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니 주식이니 하는 데 일가견을 갖고 있다고 자부하는 사람들마저 자신의 경제관을 바꾸게 만든 책이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로버트 기요사키 외, 황금가지)다. 지난 2, 3년 동안 IMF 환란과 주식시장의 활황, 벤처기업 열풍, 디지털 혁명 등을 겪은 보통사람들은 돈과 일에 관한 가치관이 혁명적으로 바뀌었다.
특히 돈은 모든 가치의 중심에 놓였다. 그동안 돈에 연연하는 것은 왠지 천박한 일로만 여겨졌다. 그러나 돈이 없어 나라까지 구제금융을 받게 되고, 실직과 해고의 고통 속을 헤매고 난 사람들은 주식과 벤처 행을 통해서라도 부를 누릴 수 있다면 마다하지 않았다. 이제 돈은 그 어떤 이념보다 더 중요해졌다. 마침 등장한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는 돈에 대한 고정관념과 편견을 여지없이 깨뜨리는 대표적인 책이다.
비슷한 시기에 출간된 전여옥의 ‘간절히@두려움 없이’(푸른숲)에서도 돈은 더 이상 음지에 숨어 있지 않는다. 21세기를 맞이하는 적극적인 태도가 돋보이는 ‘간절히@두려움 없이’는 종적인 서열사회에서 횡적인 평등사회로 바뀌는 이 새로운 시대에 주인공이 되기 위한 행동지침을 보여준다. 특히 돈에 대해 솔직하게 사고한다. 전여옥식 돈의 가치관은 “돈은 꿈을 이루는 도구이며, 모든 사고는 돈 중심으로 움직여야 하고, 돈을 밝히는 것을 전혀 부끄러워하지 말고 돈에 대해 생각하고, 돈에 대해 잘 아는 것이 21세기의 첫걸음”이라는 것이다.
돈에 관한 한 대놓고 말하지 않는 우리사회의 기존 가치관을 뒤엎고, 자신만의 돈철학을 적나라하게 밝히는 것을 보면, 이제 ‘영혼마저도 자본주의로 바꿔라’는 요구는 거부할 수 없는 시대적 요청이다.
앞의 두 가지 책이 좀 경박할 정도로 디지털 시대의 물신(物神) ‘돈’을 쫓아다니고 있다고 생각된다면 가치관을 변화시킨 디지털 문화의 본질을 밝히고 있는 ‘아톰@비트’(정진홍, 푸른숲)로 중용의 도를 터득할 수도 있다. 디지털이 대변하는 ‘속도’와 아날로그식 ‘느림’의 이분법적 법칙 사이에서 어느 한쪽만이 옳다고 혹은 나쁘다고 생각하지 말자. 변화는 돌이킬 수도, 막을 수도 없다. 중요한 것은 변화의 세상에서 주눅들지 말고 유영하는 것이다. 디지털 세상은 유토피아도, 디스토피아도 아니다. 단지 상상력이 중시되는 새로운 삶의 터전일 뿐 그리 두려울 것도 나쁠 것도 없다.
디지털이 몰고 온 변화는 이제 모든 개인에게 변화를 강요한다. 그러나 대중에게는 변화가 그리 간단한 일이 아니다. 1시간 정도면 독파할 수 있는 작은 분량의 우화집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스펜서 존슨, 진명출판)는 변화의 시대에 맞는 사고혁명을 요구한다. 입에 발린 아포리즘이 담긴 가벼운 책쯤으로 여기고 이 책을 대하다가는 이 책이 던지는 ‘변화하라’는 메시지에 화상(火傷)을 입을 수도 있을 만큼, 변화는 생존 여부를 결정하는 절대절명의 화두다.
이 책은 한 꼬마인간이 고생 끝에 찾아낸 치즈가 어느 날 갑자기 사라지고 난 뒤 어떻게 대처하는지를 다루고 있다. 그 과정을 통해 낯익은 환경에 안주해 살면서 내심 변화하지 못하는 자신에 대해 불안해하느니, 지금도 변화하기에는 늦지 않았다는 충고를 아끼지 않는다.
그러나 우화 속이 아닌 현실에서는 구체적으로 어떻게 변화해야 하는 것일까. 디지털 혁명의 전도사로 여겨지는 빌 게이츠나 손정의가 바라보는 변화상을 살펴보자. 우선 ‘빌 게이츠@생각의 속도’(청림)에서는 디지털이 바꿔놓을 우리 사회의 혁명적 변화를 진단하고 이 변화들이 경제와 사회 전반에 미치는 영향을 제시한다. 빌 게이츠는 이 책에서 ‘기술이 우리의 삶과 기업의 체질을 변화시키고 있으니 당신은 이렇게 변하시오’라고 안내자를 자처한다.
