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십견에 대한 오해가 치료를 더디게 한다.
오십견의 주원인은 어혈(죽은 피의 덩어리)이 뭉쳐서 혈액순환이 되지 않아 발생한다. 이때 어혈은 냉기를 만나면 더욱더 굳어지는 성질을 나타내는데, 어혈이 굳어지면 오십견은 더욱 악화된다. 이런 사람들에겐 몸을 따뜻하게 하는 온열요법이 도움이 된다. 40℃ 정도의 물에서 10~15분쯤 온탕을 하거나 핫팩 또는 뜨거운 물수건 등을 이용하면 몸이 따뜻해지면서 어혈이 풀리고 혈액순환이 촉진되어 통증이 완화된다. 하지만 그 자체가 오십견의 치료법이 될 수는 없다.
사람에 따라 오십견은 날씨가 흐린 장마철에 더 심하게 나타날 수도 있다. 어혈이 습기를 만나면 관절, 근육, 인대 등에 붙어 시멘트처럼 굳어지는 성질이 있기 때문이다. 또한 어혈과 습기로 인해 굳어진 관절은 통증을 일으키며, 통증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관절을 움직이지 않게 되어 더욱 관절이 경화되는 현상이 심해지는 악순환이 계속되는 것.
오십견의 특징 중 또 다른 하나는 유독 밤에 증상이 더 심해진다는 것. 한방에서는 이를 혈병이라 하는데, 어혈은 신체의 일정한 부위에 국한되어 통증을 일으키고 밤에 더욱 심해지며 찌르는 듯한 통증을 유발한다.
오십견이 남자보다 여자에게 더 많은 이유도 이런 어혈과 습(濕)의 관계와 연관성이 높다. 어혈은 남자보다 생리를 하는 여자에게 상대적으로 많을 수밖에 없고, 남성보다 상대적으로 몸이 찬 여성에게서 기혈순환 장애가 일어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또 여자의 어깨관절이 남자보다 약한 것도 한 이유다. 사실 오십견이 50대에 주로 나타나는 까닭도 몸의 양기와 관계가 있다. 옛날에는 50대를 기준으로 몸의 면역력(양기)이 급격하게 떨어졌기 때문. 양기는 인체에서 여러 가지 기능을 하는데, 그중 하나가 피의 온도를 높여서 몸속의 어혈을 녹이는 작용이다. 양기가 떨어지면 몸속의 작은 어혈덩어리가 녹지 않고 쌓여 큰 덩어리의 어혈을 만들게 되는 것. 하지만 근래에는 노화가 더디게 진행되어 60대를 넘어서 오십견이 오는 경우가 더 많다.
때문에 오십견 치료는 어혈을 어떻게 치료하느냐가 병의 예후를 결정한다.
신광순/ 장덕한의원 원장 www.50clinic.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