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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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2024~2025시즌 EPL 유력 우승 후보는 맨체스터 시티”

[위클리 해축] 임형철 축구해설위원 “가장 주목할 로드리 활약에 따라 우승 팀 결정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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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우정 기자

    friend@donga.com

    입력2024-07-20 09: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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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2025시즌 잉글랜드프리미어리그(EPL) 개막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세계 축구 팬들은 8월 16일(현지 시간) 열리는 축구 종주국 잉글랜드의 최고 리그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4연속 EPL 우승 대업을 달성한 맨체스터 시티(맨시티)가 이번 시즌에도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릴지, 감독이 교체된 팀들이 새 전기를 마련할지, 손흥민(토트넘 홋스퍼)·황희찬(울버햄프턴 원더러스) 등 한국 선수들은 어떤 활약을 보여줄지 이목이 쏠린다. 7월 16일 임형철 축구해설위원(28)을 만나 이번 시즌 EPL 관전 포인트와 활약이 기대되는 팀·선수에 대해 들었다. 2016년 국내 최연소 축구해설위원으로 데뷔한 그는 젊은 감각과 전문성을 선보여 팬들 사이에서 ‘육각형 해설위원’으로 불린다. 주간동아 ‘위클리 해축’ 코너에 유럽 축구 동향에 대한 글도 정기 기고하고 있다.

    임형철 축구해설위원. [박해윤 기자]

    임형철 축구해설위원. [박해윤 기자]

    로드리·더브라위너·워커 대안 마련이 과제

    이번 시즌 EPL 관전 포인트는.

    “1992년 EPL이 새로운 시스템과 이름을 내세워 출범한 이후 한동안 4년 연속 우승한 팀이 없었다. 그러다 지난 시즌 맨시티가 4년 연속 우승에 성공하며 역사를 새로 썼다. 과연 맨시티가 5년 연속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릴 수 있을지가 주된 관전 포인트다. 다만 맨시티는 그 어느 시즌보다 불안한 요소를 안고 있다. 이번 시즌 어느 팀이 본격적으로 맨시티 아성에 도전장을 내밀지도 흥미롭게 지켜볼 포인트다.”

    맨시티가 또 우승할 수 있을까.

    “현재로선 맨시티가 이번 시즌에도 EPL 우승을 차지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펩 과르디올라 감독의 전술과 선수들의 개인 능력 모두 뛰어나기 때문이다. 다만 중간 중간 위기가 많을 거라고 생각하는데, 맨시티가 안고 있는 3가지 문제 때문이다. 가령 유로 2024에서 스페인 대표팀 소속으로 대단한 활약을 펼친 맨시티의 로드리 에르난데스를 보자. 로드리는 수비형 미드필더로서 중원을 책임지고 있다. 그런데 그가 경기에 못 나올 경우 후보 미드필더가 없는 상황이다. 로드리 부재에 대한 대비가 안 됐다는 게 맨시티의 고민거리다. 케빈 더브라위너의 경우 여전히 대단한 패스 능력, 경기를 풀어내는 능력을 지녔지만 점점 나이가 들고 있는 게 우려스러운 부분이다. 최근 부상 때문에 시즌 중 못 뛴 기간이 길었다. 또 다른 걱정은 카일 워커 말고 마땅한 측면 수비수가 없다는 점이다. 워커마저도 나이가 들면서 기량이 떨어지는 모습이 보이는데 말이다.”

    맨체스터 시티 선수들이 5월 19일(현지 시간) 영국 맨체스터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042시즌 잉글랜드프리미어리그(EPL) 38라운드 최종전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 경기에서 3-1로 승리한 후 자축하고 있다. [뉴시스]

    맨체스터 시티 선수들이 5월 19일(현지 시간) 영국 맨체스터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042시즌 잉글랜드프리미어리그(EPL) 38라운드 최종전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 경기에서 3-1로 승리한 후 자축하고 있다. [뉴시스]

    맨시티-아스널-뉴캐슬-리버풀 순위 전망

    그럼에도 우승 가능성이 크다고 보는 이유는.

    “우선 8월 말까지 열리는 이적 시장이 끝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다른 팀보다 이적 시장에 뛰어드는 속도가 느리지만 맨시티는 리그 개막 후에도 충분히 선수를 보강할 수 있다. 또 다른 이유는 ‘고기도 먹어본 자가 맛을 아는 법’이기 때문이다. 맨시티는 EPL 연속 우승을 차지한 팀인 만큼 선수들이 어느 시점에 승부수를 던져야 하는지, 언제 힘을 써야 하는지를 안다. 우승 트로피가 가까워진 순간에도 긴장하지 않고 집중력을 유지해 강한 흐름을 이어가는 팀이다. 경쟁 팀들이 위기를 안길 순 있겠지만 마지막에 웃는 것은 맨시티일 가능성이 크다.”

    이번 시즌 EPL 상위 10위권 팀을 예측해본다면.