‘손정의 21세기 경영전략’(이시카와 요시미, 소담)에는 인터넷 제국의 지배자라고 명명된 손정의가 지닌 사업적 비전과 경영전략이 담겨 있다. 소프트뱅크를 통해 디지털 정보혁명을 추진하기 위한 인프라를 만들고 싶다는 그의 포부는 합병과 인수, 사업적 승률 계산, 배짱과 대범함 등의 천부적 사업감각을 이면에 지니고 있다. 손정의가 지닌 이런 사업적 아이디어와 경영전략은 다름아닌 인터넷 제국의 신프런티어 정신이다.
돈과 일에 대한 근본적 가치관을 재정립하거나 변화하는 주체는 바로 ‘개인’이다. 개인보다는 직장이, 돈보다는 가치관이 중요했던 과거와 달리 이제 모든 문화는 철저히 ‘나’를 중심으로 재편된다. ‘다 쓰고 죽어라’(스테판 M. 폴란 외, 해냄)에서는 나를 중심으로 돈과 일에 대한 과거의 입장을 깡그리 잊어버리고 패러다임을 완전히 바꾸라고 요구한다. 삶에서 일이 중심이 아니라 바로 내가 중심이므로 회사에 대한 맹종을 버리고 ‘마음속의 사표를 써라’, 소비가 미덕이던 시대는 지났으니 낭비를 막기 위해 ‘현금을 사용하라’, 상속은 욕심 때문에 가족관계를 멍들게 할 뿐이니 ‘다 쓰고 죽어라’ 하는 등 전혀 낯선 충고가 등장한다.
적자생존의 세계에서 개인이 살아남으려면 때로는 정글의 법칙도 깨우쳐야 한다. ‘권력을 경영하는 48가지 법칙’(로버트 그린 외, 까치)은 불과 얼마 전까지라면 도덕성을 의심받을 만한 법칙들을 제시한다. 그러나 48가지의 법칙이 우리가 차마 밖으로 내세우지 못한 것일 뿐 우리 현실에서 늘 접하게 되는 실제 상황임을 눈치챘다면, 인간관계와 권력이 가진 이중성을 한탄만 할 것이 아니라 왜 그런지를 제대로 아는 것도 필요한 지혜라고 스스로 위안할 수 있다.
시대가 변해도 여전히 필요한 보편적 진리를 다루는 ‘마음 가는 대로 해라’(앤드루 매튜스, 생각의 나무)는 보통사람들의 일상적인 습관이나 버릇들을 통해 유머러스하게 문제에 접근한다. 이를테면 우리는 “승진만 시켜준다면 잠도 안 자고 일을 하겠어” “월급만 올려주면 아프지도 않을 거야’ 같은 말들을 늘 입에 달고 살지만 이는 푸념에 지나지 않으며 모든 문제는 남의 탓이 아닌 바로 나의 문제라는 사실을 깨닫는 일이다. 이 책에서 제시하는 것은 지극히 평범한 교훈들이지만 늘 그런 실수를 되풀이하며 사는 우리들의 모습 같아서 새겨들을 만하다. 디지털과 인터넷이 지배하는 속도의 시대에도 개인의 삶에서 변하지 않는 것이 있다. 뿌린 대로 거둘 뿐이며 거두기 위해서는 노력과 시간이 투여된다는 영원한 인생의 법칙이 바로 그것이다.
미래는 변한다
변화하는 시대에 대한 마음가짐만 바꾼다고 미래를 준비하는 것은 아니다. 과연 ‘과학혁명은 21세기를 어떻게 변화시킬 것인가.’ 미치오 가쿠의 ‘비전2003’(작가정신)과 프랑스의 대표적 지성 자크 아탈리의 ‘21세기 사전’(중앙M&B)은 바로 이 문제에 대한 해답을 준다. ‘비전2003’에서는 21세기를 이끌어갈 3대 과학기술인 컴퓨터공학 생명공학 양자공학의 혁명 없이는 어떤 기업이나 국가도 살아남을 수 없다고 단언한다. 국경도 인종도 무의미해진 지식산업시대에서 과학혁명의 변화를 제대로 이해하고 운영하느냐의 여부가 21세기 흥망성쇠의 성패를 가르는 요인이 될 것이다. 또 ‘21세기 사전’에서의 새로운 유목사회의 도래에 대한 성찰은 가상현실과 디지털 혁명이 몰고 온 사회와 인간의 변화를 절감하게 한다.
