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러시아 정부 수산위원회의 블라디미르 이즈마일로프 부위원장은 최근 “어획량이 급격히 줄어 필요한 만큼의 수요에 절대적으로 못 미치고 있다”면서 “철갑상어 가공공장들은 5월 들어 사실상 철갑상어와 그 알을 전혀 공급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러시아가 올해 주산지인 카스피해(海)에서 어획할 수 있는 철갑상어량은 지난해에 비해 62톤이 줄어든 560톤이지만, 현재의 추세대로라면 이 가운데 30%도 잡지 못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카스피해 수산물 연구소의 나제즈다 에프레모바 수석연구원은 “앞으로 2, 3년 후면 카스피해에서 철갑상어가 사라질 수 있다”면서 “다음 어기(漁期)에는 조업유예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철갑상어가 급감한 주원인은 러시아산 철갑상어알의 90%를 제공하고 있는 카스피해 내 철갑상어의 고갈과 바다 오염 때문. 불순한 날씨와 불법 포획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카스피해에 인접한 아스트라한주(州)의 경우 불법어획량이 허가량의 10배를 넘는다는 것. 에프레모바 연구원은 “통산 15, 16년이 돼야 알을 낳을 수 있는 철갑상어를 마구 잡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1990년만 해도 세계시장의 70%를 차지하던 러시아산 철갑상어알의 비중은 현재 10%대로 떨어진 상태. 이에 따라 철갑상어의 가격도 급속히 오를 전망이다. 지난해의 경우 봄철에는 kg당 500~800달러, 가을엔 1000~1500달러를 호가했으나 올해에는 더욱 비싸질 것이라는 예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