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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지지율, 회생의 날개는 없나

입력
2007-07-04 11: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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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지지율, 회생의 날개는 없나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 캠프는 요즘 요동치는 민심을 접하며 환호성을 올린다. 반면 앞서가던 이명박 전 서울시장 진영은 풀이 죽는다. 40% 중반을 달리던 이 전 시장의 지지도가 한 달 만에 30% 초반으로 떨어진 것은 유권자의 심리적 방어선을 무너뜨리고도 남는다. 이 전 시장의 지지도는 왜 떨어지는 것일까.

여러 평가 가운데 정치력 부재론이 설득력을 얻는다. 이 전 시장은 현대그룹의 엘리트 사원과 서울시의 고급 공무원 등 훈련된 ‘일꾼’들과 줄곧 일해왔다. 정치권 인사들처럼 개성 강한 사람들과 접할 기회가 많지 않았던 이 전 시장은 그들의 생리를 파악하지 못했다.

치밀한 이 전 시장의 치밀하지 못한 공약관리에 대한 지적도 되새길 만하다. 한반도 대운하는 국민지지율 40%의 고공행진을 있게 한 대선후보 이명박의 알파요 오메가였다. 그러나 정책토론회에서 선보인 이 전 시장의 모습에 실망한 사람이 더 많았다. 5일, 10일 공부를 하고 나온 홍준표 의원은 정책토론회에서 이렇게 물었다.

“독극물 실은 배가 뒤집혔을 경우 식수는 어떻게 되는가?”

이 질문은 지금도 유권자들 머릿속에 각인돼 있다. 그러나 이 전 시장의 당시 답변을 기억하는 사람은 드물다. 솔직히 기자도 이 전 시장이 어떤 설명을 했는지 기억나지 않는다. ‘경제전문가’ 이 전 시장의 이미지는 이 대목에서 금이 갔다. 그 뒤를 연달아 네거티브가 이 전 시장을 가격했다.



이 전 시장의 과거 행적에 도덕적으로 논란의 소지가 없지 않다는 것은 세상이 다 안다. 이 문제가 터져나올 것임을 모르는 참모들은 없었다. 그러나 준비한 건 별로 없는 듯하다. 상황이 터질 때마다 허둥거렸고 의혹을 키웠다. 이런 모습을 보면 이 전 시장 측은 선거를, 정치를, 민심을 우습게 본 것 같다. 대세론에 너무 일찍 취했다는 지적이 나와도 할 말이 없어 보인다.

물론 이 전 시장 측은 남은 경선 기간에 지지율을 끌어올려 다시 40%대 행진을 할 가능성도 많다. 위기를 기회로 만들며 평생을 살아온 이 전 시장의 저력은 아직 한 번도 선보이지 않았고, 그의 능력이라면 충분히 반전을 도모할 수 있을 것이다.

유권자들도 한나라당 경선을 관전하는 시각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 후보의 과거 규명에만 집착하는 한나라당 경선은 비정상적이다. 더 중요한 것은 국가지도자가 됐을 경우 어떤 정책과 비전을 제시할 것이냐라는 점이다. 미래지향적 가치가 과거보다 우선한다는 것은 기자만의 고집일까.

김시관 기자 sk21@donga.com



주간동아 593호 (p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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