특히 돈은 모든 가치의 중심에 놓였다. 그동안 돈에 연연하는 것은 왠지 천박한 일로만 여겨졌다. 그러나 돈이 없어 나라까지 구제금융을 받게 되고, 실직과 해고의 고통 속을 헤매고 난 사람들은 주식과 벤처 행을 통해서라도 부를 누릴 수 있다면 마다하지 않았다. 이제 돈은 그 어떤 이념보다 더 중요해졌다. 마침 등장한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는 돈에 대한 고정관념과 편견을 여지없이 깨뜨리는 대표적인 책이다.
비슷한 시기에 출간된 전여옥의 ‘간절히@두려움 없이’(푸른숲)에서도 돈은 더 이상 음지에 숨어 있지 않는다. 21세기를 맞이하는 적극적인 태도가 돋보이는 ‘간절히@두려움 없이’는 종적인 서열사회에서 횡적인 평등사회로 바뀌는 이 새로운 시대에 주인공이 되기 위한 행동지침을 보여준다. 특히 돈에 대해 솔직하게 사고한다. 전여옥식 돈의 가치관은 “돈은 꿈을 이루는 도구이며, 모든 사고는 돈 중심으로 움직여야 하고, 돈을 밝히는 것을 전혀 부끄러워하지 말고 돈에 대해 생각하고, 돈에 대해 잘 아는 것이 21세기의 첫걸음”이라는 것이다.
돈에 관한 한 대놓고 말하지 않는 우리사회의 기존 가치관을 뒤엎고, 자신만의 돈철학을 적나라하게 밝히는 것을 보면, 이제 ‘영혼마저도 자본주의로 바꿔라’는 요구는 거부할 수 없는 시대적 요청이다.
앞의 두 가지 책이 좀 경박할 정도로 디지털 시대의 물신(物神) ‘돈’을 쫓아다니고 있다고 생각된다면 가치관을 변화시킨 디지털 문화의 본질을 밝히고 있는 ‘아톰@비트’(정진홍, 푸른숲)로 중용의 도를 터득할 수도 있다. 디지털이 대변하는 ‘속도’와 아날로그식 ‘느림’의 이분법적 법칙 사이에서 어느 한쪽만이 옳다고 혹은 나쁘다고 생각하지 말자. 변화는 돌이킬 수도, 막을 수도 없다. 중요한 것은 변화의 세상에서 주눅들지 말고 유영하는 것이다. 디지털 세상은 유토피아도, 디스토피아도 아니다. 단지 상상력이 중시되는 새로운 삶의 터전일 뿐 그리 두려울 것도 나쁠 것도 없다.
디지털이 몰고 온 변화는 이제 모든 개인에게 변화를 강요한다. 그러나 대중에게는 변화가 그리 간단한 일이 아니다. 1시간 정도면 독파할 수 있는 작은 분량의 우화집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스펜서 존슨, 진명출판)는 변화의 시대에 맞는 사고혁명을 요구한다. 입에 발린 아포리즘이 담긴 가벼운 책쯤으로 여기고 이 책을 대하다가는 이 책이 던지는 ‘변화하라’는 메시지에 화상(火傷)을 입을 수도 있을 만큼, 변화는 생존 여부를 결정하는 절대절명의 화두다.
이 책은 한 꼬마인간이 고생 끝에 찾아낸 치즈가 어느 날 갑자기 사라지고 난 뒤 어떻게 대처하는지를 다루고 있다. 그 과정을 통해 낯익은 환경에 안주해 살면서 내심 변화하지 못하는 자신에 대해 불안해하느니, 지금도 변화하기에는 늦지 않았다는 충고를 아끼지 않는다.
그러나 우화 속이 아닌 현실에서는 구체적으로 어떻게 변화해야 하는 것일까. 디지털 혁명의 전도사로 여겨지는 빌 게이츠나 손정의가 바라보는 변화상을 살펴보자. 우선 ‘빌 게이츠@생각의 속도’(청림)에서는 디지털이 바꿔놓을 우리 사회의 혁명적 변화를 진단하고 이 변화들이 경제와 사회 전반에 미치는 영향을 제시한다. 빌 게이츠는 이 책에서 ‘기술이 우리의 삶과 기업의 체질을 변화시키고 있으니 당신은 이렇게 변하시오’라고 안내자를 자처한다.
