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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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에 큰 영향력 아버지의 힘 여전

한국 39%, 미국 28%보다 높아

  • 입력2005-08-03 10:5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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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즈음 ‘고개 숙인 아버지’ ‘나두 족’과 같은 개그들이 시사하는 것처럼 우리나라 가정에서 아버지의 위상은 갈수록 위축되고 있다. ‘효’와 ‘장유유서’를 내세우던 과거 유교적 질서에서 가장으로서 모든 권위와 혜택을 누렸던 아버지들이, 이제 민주와 평등이 주축인 서구화된 가정문화에서 상대적으로 많은 기득권을 내줄 수밖에 없게 되었다. 그런데도 우리나라 아버지의 위상은 서구의 아버지의 위상과 비교한다면 아직 그리 나쁜 편은 아니다.

    6월 셋째주 일요일인 아버지날을 기념하여 미국의 한 여론조사 기관이 성인 1013명에게 ‘자라면서 부모 중 누구로부터 더 많은 영향을 받았는가’고 물어보았더니 ‘어머니’라는 대답은 53%인 반면, ‘아버지’라는 대답은 28%에 불과하고, 15%의 응답자는 부모 모두에게 영향을 받았다고 응답했다고 한다. 영향력 측면에서 본다면 미국의 아버지는 어머니의 절반 정도에 불과하다.

    같은 질문을 R&R가 금년 7월에 우리나라 성인 600명에게 하였더니 어머니의 영향을 더 받았다는 응답이 39%였고 아버지의 영향을 더 받았다는 응답도 39%로 부모의 영향력이 같게 나타났고, 20%는 부모 모두에게 영향을 받았다고 응답했다. 조사 결과만 놓고 본다면 한국의 아버지들이 미국의 아버지들보다 자녀에게 훨씬 더 큰 영향력을 주고 있나 보다.

    흥미로운 것은 영향을 더 받은 부모로 미국의 경우에는 남성이나 여성 모두 어머니를 압도적으로 많이 꼽았지만 한국의 경우에는 남성들이 아버지를 많이 선택했다는 점이다. 즉 영향을 받은 부모로 한국 남성들은 아버지를 49%, 어머니를 30% 선택한 반면, 한국 여성들은 반대로 어머니를 49%, 아버지를 29%가 선택했다.

    그러나 아버지와 자식과의 관계는 미국 쪽이 한국보다 훨씬 더 좋아서 미국 응답자의 83%가 아버지와 사이가 좋다고 응답했으며 8%는 그저 그렇고, 8%는 나쁘다고 하였는데, 우리나라 응답자는 69%가 좋은 편이라고 하고, 25%는 특별히 좋지도 나쁘지도 않다고 하고 5%는 나쁘다고 응답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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