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선관위의 재정신청권 행사는 지난 2월의 선거법 개정에 따른 것이나, 이용훈 중앙선관위원장이 국회의장 후보에까지 재정신청을 내게 할 정도로 ‘강수’로 나갈 줄은 몰랐다는 것이 정치권의 반응. 모쪼록 선관위의 엄단 의지가 ‘태산명동서일필’(泰山鳴東鼠一匹)로 끝나지 않기를.
▼ 하한가 장원
일시에 추락한 시민운동계의 스타. 녹색연합 사무총장과 총선시민연대 대변인을 지낸 장원(43) 대전대 교수가 미성년 여대생을 성추행한 혐의로 5월28일 경찰에 의해 긴급 체포되고, 5월29일 구속됐다.
부산에 강의를 하러 온 장교수가 부산역 앞 아리랑 호텔 객실에서 K대 1년 오모양(18)의 몸을 더듬고 옷 속에 손을 집어넣는 등 성추행을 했다는 것이 경찰의 발표. 오양은 지난 1월 녹색연합 자원봉사활동을 하면서 장교수를 알았고, 그 이후 전화와 이메일 등으로 자주 연락을 하다가 이날 장교수가 부산 구경을 시켜주기로 해 부산에서 만나기로 약속했다는 것. 그러나 장교수는 이날 오양과의 대질 신문 후 기자회견을 통해 “술에 취한 상태에서 팔베개만 했을 뿐”이라며 혐의를 전면 부인. 부산까지 내려가 호텔 방에서 장교수를 기다린 오양의 속내도 알 수 없는 일이지만, 어떤 변명의 여지도 없는 것이 장교수의 행실. 땅에 떨어진 시민운동의 도덕성은 이제 누가 세우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