‘손정의 21세기 경영전략’(이시카와 요시미, 소담)에는 인터넷 제국의 지배자라고 명명된 손정의가 지닌 사업적 비전과 경영전략이 담겨 있다. 소프트뱅크를 통해 디지털 정보혁명을 추진하기 위한 인프라를 만들고 싶다는 그의 포부는 합병과 인수, 사업적 승률 계산, 배짱과 대범함 등의 천부적 사업감각을 이면에 지니고 있다. 손정의가 지닌 이런 사업적 아이디어와 경영전략은 다름아닌 인터넷 제국의 신프런티어 정신이다.
돈과 일에 대한 근본적 가치관을 재정립하거나 변화하는 주체는 바로 ‘개인’이다. 개인보다는 직장이, 돈보다는 가치관이 중요했던 과거와 달리 이제 모든 문화는 철저히 ‘나’를 중심으로 재편된다. ‘다 쓰고 죽어라’(스테판 M. 폴란 외, 해냄)에서는 나를 중심으로 돈과 일에 대한 과거의 입장을 깡그리 잊어버리고 패러다임을 완전히 바꾸라고 요구한다. 삶에서 일이 중심이 아니라 바로 내가 중심이므로 회사에 대한 맹종을 버리고 ‘마음속의 사표를 써라’, 소비가 미덕이던 시대는 지났으니 낭비를 막기 위해 ‘현금을 사용하라’, 상속은 욕심 때문에 가족관계를 멍들게 할 뿐이니 ‘다 쓰고 죽어라’ 하는 등 전혀 낯선 충고가 등장한다.
적자생존의 세계에서 개인이 살아남으려면 때로는 정글의 법칙도 깨우쳐야 한다. ‘권력을 경영하는 48가지 법칙’(로버트 그린 외, 까치)은 불과 얼마 전까지라면 도덕성을 의심받을 만한 법칙들을 제시한다. 그러나 48가지의 법칙이 우리가 차마 밖으로 내세우지 못한 것일 뿐 우리 현실에서 늘 접하게 되는 실제 상황임을 눈치챘다면, 인간관계와 권력이 가진 이중성을 한탄만 할 것이 아니라 왜 그런지를 제대로 아는 것도 필요한 지혜라고 스스로 위안할 수 있다.
시대가 변해도 여전히 필요한 보편적 진리를 다루는 ‘마음 가는 대로 해라’(앤드루 매튜스, 생각의 나무)는 보통사람들의 일상적인 습관이나 버릇들을 통해 유머러스하게 문제에 접근한다. 이를테면 우리는 “승진만 시켜준다면 잠도 안 자고 일을 하겠어” “월급만 올려주면 아프지도 않을 거야’ 같은 말들을 늘 입에 달고 살지만 이는 푸념에 지나지 않으며 모든 문제는 남의 탓이 아닌 바로 나의 문제라는 사실을 깨닫는 일이다. 이 책에서 제시하는 것은 지극히 평범한 교훈들이지만 늘 그런 실수를 되풀이하며 사는 우리들의 모습 같아서 새겨들을 만하다. 디지털과 인터넷이 지배하는 속도의 시대에도 개인의 삶에서 변하지 않는 것이 있다. 뿌린 대로 거둘 뿐이며 거두기 위해서는 노력과 시간이 투여된다는 영원한 인생의 법칙이 바로 그것이다.
미래는 변한다
변화하는 시대에 대한 마음가짐만 바꾼다고 미래를 준비하는 것은 아니다. 과연 ‘과학혁명은 21세기를 어떻게 변화시킬 것인가.’ 미치오 가쿠의 ‘비전2003’(작가정신)과 프랑스의 대표적 지성 자크 아탈리의 ‘21세기 사전’(중앙M&B)은 바로 이 문제에 대한 해답을 준다. ‘비전2003’에서는 21세기를 이끌어갈 3대 과학기술인 컴퓨터공학 생명공학 양자공학의 혁명 없이는 어떤 기업이나 국가도 살아남을 수 없다고 단언한다. 국경도 인종도 무의미해진 지식산업시대에서 과학혁명의 변화를 제대로 이해하고 운영하느냐의 여부가 21세기 흥망성쇠의 성패를 가르는 요인이 될 것이다. 또 ‘21세기 사전’에서의 새로운 유목사회의 도래에 대한 성찰은 가상현실과 디지털 혁명이 몰고 온 사회와 인간의 변화를 절감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