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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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벼운 두통 방치하다 큰 병 얻을라

오장육부 문제로 어지럼증·만성피로 호소 … 체질에 맞춰 탕약과 환약·침 처방

  • 박찬미 건강전문 라이터 merlin-p@hanmail.net

    입력2007-11-07 17:3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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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벼운 두통 방치하다	큰 병 얻을라

    두통의 원인에 대해 설명하는 조재경 원장.

    현대인에게 가장 흔한 질환을 든다면 두통과 어지럼증, 만성피로일 것이다. 흔하기 때문에 증상이 나타나도 병원을 찾기보다는 진통제나 빈혈치료제, 영양제, 피로회복제 등을 복용하고 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이런 증상들은 인체 내 오장육부나 자율신경계의 이상에서 오는 경우가 적지 않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방치하면 더 큰 질환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뇌의학 전문 맑은머리한의원의 조재경 원장은 “현대인이라면 당연히 겪는 질환쯤으로 알고 있는 두통, 어지럼증, 만성피로는 뚜렷한 원인보다는 개인이 처한 환경과 감정상태에서 비롯된 경우가 많아 알약 하나로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오장육부나 자율신경계 이상을 부를 수도 있어 증상이 지속되면 전문의를 찾아 치료받는 게 바람직하다”고 강조한다.

    홍채 진단·뇌혈류 검사로 정확성 높여

    한의학적 관점에서 볼 때는 ‘두자제양지회(頭者諸陽之會)’, 즉 ‘머리는 인체의 모든 양기가 모이는 곳’이므로 가벼운 두통이라도 지속되면 치료하는 것이 인체에 다른 질환을 만들지 않는 방법이라고 한다. 실제 조 원장을 찾는 환자들의 임상결과를 살펴보면 뇌뿐 아니라 오장육부의 문제로 인해 두통, 어지럼증, 만성피로를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한의학에서 두통의 대표적 원인으로 차가운 바람이 인체 내로 들어온 ‘풍한’, 몸에 습한 기운이 들어와 좋지 않은 체액이 정체된 ‘습궐’, 체액의 노폐물이 배출되지 않고 체내를 돌아다니다 오장육부에 뭉치는 ‘담궐’ 등을 꼽는 것도 그러한 이론을 뒷받침한다.



    두통, 어지럼증, 만성피로를 치료하기 위해서는 먼저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 조 원장은 기존의 한의학적 진단인 관찰하고(望), 환자가 호소하는 증상을 듣고(聞), 한의사가 환자에게 증상과 관련된 질문을 하고(問), 진맥하는(切) 것에서 끝나지 않고 홍채 진단이나 경락기능 검사, 뇌혈류 검사 등을 이용해 객관적인 진단을 시행한다.

    조 원장에 따르면 홍채 진단은 전반적인 몸 상태를 홍채를 통해 사상의학적으로 관찰하기 위한 것이며, 경락기능 검사는 스트레스 검사로서 자율신경계의 균형 여부, 심장박동의 규칙도와 안정성, 혈관의 탄력도, 전신 에너지의 균형을 확인하기 위한 것이다. 또 뇌혈류 검사는 뇌로 공급되는 혈류와 건강상태를 파악하고 혈의 흐름이 원활한지, 혈류량과 혈류 속도에 문제가 없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시행한다.

    이 같은 검사들을 통해 정확하게 진단하고 나면 환자 개인별 맞춤치료를 한다. 조 원장이 치료를 위해 가장 우선시하는 것은 환자 개인별 사상체질. 사상체질은 인간의 체질을 태양인·태음인·소양인·소음인의 네 가지로 분류한 것으로, 이것의 정확성이 중요한 이유는 각 체질별로 처방해야 하는 한약재가 다르기 때문이다. 환자의 사상체질이 밝혀지면 탕약과 환약을 동시 처방한다. 여기에 환자의 체질과 특성, 증상 등에 따라 침과 뜸, 아로마요법을 병행한다.

    활혈거어제 어혈 푸는 데 효과 뛰어나

    가벼운 두통 방치하다	큰 병 얻을라

    맑은머리한의원의 ‘두개뇌압조절침법’ 시술 모습.

    조 원장이 탕약과 환약을 동시 처방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한의학 치료의 기본인 탕약은 효과가 빠르고 약 성분이 인체에 잘 흡수돼 전신의 균형 유지는 물론, 자율신경계 조절에도 탁월하기 때문이다. 아울러 환약은 탕약보다 효과가 빠르지는 않지만 뇌의 혈행을 도와 어혈을 제거하는 ‘활혈거어(活血祛瘀)’제를 이용하므로 뇌의 혈행을 원활히 하고 어혈을 푸는 데 효과가 좋다. 특히 환약은 침향, 도인, 홍화, 황금 등의 약재를 쓰므로 혈액순환 개선에 효과가 뛰어나다고 한다. 환약의 경우 만성피로 환자에게는 ‘공진단’을 처방해 피로와 연관된 간기능 개선과 더불어 신장기능을 강화하고 면역력을 높여준다.

    두통이나 어지럼증, 만성피로를 호소하는 환자들은 대개 뇌압이 상승한 상태이므로 약물치료 외에도 뇌압을 조절하는 ‘두개뇌압조절침법’을 시행한다. 이 침법의 주요 혈자리는 백회혈, 태양혈, 풍지혈로 모두 머리에 자리하고 있다. 이 침법은 근막이나 근육에 자극을 줘 뇌혈관에 울체된 어혈을 풀어주고 혈행을 원활하게 해 뇌압을 떨어뜨리는 작용을 한다. 어깨나 뒷목을 풀어주어야 할 때는 그에 맞는 침을 시술한다.

    한편 두통이나 어지럼증을 호소하는 환자들 중 소화기질환이나 과민성대장증후군이 있는 환자, 하복부 냉증이나 생리불순이 있는 여성 환자들에게는 원적외선 온열 도자기 뜸을 시술한다. 조 원장은 “뜸은 온열 자극을 통해 소화기 장부를 건강한 상태로 만들며, 자율신경계의 균형을 맞춰줄 뿐 아니라 정서적 안정을 도모한다”고 설명한다.

    이 밖에도 아로마 오일을 활용한 체질별 향기요법인 아로마요법을 병행해 환자의 정서적 안정을 되찾아주기도 한다.

    치료는 증상 지속 기간이 짧거나 장부의 이상이 심하지 않은 경우 1~3개월이 걸리며, 심한 경우엔 3~6개월 소요되기도 한다. 하지만 대개 1개월 치료로 증상이 거의 사라지고 인체에 활기를 느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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