원이 가능할 정도로 회복이 빠른 것도 장점이다. 따라서 노약자나 성인병 환자들도 부담 없이 치료받을 수 있다. 단, 대부분의 허리디스크 치료에 적용되지만 장기간 방치돼 석회화가 진행됐거나 디스크 협착증이 동반된 환자에게는 적용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