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태남 25사단장(오른쪽에서 세 번째)과 주요 간부들이 특강을 마친 이국노 한국예도문화장학체육재단 이사장(왼쪽에서 세 번째)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지호영 기자]
특강에 앞서 2·8독립선언 100주년을 기념해 2월 일본 도쿄에서 있었던 검도 8단 이국노 회장의 검도 시연과 더불어, 이 회장과 허광수 사범의 ‘검도의 본’ 시범 영상이 상영됐다.
특강에서 이 회장은 △‘좋은 재목은 만들어진다’는 수양론 △‘뜻을 세우고 때때로 돌이켜보라’는 입지론 △‘꿈을 이루려는 이에게는 용기가 필요하다’는 용기론에 대해 다양한 사례를 들어 약 70분간 자신의 견해를 피력했다.
입지, 용기, 그리고 극기
특강 중인 이국노 이사장(왼쪽). 12월 4일 25사단 대회의실에서는 사단 본부와 직할대, 연대 소속 간부 8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수양’ 북콘서트가 열렸다. [지호영 기자]
‘세상을 살다 보면 반드시 어려운 순간이 닥칩니다. 그때를 대비해 체력과 재물, 덕을 저축하는 것 또한 일종의 수양입니다. 또한 때로 사람은 눈앞의 이익에 혹해 넘어지기 쉽고, 사사로운 관계에 얽매여 실수를 저지르기도 합니다. 이때를 대비해 멀리 내다보고 가까운 곳을 살피며, 주위 사물을 통찰할 수 있는 능력을 배양해야 합니다. 이것 역시 수양의 과정입니다.’(‘수양’ 서문 중에서)
수양의 방법론으로 이 회장은 먼저 뜻을 세우고(立志), 그 뜻을 이루기 위해 행동하는 용기(勇氣)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아무리 작은 일이라도 그것이 모이면 큰일을 이룰 수 있습니다. 지금은 별 볼 일 없는 작은 일 같지만, 행동하는 순간 그 속에서 위대한 힘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것이 바로 수양의 길이자 바른 도리입니다. 사소한 일도 실천을 지속하면 그 속에 숨겨진 수양의 원칙을 저절로 터득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 회장은 ‘수양’에서 ‘평소 실천이 훗날의 성공을 결정한다’며 이같이 강조한 바 있다.
“순경(順境) 때 오만하면 역경(逆境) 맞는다”
강연에서 이 회장은 “하늘의 뜻은 누구도 미리 알 수 없다”며 “어려움에 처하더라도 참고 견디면 다시 좋은 기회가 찾아올 수 있다는 새옹지마의 교훈을 되새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회장은 “특히 일이 맘먹은 대로 술술 풀려나갈 때 조심해야 한다”면서 “순경 때 기고만장하거나 오만해지기 쉬운데 그런 태도 때문에 순경이 역경으로 바뀌는 게 세상 이치”라고 경고했다.그렇다면 역경에 처했을 때는 어떻게 처신해야 할까. 이 회장은 ‘수양’에서 ‘군자는 역경에 처해도 이를 순순히 받아들이고 아무 일 없이 평온할 때도 위험에 대비하니 아무리 하늘이라도 손을 쓸 수가 없다’는 ‘채근담’의 글귀를 인용하면서 ‘이것이 바로 역경을 극복하는 올바른 자세’라고 소개한 바 있다.
여름날 갑자기 소나기가 억수로 쏟아질 때 우산이 없다면 잠시 나무 아래서 비를 피하고 비가 그칠 때를 기다리는 것이 현명한 방법인 것처럼, 만약 지금 역경에 빠져 있다면 냉정하게 숙고해 역경 자체를 기회로 삼으려는 태도가 필요하다는 것.
‘우리에게는 부정적 사고를 긍정적 사고로 바꾸는 용기가 필요합니다. 밤이 지나면 반드시 아침이 옵니다. 맹자는 ‘하늘이 장차 그 사람에게 큰 사명을 주려 할 때는 반드시 먼저 그의 마음과 뜻을 흔들어 고통스럽게 하고, 그 힘줄과 뼈를 고달프게 하며, 배를 굶주리게 하여 몸을 곤궁하게 하고, 그가 하고자 하는 일을 흔들어 이루지 못하게 하나니, 그것은 타고난 작고 못난 성품을 인내로 담금질하여 지금까지 할 수 없었던 일을 할 수 있도록 그 그릇과 역량을 키워주기 위해서다’고 했습니다. 고난은 그 사람의 마음속 인내심을 길러 더욱 큰 임무를 맡을 수 있는 사람이 되도록 계획하는 증거인 셈입니다.’(‘수양’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