    “당연히 맨시티와 아스널이 포함된다. EPL에서 가장 뛰어난 전력을 지녔고, 지난 시즌 성적을 봐도 가장 강력한 팀들이다. 다만 맨시티에 가장 큰 위협인 아스날도 공격수 면에서 문제점이 있다. 이적 시장에서 확실하게 보강할 필요가 있다. 여기에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리버풀까지 4개 팀이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인 4위에 들지 않을까 예상한다. 이번 시즌 리버풀은 잘되면 대박이고, 망하면 쪽박이 될 것이다. 아르네 슬롯 감독이 위르겐 클롭 후임으로 리버풀 지휘봉을 잡았다. 분명 잘할 수 있는 감독이지만 아직 뚜껑을 열어본 게 아니기에 변수가 많다.

    5위는 토트넘으로 예측한다. 토트넘의 스쿼드 자체가 건강해지고 있긴 하지만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 이번 시즌까진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원하는 스쿼드가 갖춰지는 과도기다. 그가 플랜A를 고수하다 일부 경기를 본인 실책으로 놓칠 수도 있다. 그런 점에서 토트넘이 안정적으로 4위권에 오를 것이라고 보기엔 무리가 있다. 한편 6위는 의외로 돌풍을 일으킬 팀으로 크리스털 팰리스를 꼽을 수 있다. 올리버 글라스너 감독이 부임한 이후 상대 팀에 대한 압박 체계나 선수 활동량이 굉장히 좋아졌다. 7위로 예상되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선수들 실력이 조금씩 좋아지고 있지만 여전히 갈 길이 바쁘다. 이적 시장에서 수비수와 미드필더를 꼭 보강해야 한다. 지난 시즌 아쉬운 모습을 보인 에릭 텐하흐 감독의 연임도 어느 정도 위기를 안길 듯하다. 8위는 새 감독 엔초 마레스카가 온 첼시, 9위는 브라이턴 앤드 호브 앨비언, 10위는 웨스트햄 유나이티드로 예상해본다.”

    손흥민과 황희찬 활약, 소속팀 컨디션이 관건

    전통에 빛나는 리그, 명문 구단, 노련한 감독이 있어도 축구에서 핵심은 선수일 수밖에 없다. 이번 시즌 EPL도 큰 별 같은 선수들이 출전을 앞두고 있다. “팀을 막론하고 주목할 선수는 누구인가”라고 묻자 임 해설위원은 막힘없이 맨시티의 로드리를 꼽았다. 이어지는 그의 설명이다.

    “로드리가 올 시즌 맨시티의 성패는 물론, 리그 전체 흐름에 큰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생각한다. 만약 로드리가 이번 시즌 제 컨디션으로 경기를 뛰지 못하고 체력적 어려움을 겪거나 부상으로 빠지면 맨시티로선 큰일이다. 남은 이적 시장 기간에 경쟁력 있는 수비형 미드필더를 데려온다면 얘기가 다르지만, 지금으로선 로드리를 대체할 선수가 없기 때문이다. 로드리의 활약 여부에 따라 올 시즌 우승 팀이 결정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손흥민과 황희찬은 어떤 활약상을 보일까.

    “손흥민이 있는 토트넘에 가장 바랐던 점은 최전방 공격수 보강이었다. 그래야 손흥민이 왼쪽 윙 제 위치로 돌아가 특유의 강점 있는 플레이에 집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전방 공격수가 연계해 만들어준 공간에 침투해 골을 넣는 식으로 말이다. 하지만 토트넘은 아직 최전방 공격수를 보강하지 않았다. 이대로라면 보강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고, 뒤늦게 누군가 영입돼도 바로 선발 기용되긴 어렵다. 손흥민이 이번 시즌에도 최전방 공격수, 혹은 윙으로 출전하지 않을까 싶다. 그가 여전히 골을 많이 넣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관건은 손흥민의 골이 팀 성과로 이어질지 여부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유연한 전략을 보여주지 않으면 공격수가 골을 넣어도 수비와 중원이 무너져 승점을 못 챙기는 경기가 많아질 것이다. 이런 문제가 생겼을 때 손흥민의 득점만으로 팀 전체를 끌어올리는 데는 한계가 있다.

    황희찬은 울버햄프턴과 게리 오닐 감독으로부터 굳건한 믿음을 받고 있다. 지난 시즌 12골을 기록한 황희찬은 그 전까지는 EPL에서 득점이 꾸준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이번 시즌에는 황희찬의 골을 기대해도 좋다고 본다. 감독이 황희찬을 전적으로 신뢰하는 데다, 예전보다 연계나 내려오는 움직임, 드리블 측면에서 그를 대신해줄 선수가 많아져 부담을 덜었기 때문이다. 그 덕에 황희찬은 특유의 전방을 향한 공간 침투, 골을 노리는 움직임에 집중할 수 있을 것이다. 다만 팀 전체 컨디션이 그를 든든히 받쳐줄지가 변수다.”





    김우정 기자

    김우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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