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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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신성 폭발 때 생성된 금, 대부분 지구 핵에 존재

미개발 금 호주·남아공·미국 등에 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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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한경 기자

    hklee9@donga.com

    입력2026-02-05 07: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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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은 오랫동안 안전자산으로 인식돼 왔다. GETTYIMAGES

    금은 오랫동안 안전자산으로 인식돼 왔다. GETTYIMAGES

    최근 급락했던 금값이 다시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 따르면 국제 금 선물 가격은 1월 29일(이하 현지 시간) 온스당 5354.80달러(약 778만 원)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후 2월 2일 4652.40달러(약 675만 원)까지 하락했다가 3일 4935달러(약 716만 원)로 급반등했다. 

    이런 현상에 대해 귀금속 거래 중개업체 자너메탈스의 피터 그랜트 부사장 겸 수석 금속 전략가는 4일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최근의 가격 하락은 장기 상승 추세 속에서 나타나는 기술적 조정”이며 “금값 상승을 뒷받침하는 기초 요인이 여전히 탄탄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당분간 ‘가격 다지기’ 국면이 계속될 것이며, 하방으론 온스당 4400달러(약 639만 원)가 지지선이 되고 상방 저항선은 5100달러(약 740만 원) 수준에서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최근 하락은 상승 추세 속 기술적 조정”

    반면 블룸버그통신은 그보다 앞서 ‘30일 변동성 지표’를 분석한 결과, 1월 30일 금의 변동성 수치가 44%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이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로, 같은 기간 비트코인의 변동성 39%를 웃돌았다는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지난해부터 올해 초까지 이어진 가파른 금값 상승세가 금을 안전자산보다 투기성 거래대상으로 인식하게 만들었다고 분석한다. 

    그렇다면 금은 어떻게 오랫동안 안전자산으로 인식된 것일까. 금은 투자 안내서 ‘골드플레이션’을 쓴 조규원 작가는 “지난 5000년 인류 역사에서 금만이 은과 더불어 ‘진짜 돈’ 역할을 해왔다”고 설명한다. 흔히 ‘돈’과 ‘화폐’는 혼용되지만 돈은 ‘사물의 가치를 나타내며, 상품의 교환을 매개하고, 재산 축적의 대상으로도 사용하는 물건’, 화폐는 ‘상품 교환 가치의 척도가 되며 그것의 교환을 매개하는 일반화된 수단’으로 사전적 정의가 다르다. 다시 말해 한 국가가 망하면 화폐는 종잇조각이 되지만 돈은 가치가 유지된다는 뜻이다. 그리고 바로 금이 그 돈이라는 것이다. 

    금만이 ‘진짜 돈’이 될 수 있었던 것은 다이아몬드나 석유처럼 지구에서 만들어진 자원이 아니라, 우주에서 빅뱅이 일어날 때만 생겨나는 한정된 자산이라는 이유가 크다. 천문학자들에 따르면 금은 초신성 폭발이나 중성자별 충돌 등이 일어나는 과정에서 생겨난다. 먼저 초신성 폭발은 거대한 별의 생애 마지막 단계에서 핵연료가 고갈되면 일어난다. 이때 엄청난 온도와 압력으로 폭발 직후 단 1초 사이에 가벼운 원소가 더 무거운 원소로 융합되면서 금이 탄생한다는 것이다.



    또 하나의 가설은 중성자별 충돌이다. 중성자별은 초신성 폭발로 죽은 별의 중성자들이 고밀도로 압축돼 만들어진 별이다. 이런 중성자별 2개가 충돌할 때 어마어마한 에너지와 함께 엄청난 양의 중성자가 우주로 방출된다. 이 충돌을 킬리노바 현상이라고 하는데, 그 찰나의 순간에 금, 백금 등과 같은 무거운 원소들이 한꺼번에 합성된다. 

    남은 채굴 가능량 5만4800~7만550t 

    금은 이렇게 우주 어디에선가 만들어진 후 약 45억 년 전 지구가 형성될 때 중력에 의해 일부 지구로 들어오게 됐다. 하지만 당시 고온 액체 상태였던 지구에서 친철(親鐵) 원소인 금은 철이나 니켈 등 더 무겁고 밀도가 높은 금속들과 결합해 중심부(핵)로 가라앉았다. 이 때문에 금의 상당량은 현 기술로는 채굴할 수 없는 핵에 존재하고, 현재 발견되는 금은 대부분 화산 활동, 지각 변동 같은 현상에 의해 지각으로 이동한 극소량뿐이다. 지질학자들은 지구에 있는 금의 99% 이상이 핵에 있다고 추정한다. 

    지구에 존재하는 금 총량에 대한 추정치는 기관마다 다르다. 세계금협회는 2024년 말 기준 채굴된 금의 양을 약 21만6300t으로 추산했다. 또 남은 매장량은 약 5만4800t으로 봤다. 이는 지질학적 채굴 가능성과 경제성, 환경 등 여러 요소를 고려해 경제적으로 의미 있는 양만을 추린 것이다. 세계금협회에 따르면 현재까지 채굴된 금은 보석류로 45%, 골드바·코인·금 기반 상장지수펀드(ETF) 등으로 22%, 각국 중앙은행 소유로 17% 존재한다. 세계금협회는 “금은 사실상 파괴할 수 없기 때문에 지금까지 채굴된 금은 거의 대부분 어떤 형태로든 여전히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인류가 지금까지 20만6000t 금을 채굴한 것으로 추정한다. 또 경제적으로 채굴 가능한 금은 약 6만4000~7만550t이 존재한다고 보고 있다. 현재 미개발 금 매장량이 가장 많은 국가는 호주, 남아프리카공화국, 러시아, 미국, 페루 등이다. 금은 세계적으로 연간 약 3000t 정도 채굴되고 있다. 이를 단순 계산하면 앞으로 20년 내에 금이 거의 고갈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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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한경 기자

    이한경 기자

    안녕하세요. 주간동아 이한경 기자입니다. 관심 분야인 거시경제, 부동산, 재테크 등에 관한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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