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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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제 우즈 독주 채비…새 별은 누구냐

2013~2014 PGA 투어 개막…코리안 브러더스 세대교체 바람

  • 주영로 스포츠동아 레저경제부 기자 na1872@donga.com

    입력2013-10-21 11:3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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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3~2014시즌 미국프로골프협회(PGA) 투어 막이 올랐다. 2013시즌 PGA 투어는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의 부활,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의 부진, 헨리크 스텐손(스웨덴)의 페덱스컵 우승 등 숱한 화제를 낳았다. 새 시즌을 맞은 PGA 투어는 내년 9월까지 열전에 돌입한다. 어떤 새로운 기록이 쏟아질지, 그리고 스타로 떠오를 주인공은 누가 될지 벌써부터 관심이 쏠린다.

    2013~2104시즌 기대되는 기록

    우즈는 8월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 우승을 차지하며 시즌 5번째 우승컵 수집에 성공했다. 이 우승으로 PGA 투어 통산 79승(기타 투어 및 비정규 대회 26승 제외)을 기록하며 샘 스니드(82승)가 보유한 최다승 기록에 3승 차로 다가섰다. 2013~2014시즌 가장 기대되는 기록은 우즈의 최다승 기록 경신이다. 내년 3~4월 새 기록 탄생이 예상된다.

    우즈는 올해 16차례 대회에 나서 5승을 기록했다. 30% 가까운 승률이다. 역대 기록은 309경기에서 79승을 기록, 우승 확률 25.56%를 자랑한다. 첫 승은 1월에 나왔다. 시즌 처음 출전한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 우승을 차지하며 기세를 올렸다. 2월 우승을 추가하지 못하고 숨을 고른 우즈는 3월 3차례 대회에 출전해 2개(WGC 캐딜락 챔피언십,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의 우승컵을 가져갔다.

    2013시즌 성적과 비교하면 PGA 최다승 기록 경신은 내년 3월에 이뤄질 공산이 크다. 최상의 시나리오는 4월 열리는 마스터스에서 15번째 메이저 우승과 함께 최다승 기록을 한꺼번에 경신하는 것이다. 우즈는 마스터스에 앞서 4~5개 대회에 나선다. 많을 경우 6개 대회에 출전할 수도 있다. 우즈가 2014시즌 마스터스에 앞서 2승을 추가하면 최상의 시나리오도 기대할 수 있다.



    또 하나의 관심거리는 메이저 최다승이다. 우즈는 메이저 대회 14승을 기록 중이다. 잭 니클라우스(18승)에 이어 2위다. 그러나 우즈의 메이저 우승 행진은 2009년 US오픈을 끝으로 멈춰 있다. 4년 동안 단 1승도 추가하지 못했다.

    마땅한 적수가 없다?

    PGA 투어에서 우즈에 대항할 마땅한 적수가 없다. 그나마 잘나가던 매킬로이마저 부진하면서 우즈가 차지한 왕좌가 더욱 굳건해지고 있다. 매킬로이의 부진은 2013시즌 가장 큰 이변 가운데 하나였다. 한때 세계랭킹 1위에 올라 차세대 골프 황제라는 칭호를 들었던 그가 시즌 막판 6위까지 추락했다. 2012시즌 4승을 거머쥐며 상금왕(807만7952달러)을 차지했던 매킬로이는 2013시즌 1승도 건지지 못했다. 상금랭킹은 41위(180만2443달러)에 그쳤고, 플레이오프 최종전인 투어챔피언십 진출에도 실패했다.

    부진의 뚜렷한 원인은 없다. 다만 새 클럽으로의 교체, 여자친구와의 결별설 등이 경기력에 영향을 미쳤으리라는 분석이다. 이에 대해 매킬로이는 10월 14일 가진 코오롱 제56회 한국오픈 골프 선수권대회 기자회견에 참석해 “올해 같은 경우는 처음이다. 예상보다 새 클럽에 대한 적응 기간이 오래 걸렸다. 하지만 3개월 만에 적응을 끝냈다. 문제없다”고 일축한 뒤 “그 후 나쁜 스윙 습관을 버리지 못한 게 성적 부진의 원인이 됐던 듯하다. 자신감을 갖고 경기하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여자친구와의 결별설 등에 대해선 “사생활에 대해선 얘기하지 않겠다”며 선을 그었다. 매킬로이의 부활 여부는 2013~2014시즌 PGA 투어의 최대 관심사 가운데 하나다.

    우즈에 대항할 또 다른 후보는 호주 출신의 미남 골퍼 애덤 스콧이다. 스콧은 2013시즌 마스터스 우승을 비롯해 플레이오프 첫 경기인 바클레이스 정상을 차지하며 우승컵 2개를 가져갔다. 특히 그는 메이저 대회에서 강한 면모를 보였다. 마스터스 우승 외에 브리티시오픈 공동 3위, PGA 챔피언십 공동 5위에 오르는 등 큰 대회에서 유독 강했다. US오픈에서만 공동 45위로 부진했다. 한 가지 더 눈여겨볼 점은 16개 대회에 출전해 단 한 번도 예선 탈락 없이 시즌을 마감했다는 점이다. 스콧이 2013~2014시즌에서도 올해와 같은 활약을 펼친다면 우즈에게 가장 위협적인 존재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코리안 브러더스는 2013시즌을 기점으로 세대교체가 이뤄졌으며, 2013~2014시즌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원투펀치’ 최경주와 양용은의 부진 속에 배상문(27·캘러웨이)이 간판스타 자리를 이어받을 것으로 보인다. 2000년 한국인 최초로 PGA에 진출해 통산 8승을 올린 최경주(43·SK텔레콤)는 2013시즌 상금랭킹 85위에 그쳤다. 그나마 위안이라면 2012시즌에 비해 상금랭킹을 17계단 끌어올렸다는 점이다. 2012년엔 102위에 머물렀다.

