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 이재명 경기지사. [동아db]
여권 핵심 지지층 30, 40대 이 지사에 쏠림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 즉 여권 핵심 지지기반은 30, 40대와 민주당 지지층으로 분류할 수 있다. 이들은 중복되기도 하지만 다르기도 하다. 30, 40대는 진보 성향이 상대적으로 강하다. 호남 및 수도권 등 중고령층이 다수 포함된 민주당 지지층은 중도 성향을 보이기도 한다. 30, 40대는 전체 유권자의 약 35%를 차지하고 있어 민주당 대선후보 결정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다.전국지표조사에서 이 도지사는 21%로 이 대표(18%)에 앞섰다(표 참조). 이 도지사는 30대와 40대에서 각각 32%, 36%로 이 대표(21%, 19%)보다 높다(4개 기관 공동 의뢰, 12월 14~16일 1003명 대상,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갤럽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났다. 이 도지사는 30대와 40대에서 각각 23%, 29%로 이 대표(17%, 21%)에 앞서 나갔다(자체 조사, 12월 1~3일, 1000명 대상,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
2∼3개월 전엔 이 도지사와 이 대표가 30대와 40대에서 팽팽한 균형을 이루고 있었다. 그러나 윤 총장 정국을 거치면서 최근 이 도지사 쪽으로 쏠림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우호 지지층(또는 소극 지지층)으로 볼 수 있는 18∼29세와 50대에선 접전 양상이다. 이런 여건에서 30, 40대의 쏠림 현상은 우호 지지층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빅데이터에선 이 대표가 이 지사에 우위
그러나 빅데이터에서는 사뭇 다른 양상을 보였다. 바이브컴퍼니(옛 다음소프트)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썸트렌드(Sometrend)에 따르면 감성어 비교에선 이 대표가 이 도지사에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트위터, 블로그, 인스타그램, 뉴스) 감성어 비교 분석(11월 24일~12월 23일 조사)에서 이 대표의 긍정 이미지는 29%로 이 도지사(22%)에 앞섰다. 부정 이미지에서도 이 대표는 46%로 이 도지사(55%)보다 비호감 비율이 높지 않았다. 이 대표와 이 도지사는 중립에서 각각 25%, 23%로 비슷했다.썸트렌드(Sometrend, https://some.co.kr/analysis/compare, 검색일 12월 24일)
하지만 호감도 조사에서는 이 도지사가 이 대표를 앞선다. 12월 17일 전국지표조사에서 이 도지사는 호감도 52%를 획득했고, 이 대표는 43%였다. 호감도는 지지 강도, 확장성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볼 수 있는 여론조사의 주요 지표로 종종 활용된다. 지지 여부를 곧바로 질문하면 응답자가 부담을 느낄 수 있고, 또 지지한다고 응답해도 호감이 없으면 언제든 철회할 수 있다.
이 도지사는 틈틈이 국민의힘(또는 소속 전현직 의원이나 대선주자)을 비판한다. 대선 행보와 도정 등 바쁜 일정을 쪼개 ‘정치 개입’을 마다하지 않는다. 10월 국회 국정감사 ‘국민의짐’ 논란이 대표적이다. 이런 과정을 통해 이 도지사는 감성어 조사에서 반(反)국민의힘을 대표하는 여당 정치인으로 인식되고 있는 것이다. 이는 여권 지지층, 즉 국민의힘 비토층에게 이 도지사가 부각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반면 이 대표는 감성어 랭킹에서 앞서지만 지지율 상승으로 이어갈 소재가 빈약했다. 긍정 감성어가 다수 포함돼 있지만 여권 지지층 선호와는 다소 거리가 있는 셈이다. 다만 이 대표는 중도, 정치 무관심층, 여권 비(非)지지층에게 가능성이 열려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