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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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나는 록의 향연 ‘버드락콘서트’

  • 정일서 KBS 라디오 PD

    입력2007-11-07 18: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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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나는 록의 향연 ‘버드락콘서트’

    스타세일러

    1997년 처음 시작돼 올해로 11회째를 맞는 버드락콘서트가 음악 팬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얼마 전 발표된 최종 라인업의 중량감이 어느 해보다 묵직하기 때문이다.

    가장 기대를 모으는 것은 두말할 것도 없이 헤드라이너로 참가가 확정된 세계적인 영국 록밴드 스타세일러(Star sailor)다. 요절한 천재 뮤지션 팀 버클리(그는 또 하나의 전설 제프 버클리의 아버지다)의 앨범 제목에서 밴드 이름을 빌려 2001년 데뷔한 스타세일러는 데뷔앨범 ‘Love Is Here’의 대대적인 성공으로 최고 스타 반열에 올라섰다. 그리고 단숨에 라디오헤드, 트래비스, 콜드플레이로 이어지는 몽환적 브릿팝 계열의 적자로 자리잡았다. 프런트맨 제임스 월시의 멜랑콜리한 보컬을 앞세운 ‘Fever’ ‘Good Souls’ ‘This Time’ 등은 국내 팬들에게도 큰 사랑을 받고 있다.

    국내 광고에 삽입된 ‘Make a Wish’의 깜짝 히트로 이름을 알린 일본 펑크 밴드 엘르가든(Ellegarden)의 무대도 기대된다. 1998년 인디밴드로 시작해 차분히 자신들의 길을 걸어온 엘르가든은 최근 발표한 앨범 ‘Eleven Fire Crackers’가 오리콘 차트 1위에 오르는 등 일본을 대표하는 펑크록 밴드로 성장했다.

    11월17일 오후 5시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한국의 주목받는 신진 밴드 슈퍼키드의 오프닝 무대로 막을 올릴 제11회 버드락콘서트는 이 밖에도 일본의 4인조 랩코어 밴드 라이즈와 한국의 이승환, 닥터코어 911까지 총 6개 팀이 무대에 올라 5시간 넘게 공연을 펼칠 예정이다.

    신나는 록의 향연 ‘버드락콘서트’
    2004년 데뷔앨범 ‘Back to Bedlam’을 발표한 제임스 블런트는 위풍당당했다. 영국을 평정한 그는 ‘You’re Beautiful’을 빌보드 싱글차트 1위에 올려놓으며 라디오헤드 이후 미국시장에서 가장 성공한 영국 뮤지션이 됐다. 바통은 2006년 ‘You Give Me Something’ ‘Wonderful World’를 잇따라 히트시킨 제임스 모리슨을 거쳐 다시 제이미 스콧(Jamie Scott)에게 건네지려 하고 있다.



    앨범 제목 그대로 한적한 공원 벤치에서 생각에 잠긴 자신의 모습을 담은 재킷이 인상적인 제이미 스콧의 메이저 데뷔앨범 ‘Park Bench Theories’는 앞서 말한 두 명의 제임스와 필연적으로 비교될 수밖에 없는 운명을 타고났다. 백인이면서 솔풍의 목소리로 포크를 노래한다는 공통점 때문이다. 앨범의 백미는 벌써부터 심심치 않게 라디오 전파를 타며 히트가 예상되는 첫 싱글 ‘When Will I See Your Face Again’이지만, 이 밖에 모든 수록곡이 일정 수준 이상의 고른 질감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 자랑이다.

    “스티비 원더와 제프 버클리가 가장 이상적인 지점에서 만났다”는 음반사의 홍보 문구가 다소 과장일지는 몰라도 제이미 스콧의 이 뛰어난 데뷔앨범이 제임스 블런트와 제임스 모리슨의 뒤를 잇는 영국 포크 음악계의 뚜렷한 성과물임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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