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3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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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검진, 잔병 잡아 큰 병 막는다

40대 이상 1년 1~2회 정기검사 권고 … 검진표 수치 정상 범위 땐 건강 ‘이상 무’

  • 최영철 기자 ftdog@donga.com

    입력2003-04-03 11: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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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강검진, 잔병 잡아 큰 병 막는다
    만물이 소생하는 봄은 건강검진의 계절이기도 하다. 겨우내 움츠렸던 몸을 추스르고 자신의 건강상태를 파악하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이 시기에 건강검진을 받기 때문. 그러나 지루하고 힘든 검사 뒤에 받아 든 건강진단 결과표는 생소한 용어와 이해하기 힘든 설명으로 오히려 없던 병도 생기는 듯한 기분이 들게 한다. 정상수치에서 벗어난 수치가 나오면 큰 병이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걱정에 일도 손에 잡히지 않는다.

    종합건강진단은 우리 몸의 건강상태를 전반적으로 체크하는 검사다. 이를 위해 기본적인 신체 계측부터 혈액검사, 소변검사, 대변검사, 심전도검사, 초음파검사, X-ray, 골다공증검사, 유방암검사, 부인과검사, 내시경검사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검사가 진행된다.

    주의사항 잘 지켜야 정확한 검진

    한국건강관리협회에서는 40세 이상의 남녀라면 1년에 한두 번은 정기적으로 종합건강검진을 받을 것을 권하고 있다. 특히 △자주 피로를 느끼거나 △얼굴이 창백해지고 두통이나 현기증을 느끼는 경우 △계단을 오를 때 쉽게 숨이 차는 경우 △소변을 자주 보고 갈증이 심한 경우 △복부 불쾌감이나 변비, 설사가 잦은 경우 △가족 중에 고혈압, 당뇨병, 유방암 등의 환자가 있는 경우라면 꼭 한번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특별한 이상이 없더라도 정기적으로 건강검진을 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건강검진은 질병을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해 심각한 합병증이나 사망에까지 이르지 않도록 하는 것이 목적이기 때문.



    모든 검사를 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3~4시간 정도지만 정확한 검진을 받기 위해서는 의사의 지시를 잘 따라야 한다. 평소 복용하던 약이 있으면 검사하기 3일 정도 전부터 복용을 중단하고, 고혈압 치료제처럼 늘 먹어야 하는 약이라면 의사와 상의한 후 복용해야 한다. 검사 전날 저녁식사는 가볍게 들고 밤 9시 이후에는 아무것도 먹지 않는 것이 좋다.

    한솔병원 소화기내과 조영환 과장은 “검사 당일엔 아침식사는 물론, 물이나 커피 등 음료도 피하는 것이 좋다”며 “검진 전에 지나친 음주나 과식, 과로 등을 피하는 것이 정확한 검진을 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건강검진을 받기 전보다 받은 후가 더 고민이다. 건강검사표(검진표)에 검진 결과가 항목별로 나와 있는데 대부분의 용어가 영어와 숫자로 되어 있어 검진표를 받아 보는 사람들이 혼란을 느끼기 때문. 그러나 자신의 수치가 검진표의 정상수치 내에 있다면 일단은 몸에 별다른 이상이 없다고 할 수 있다(표 참조).

    # 간 기능 검사(표1)

    간 기능 검사는 간염, 간암, 간경화, 담낭염, 만성 간질환, 영양부족 등 간질환 유무를 살펴보는 검사다. 간의 효소는 몸상태가 나빠지면 혈액 속으로 빠져나오기 때문에 일차적으로는 혈액검사를 통해 기본적인 이상 유무를 판단한다.

    간에 이상이 있는 사람들은 쉽게 피로를 느끼거나, 체중이 급격하게 줄고, 눈동자나 피부가 노래지면서 가슴이나 얼굴에 붉은 반점이 생길 수 있다. 그러나 간은 심각한 상태가 아니면 증세가 잘 나타나지 않으므로 평소 정기적인 건강검진을 통해 상태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 신장 검사(표2)

    흔히 콩팥이라고 불리는 신장은 몸의 필터 역할을 하는 기관으로, 신체 모든 부분의 불순물을 걸러 수분과 함께 요로를 통해 배출하는 역할을 한다. 보통 사람의 몸에는 2개가 있으나 1개만 있어도 정상적인 기능을 할 수 있다.

    신장병이라 하면 신장의 불순물을 거르는 기능에 이상이 생기는 것을 말한다. 신장 기능 이상은 대개 소변검사나 혈액검사를 통해 알아내며 특이사항이 있는 경우 정밀검사를 하기도 한다.

    # 고지혈증 검사(표3)

    고지혈증은 지방대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혈액 중의 지방량이 많아진 상태를 말한다. 이는 혈액 안의 콜레스테롤 양 증가로 이어져 혈관을 좁게 하거나(콜레스테롤이 혈관에 흡착) 심지어 막을 수 있기(동맥경화) 때문에 문제가 된다. 고지혈증의 문제는 수치가 높아도 별다른 자각 증상이 없다는 데 있다. 간혹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은 경우 피부에 작은 종양 같은 황색종이 나타나기도 한다. 특히 담배를 많이 피우는 사람이나 비만, 고혈압, 당뇨 환자가 걸리기 쉬우므로 적극적인 생활습관의 개선이 필요하다.

    하지만 건강진단을 제대로 받으려면 이런 혈액검사상의 이상소견 외에도 각 항목별로 흔하게 있을 수 있는 질환들을 반드시 점검해야 한다. 특히 여성의 경우 유방암 및 자궁암 검사가 추가된다. 과로나 과음 등으로 인해 40대 사망률이 높은 우리나라 남성의 경우 간 기능 검사나 고혈압, 당뇨 등 심혈관계 질병의 검사에 특히 신경 써야 한다.

    장스여성병원 내과 강지욱 원장은 “건강검진은 신체적인 증상과 관계없이 실시해야 한다”며 “이상이 있는 경우에는 당연히 해당 증상에 대해 진단받아야 하며, 증상이 없을 경우 역시 조기 발견을 위해 정기적으로 건강진단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당뇨나 고혈압 등의 성인병은 만성으로 천천히 진행되므로 초기에는 증상이 없거나 가볍기 때문에 본인이 증상만으로 조기에 인지할 수 없다. 또 위암, 자궁암, 유방암 등 대부분의 암 역시 초기에는 증상이 없으므로 건강진단을 통해 조기에 발견하고 관리해야 발생 위험과 합병증을 줄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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