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5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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뚝심 설득작전 … 육상 중흥 총성 울렸다

2011년 대구세계육상선수권 유치위원장 유종하

  • 양종구 동아일보 스포츠레저부 기자 yjongk@donga.com

    입력2007-04-03 18: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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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뚝심 설득작전 … 육상 중흥 총성 울렸다
    3월27일 케냐 몸바사에서 열린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집행이사회에서 한국의 대구가 러시아 모스크바를 제치고 2011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유치권을 따냈다. “무에서 유를 창출했다”는 평가를 받을 만한 쾌거였다. 모스크바는 육상의 대륙 유럽 소속인 데다 1000만 시민이 있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적극적인 지지까지 받았다. 250만 시민과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유치위원회 관계자만 나선 대구시가 ‘다윗’이라면 모스크바는 ‘골리앗’이었다.

    상대도 안 되는 싸움에서 승리를 거두게 한 주인공이 유종하(71·사진)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유치위원장이다. 2005년 4월 유치위원장에 위촉된 그는 이후 그리 길지 않은 기간에 지구를 네 바퀴 가까이 돌며 20개국의 집행이사들을 접촉해 큰일을 해냈다.

    “솔직히 힘들었다. 대구시는 혼신을 다해 뛰는데 정부는 안 도와주고 스폰서도 나서지 않고…. 그렇다고 우리가 포기할 사람들인가. 솔직히 뚝심 하나로 이룬 성공이다. 250만 대구시민의 열정적인 성원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다.”

    유 위원장은 외교관 출신답게 세계에 흩어져 있는 인맥을 골고루 활용해 유치에 성공했다. 경북 안동 출신인 유 위원장은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한 뒤 외교관 생활을 시작했다. 미주국장, 주UN 대사, 대통령 외교안보수석, 외무부 장관 등 요직을 두루 거쳐 국제 인맥이 많았다.

    물론 IAAF 집행이사로 16년간 재직한 박정기(72) 전 대한육상경기연맹 회장의 지원 사격도 큰 힘이 됐다. 외무부 근무 시절 자신과 함께 일한 경험이 있는 김중재 대사를 실무 총책임자인 사무총장으로 발탁한 것도 주효했다. 김 사무총장은 ‘화끈한 현장감독’ 임무를 성공적으로 해내 유 위원장의 기대에 부응했다. 유 위원장은 정부의 지원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이제 육상 중흥의 발판은 마련했다. 하지만 대구 혼자서는 못한다. 육상은 다른 스포츠로 전이할 수 있는 기초종목이다. 달리고 뛰고 던지고 하다 보면 스포츠 저변은 자연스레 넓어진다. 국민이 건강해지면 의료비도 줄어 나라의 힘을 키울 수 있다. 이제부터는 정부의 적극적 지원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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