    이전과 달라진 점은 우승이 없는 대신 꾸준했다는 것이다. 24개 대회에 출전해 20개 대회에서 예선을 통과했다. 톱10은 2차례 있었고, 톱25위는 6번 기록했다. 또 하나 눈여겨볼 점은 4개 메이저 대회에서 모두 예선을 통과했다는 것. 2013시즌 4대 메이저 대회에서 모두 컷을 통과한 선수는 최경주를 포함해 13명밖에 되지 않는다.

    양용은의 부진은 더 심했다. 19개 대회에 출전해 25만9118달러(상금랭킹 176위)를 버는 데 그쳤다. 양용은은 2009년 상금랭킹 10위(348만9516달러)로 정점을 찍은 뒤 2010년 67위(130만1726달러)로 떨어졌다. 2011년 32위(231만4865달러)로 회복세를 보였지만 2012년 극심한 침체에 빠졌다. 상금랭킹 153위(45만4276달러)까지 추락했다.

    베테랑들의 부진 속에 배상문과 이동환은 착실히 적응해나갔다. 특히 배상문은 5월 HP 바이런 넬슨 챔피언십 우승을 차지하며 최경주와 양용은에 이어 한국인으로는 세 번째로 PGA 우승자 대열에 합류했다. 배상문의 상승세는 올해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2012년 PGA 데뷔 첫해 상금랭킹 83위(116만6952달러)에 머물렀던 그는 올해 첫 승을 신고하며 상금랭킹 51위(171만4640달러)에 자리했다.

    배상문은 2013~2014시즌을 말레이시아에서 시작한다. 10월 24일부터 열리는 CIMB클래식(총상금 700만 달러)에 출전해 샷 감각을 조율한다. 배상문은 9월 신한동해오픈에 출전해 “2013~2014시즌 두 번째 우승을 노리겠다”고 각오를 다진 뒤 “최경주 선배의 8승과 양용은 선배의 메이저 우승 기록도 깨보고 싶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2012년 PGA 퀄리파잉스쿨을 수석으로 통과했던 이동환(27·CJ 오쇼핑)은 무난한 성적표를 받아들며 적응을 끝마쳤다. 22개 대회에 출전한 그는 88만2793달러를 벌어 상금랭킹 95위에 자리했다. 성적만 놓고 보면 눈부신 활약은 아니지만 시즌 초반에 비해 하반기 성적이 좋아졌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이동환은 4월 RBC 헤리티지까지 10개 대회에 나서 4번이나 예선을 통과하지 못했고, 최고 성적은 공동 49위에 불과했다. 그러나 4월 이후 안정세를 보였다. 취리히 클래식에서 공동 8위로 시즌 첫 톱10 진입에 성공하며 상승곡선을 그렸다. 특히 시즌 중반 열린 AT·T 내셔널(6월) 공동 3위에 이어 그린브리어 클래식 공동 9위로 연속 톱10에 성공했다. 2013~2014시즌 첫 우승을 기대해본다.

    황제 우즈 독주 채비…새 별은 누구냐

    PGA 통산 8승의 최경주(왼쪽)와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는 배상문.

    배상문·이동환·노승열에 주목

    PGA 투어 재입성에 성공한 ‘코리안 영건’ 노승열(22·나이키골프)이 미국 골프전문지 ‘골프다이제스트’가 선정한 2013~2014시즌 PGA 투어 기대주로 뽑혔다. 이 매체는 2013~2014시즌 PGA 투어 개막에 맞춰 아직 투어 우승은 없지만 올해 좋은 성적이 기대되는 선수 11명을 발표했다. 순위에 큰 의미는 없지만 노승열은 4번째로 소개됐다.

    ‘골프다이제스트’는 노승열에 대해 “2012년 신인으로 PGA 투어를 경험했고, 올해 웹닷컴(2부) 투어 플레이오프로 열린 칠드런스 호스피털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2013~2014시즌 출전권을 다시 손에 넣었다”고 소개한 뒤 “유러피언투어에서 19세 때 우승한, 아직 22세밖에 되지 않은 유망주”라고 평가했다. 덧붙여 “이번 시즌 좋은 성적을 낸다고 해도 크게 놀랄 일이 없는 선수”라고 평가했다.

    노승열은 2010년 유러피언투어와 아시안투어가 공동 개최한 메이뱅크 말레이시아 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아시안투어 상금왕을 차지했다. 2012년 PGA 첫해에는 상금랭킹 49위에 올라 실력도 인정받았다. PGA 투어 최고 성적은 지난해 AT·T 내셔널 공동 4위다.

    노승열의 2013~2014시즌 첫 출발은 불안했다. 10월 14일 끝난 프라이스닷컴 오픈에서는 컷 탈락했다. 무거운 발걸음을 뗐지만 여전히 가능성을 높게 평가받는다. 노승열과 함께 기대되는 선수로 일본 남자골프의 새 희망으로 떠오른 마쓰야마 히데키와 패트릭 캔틀레이, 존 피터슨(이상 미국) 등이 꼽혔다.

    마쓰야마는 이시카와 료와 함께 일본 남자골프를 이끄는 차세대 주자다. 그는 아마추어 시절인 2011년과 2012년 마스터스에 출전해 모두 컷을 통과했다. 2011년엔 공동 27위로 ‘베스트 아마추어’가 됐다. 또 그해 일본프로골프투어(JGTO) 다이헤이요 마스터스에서 우승하며 일찌감치 일본 남자골프의 희망으로 평가받았다. 올해 프로가 된 마쓰야마는 첫해 일본프로골프투어 3승을 기록하며 상금랭킹 1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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