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Serendipity’의 사전적 의미는 기대하지 않았던 것을 뜻밖에 찾아내는 재능이나 행운, 의외의 재미를 나타낸다. 사과가 떨어지는 현상으로 중력의 법칙을 발견하거나, 모래 위에 불을 피우다 유리를 개발하거나, 목욕탕에 들어갔다 넘치는 물을 보고 부력의 원리를 알아내는 것 등이 그 예다. 이 가운데 벤젠의 분자구조를 발견한 독일 화학자 프리드리히 케쿨레의 예가 가장 특이하다. 어느 날 연구에 지친 그가 의자에 앉은 채 깜빡 잠이 들었는데, 꿈속에서 몇 겹의 배열구조를 가진 분자들이 나타났다. 잠에서 깨어 꿈에 본 모습을 종이에 그려봤더니 그것이 바로 그가 그토록 찾던 벤젠의 분자구조였다. 케쿨레였기에 꿈에서 본 것의 의미를 알아낼 수 있지 않았을까. 프랑스 화학자이자 세균학자로 저명한 루이스 파스퇴르는 “우연은 준비된 자에게만 미소 짓는다”는 명언을 남겼다.
2017년 정유년(丁酉年) 닭띠 해, 모두에게 세렌디피티의 행운이 찾아오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