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제는 정확도다. 필자는 번역사이트의 번역 성공률을 측정해 보았다.
일한 번역사이트는 영한 번역사이트 보다 번역 성공률이 더 높았다. 가장 큰 원인은 일본어와 한국어의 문장 구조가 95% 정도 일치한다는 데 있다. 두 언어 모두 주어가 맨 앞에, 서술어가 맨 뒤에 오는 구조로 되어 있다. 두 나라 모두 한자 문화권에 속하기 때문에 한자의 쓰임새도 비슷하다.

한미르 재팬:일본 웹사이트를 한국어로 번역해 준다. 일본 유학 정보와 일본어 학습 공간도 마련해 놓았고, 일본인과의 채팅 내용도 번역해 준다.

드림위즈 일본 웹 번역:일본 웹사이트 번역은 물론 일본 유학, 패션, 유행, 날씨에 대한 정보를 제공한다.

장문 번역은 실력의 편차가 비로소 드러나는 부분이다. 유감스럽게도 번역사이트들의 장문 번역 능력은 그다지 뛰어나지 못했다. 뉴스기사 등 명료한 구조를 갖춘 문장은 번역률이 높지만 인명과 지명, 앞문장과 뒷문장을 연결하는 연결조사에서는 오역이 발견됐다.
다음은 한미르 재팬과 라이코스 일본 웹 번역을 실제로 구동시켜 본 결과다.

한미르 재팬 번역 결과 작년 11월5일, 매일신문 조간에 「구석기 발굴조작/ 미야기·카미타카모리 유적」이라고 하는 탈색의 대표제가 뛰었다. 한층 더 타테 5단 빼고 「조사단 오랜 (후지무라)도손씨/ 스스로 묻는/ 「마가 찔렀다」 인정하는/ 70만년 전과 발표」. 역사에 남는 대특종이었다. 본서는 그 대특종 탄생에 이르는 취재 기간의 전모와 보도의 파문을 그리는 보고서다.
라이코스 일본 웹 번역의 번역 결과 작년 11월5일, 매일신문 조간에 「구석기 발굴 날조/ 궁성·상 고삼 유적」라고 말한 문자만 흰색으로 함의 큰 표제가 뛰어올랐다. 「조사단 오랜 등촌 씨/ 스스로 메우다/ 『마가 꼈던』 인정하다/ 70만년 전과 발표」 역사에 남는 대 특종이였다. 본서는 그 대 특종 탄생에 이른 취재 기간의 전모와 보도의 파문을 그리는 보고서이다.
한미르와 라이코스 번역문이 한눈에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인지에 대한 판단은 독자 몫이다. 어떤 언어든 똑같은 의미도 여러 가지 문장으로 전달할 수 있다. 일본의 한 동화를 기계어 번역으로 테스트해 보았다. 아기여우라는 뜻의 문학적인 표현인 ‘子ぎつね’에 대해 ‘아이 의논 보통’ ‘아이꼬집고의 안녕’ ‘아이의논개(살)이군요’ 등으로 헤매는 모습이었다. 이는 아직 인터넷 번역이 융통성이 부족하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사례다.

그러나 영한 번역은 문제가 심각했다. 필자가 인터넷 영한 번역 서비스들을 점검해 본 결과 엘엔씨소프트(www.lncsoft.co.kr·무료), 월드맨(www.worldman.com·유료), 투앤투(www.toandto.com·무료) 정도만 쓸 만한 수준이었다. 그러나 이들 세 사이트도 번역 성공률은 50%에도 못 미쳤다. 오역은 문장이 길어질수록 더 심했다. 심지어 10단어가 넘는 문장에 이르면 뒤죽박죽이 되어 대강의 뜻도 짐작하기 어려웠다. 다음은 뉴욕타임스 일부 기사를 영한 번역사이트에서 번역한 결과다.

대략 뜻은 이해할 수 있지만 문장 전체가 어색했다. 사이트 관계자들은 사용자들이 문장을 짧게 구성하고 쉬운 말, 정확한 문법을 사용한다면 번역이 정확해진다고 말한다. 문장이 도치되면 기계어 번역으로는 어쩔 수가 없다는 것이다.

엘엔아이소프트 남경선 팀장은 “번역 소프트웨어로 완벽한 번역이 가능해지려면 컴퓨터의 언어 처리 과정에 대한 연구가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