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통의 원인에 대해 설명하는 조재경 원장.
뇌의학 전문 맑은머리한의원의 조재경 원장은 “현대인이라면 당연히 겪는 질환쯤으로 알고 있는 두통, 어지럼증, 만성피로는 뚜렷한 원인보다는 개인이 처한 환경과 감정상태에서 비롯된 경우가 많아 알약 하나로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오장육부나 자율신경계 이상을 부를 수도 있어 증상이 지속되면 전문의를 찾아 치료받는 게 바람직하다”고 강조한다.
홍채 진단·뇌혈류 검사로 정확성 높여
한의학적 관점에서 볼 때는 ‘두자제양지회(頭者諸陽之會)’, 즉 ‘머리는 인체의 모든 양기가 모이는 곳’이므로 가벼운 두통이라도 지속되면 치료하는 것이 인체에 다른 질환을 만들지 않는 방법이라고 한다. 실제 조 원장을 찾는 환자들의 임상결과를 살펴보면 뇌뿐 아니라 오장육부의 문제로 인해 두통, 어지럼증, 만성피로를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한의학에서 두통의 대표적 원인으로 차가운 바람이 인체 내로 들어온 ‘풍한’, 몸에 습한 기운이 들어와 좋지 않은 체액이 정체된 ‘습궐’, 체액의 노폐물이 배출되지 않고 체내를 돌아다니다 오장육부에 뭉치는 ‘담궐’ 등을 꼽는 것도 그러한 이론을 뒷받침한다.
두통, 어지럼증, 만성피로를 치료하기 위해서는 먼저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 조 원장은 기존의 한의학적 진단인 관찰하고(望), 환자가 호소하는 증상을 듣고(聞), 한의사가 환자에게 증상과 관련된 질문을 하고(問), 진맥하는(切) 것에서 끝나지 않고 홍채 진단이나 경락기능 검사, 뇌혈류 검사 등을 이용해 객관적인 진단을 시행한다.
조 원장에 따르면 홍채 진단은 전반적인 몸 상태를 홍채를 통해 사상의학적으로 관찰하기 위한 것이며, 경락기능 검사는 스트레스 검사로서 자율신경계의 균형 여부, 심장박동의 규칙도와 안정성, 혈관의 탄력도, 전신 에너지의 균형을 확인하기 위한 것이다. 또 뇌혈류 검사는 뇌로 공급되는 혈류와 건강상태를 파악하고 혈의 흐름이 원활한지, 혈류량과 혈류 속도에 문제가 없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시행한다.
이 같은 검사들을 통해 정확하게 진단하고 나면 환자 개인별 맞춤치료를 한다. 조 원장이 치료를 위해 가장 우선시하는 것은 환자 개인별 사상체질. 사상체질은 인간의 체질을 태양인·태음인·소양인·소음인의 네 가지로 분류한 것으로, 이것의 정확성이 중요한 이유는 각 체질별로 처방해야 하는 한약재가 다르기 때문이다. 환자의 사상체질이 밝혀지면 탕약과 환약을 동시 처방한다. 여기에 환자의 체질과 특성, 증상 등에 따라 침과 뜸, 아로마요법을 병행한다.
활혈거어제 어혈 푸는 데 효과 뛰어나
맑은머리한의원의 ‘두개뇌압조절침법’ 시술 모습.
두통이나 어지럼증, 만성피로를 호소하는 환자들은 대개 뇌압이 상승한 상태이므로 약물치료 외에도 뇌압을 조절하는 ‘두개뇌압조절침법’을 시행한다. 이 침법의 주요 혈자리는 백회혈, 태양혈, 풍지혈로 모두 머리에 자리하고 있다. 이 침법은 근막이나 근육에 자극을 줘 뇌혈관에 울체된 어혈을 풀어주고 혈행을 원활하게 해 뇌압을 떨어뜨리는 작용을 한다. 어깨나 뒷목을 풀어주어야 할 때는 그에 맞는 침을 시술한다.
한편 두통이나 어지럼증을 호소하는 환자들 중 소화기질환이나 과민성대장증후군이 있는 환자, 하복부 냉증이나 생리불순이 있는 여성 환자들에게는 원적외선 온열 도자기 뜸을 시술한다. 조 원장은 “뜸은 온열 자극을 통해 소화기 장부를 건강한 상태로 만들며, 자율신경계의 균형을 맞춰줄 뿐 아니라 정서적 안정을 도모한다”고 설명한다.
이 밖에도 아로마 오일을 활용한 체질별 향기요법인 아로마요법을 병행해 환자의 정서적 안정을 되찾아주기도 한다.
치료는 증상 지속 기간이 짧거나 장부의 이상이 심하지 않은 경우 1~3개월이 걸리며, 심한 경우엔 3~6개월 소요되기도 한다. 하지만 대개 1개월 치료로 증상이 거의 사라지고 인체에 활기를 느낀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