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시를 넘어서자 식당 테이블은 40여 명의 선량(選良)들로 가득 찼다. 그런데 유독 한 테이블만 덩그라니 비어 있었다. 바로 386 선량들을 위한 테이블이었다. 계면쩍어서일까. 약속이나 한 듯, 한 의원을 빼고는 ‘술자리 386’은 죄다 불참했다.
사진기자들이 빈 테이블을 겨냥해 사진을 찍어대자 ‘모양새’를 의식한 한 당직자가 슬그머니 앉기도 했다. 당이 멍석을 깔아줘도 앉지 못하는 386의 빈 자리와 서대표로부터 축하를 받은 송석찬의원(대전 유성)의 활짝 웃는 모습이 너무 대조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