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셋째주 일요일인 아버지날을 기념하여 미국의 한 여론조사 기관이 성인 1013명에게 ‘자라면서 부모 중 누구로부터 더 많은 영향을 받았는가’고 물어보았더니 ‘어머니’라는 대답은 53%인 반면, ‘아버지’라는 대답은 28%에 불과하고, 15%의 응답자는 부모 모두에게 영향을 받았다고 응답했다고 한다. 영향력 측면에서 본다면 미국의 아버지는 어머니의 절반 정도에 불과하다.
같은 질문을 R&R가 금년 7월에 우리나라 성인 600명에게 하였더니 어머니의 영향을 더 받았다는 응답이 39%였고 아버지의 영향을 더 받았다는 응답도 39%로 부모의 영향력이 같게 나타났고, 20%는 부모 모두에게 영향을 받았다고 응답했다. 조사 결과만 놓고 본다면 한국의 아버지들이 미국의 아버지들보다 자녀에게 훨씬 더 큰 영향력을 주고 있나 보다.
흥미로운 것은 영향을 더 받은 부모로 미국의 경우에는 남성이나 여성 모두 어머니를 압도적으로 많이 꼽았지만 한국의 경우에는 남성들이 아버지를 많이 선택했다는 점이다. 즉 영향을 받은 부모로 한국 남성들은 아버지를 49%, 어머니를 30% 선택한 반면, 한국 여성들은 반대로 어머니를 49%, 아버지를 29%가 선택했다.
그러나 아버지와 자식과의 관계는 미국 쪽이 한국보다 훨씬 더 좋아서 미국 응답자의 83%가 아버지와 사이가 좋다고 응답했으며 8%는 그저 그렇고, 8%는 나쁘다고 하였는데, 우리나라 응답자는 69%가 좋은 편이라고 하고, 25%는 특별히 좋지도 나쁘지도 않다고 하고 5%는 나쁘다고 응답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