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떠돌이 함께 뒹굴며 108나라’(금토 펴냄)는 그가 지난 15년 동안 여행한 나라의 단편적 기억을 모은 것이다. 남태평양, 카리브해와 중앙아메리카 남아메리카 아프리카 중동 아시아 북구 등 108나라에서 겪은 주관적 체험을 엿볼 수 있다. 그러나 이 책의 백미는 서문 ‘나 홀로 여행을 재미있게 하는 7가지 조건’에 있다. “준비는 없을수록 자유롭고, 말은 모를수록 편하다”는 말 그대로 그는 속옷 한 벌, 양말 두 켤레, 비옷 겸 점퍼, 치약`-`칫솔, 면도기로 여행준비가 끝난다. 여행 코스도 사전에 완벽하게 짜지 않는다. 여행은 자유이기 때문이다. 또 오지에서는 ‘개판영어’가 더 잘 통한다는 사실을 체험적으로 알고 있기 때문에 언어를 두려워하지도 않는다. 대신 어디서든 누구와든 어울릴 수 있는 넉살만큼은 꼭 필요하다고 말한다. 이런 조언을 염두에 두고 책이 펼쳐지는 대로 읽어 내려가다 보면 ‘자유’가 무엇인지 어렴풋이 알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