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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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천년 인간의 벗, 犬公의 모든 것

  • 윤융근 기자 yunyk@donga.com

    입력2006-03-13 11: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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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천년 인간의 벗, 犬公의 모든 것
    개는 늑대와 자칼 혈통 두 가지로 나뉜다. 혈통에 따라 습성이나 성격 등이 판이하게 다르기 때문에 개와 행복하게 살아가려면 각각의 혈통이 지닌 특성을 잘 알아둘 필요가 있다.”

    개는 인간과 떼려야 뗄 수 없는 동물이다. 사람 간의 교류가 점점 줄어들고 있는 사회를 살아가는 많은 현대인들은 개를 통해 영혼을 위로받는다. 평생을 동물과 함께 한 저자의 삶에서도 개는 빠질 수 없는 존재다.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저자는 인간만큼이나 다양한 개성을 가진 개들의 세상살이를 들려준다.

    개에 대한 지식이 없는 사람들이 개를 처음 구입할 때 저지르기 쉬운 실수가 있다. 자신을 유난히 잘 따르며 재롱을 부리는 개를 선택한다는 것이다. 만약 이런 식으로 개를 구입했다면 당신은 가장 뛰어난 ‘아첨꾼’을 들인 것이다. 그런 개는 보는 사람마다 꼬리를 치며 달려갈 수 있다.

    저자는 개를 훈련하는 방법도 소개하고 있다. 저자가 말하는 훈련은 사람에게 무조건 복종하고 충직성을 키워주는 훈련이 아니다. 그것은 개의 본능을 최대한 살리고 최대한 자유가 보장되는 삶을 살 수 있도록 하는 훈련, 즉 개를 위한 훈련이다.

    사냥을 위해 개를 키우는 경우는 드물다. 그래서 귀엽고 예쁜 것을 찾는 인간의 미적 감각에 맞춰 새 품종의 개를 만들어내고 있다. 그러다 보니 왜곡된 교배가 성행, 지능이나 정신적으로 뒤떨어진 개가 판을 치고 있다.



    “인간에게 충성을 바치는 개에게 인간도 책임감과 도덕적 의무감을 가져야 한다.” 개가 예쁠 땐 좋은 먹이를 먹이고 비싼 옷으로 치장해주다가 편의에 따라 개를 버리는 사람들에 대한 따끔한 비판이다. 많은 사람들이 개를 키우고 개 관련 전문가들도 넘쳐나는 시대에 개가 과연 인간에게 어떤 의미인지를 생각케 한다.

    “어떤 경우든 개를 키우는 것이 키우지 않는 것보다 훨씬 낫다.” 저자가 내린 결론이다.

    콘라트 로렌츠 지음/ 구연정 옮김/ 사이언스북스 펴냄/ 272쪽/ 1만2000원

    수천년 인간의 벗, 犬公의 모든 것
    한국 프로야구 2005시즌에서 최약체 전력이라는 평가에도 3위를 차지한 한화 이글스. 대형 스타 한 명 없고 주전 투수들까지 부상으로 빠진 상황을 감안하면 이는 기적에 가깝다. 그렇다면 한화는 어떻게 좋은 성적을 일궈냈을까? 대부분의 야구 전문가들은 김인식 감독의 리더십을 첫째 요인으로 꼽는다.

    스포츠신문 기자인 저자는 이 책에서 김 감독의 리더십을 믿음, 경험, 조화, 인재, 대화, 희망의 6가지 원칙으로 요약했다. 그중에서도 선수들에 대한 믿음은 그의 리더십을 가장 함축적으로 표현하는 단어다. 김 감독은 보통 지도자처럼 재촉하지 않는다. 선수를 믿고 그들이 알아서 한판 벌일 때까지 기다려준다. 그의 리더십이 멍석을 깔아놓고 기다린다는 의미에서 ‘멍석 리더십’이라고 불리는 까닭도 그 때문이다.

    그가 퇴물 선수들을 성공적으로 재활시켜 ‘재활의 신’으로 불리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 지연규, 김인철, 조원우, 조성민 등 선수생활을 접을 뻔했던 이들에게 재활의 날개를 달아주었다. 이 또한 믿고 기다릴 줄 아는 그의 원칙 덕분이다. 올 시즌에도 그의 리더십이 빛을 발할지 주목할 일이다. 고진현 지음/ 채움 펴냄/ 208쪽/ 1만원

    ■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암에게 절대 기죽지 마라’

    수천년 인간의 벗, 犬公의 모든 것
    세 번이나 암에 걸리고도 이를 이겨낸 사람이 있다. 바로 이 책의 저자 고창순 박사다. 고 박사는 이 책을 통해 암 경험과 암을 다스리는 노하우, 의사로서 평생 쌓아온 의료지식을 쏟아놓았다.

    고 박사는 26세이던 1957년 대장암에 걸린 것을 시작으로 82년 십이지장암, 97년 간암 등 40년 동안 세 종류의 암에 걸려 이겨냈다. 고 박사의 암 극복에 대해 사람들은 그가 의사이기 때문에 특별한 수술과 치료를 받았을 것으로 생각하곤 한다. 그러나 고 박사의 치료법은 다른 사람들과 별 차이가 없다. 수술로 암을 제거하는 것이다. 단, 수술 전과 후 환자로서의 마음가짐과 행동이 다를 뿐이다. 그가 암을 이기면서 터득한 암 정복 전략은 다음과 같다.

    △우선 암을 알아라 △나와 함께 암과 싸울 의사를 선택하라 △생활습관을 확 바꿔 면역 기능을 높여라 △신토불이 음식을 먹어라 △좋은 물을 많이 마시고 맑은 공기를 가까이 하라 △암도 치유될 수 있다고 확실히 믿어라.

    고 박사는 지금도 언제 고개를 들며 기세를 떨칠지 모르는 암과 기싸움을 벌이고 있다.

    고창순 지음/ 동아일보사 펴냄/ 288쪽/ 1만1000원

    ■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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