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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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사님 된 ‘지방 행정 일꾼’

  • 강지남 기자 layra@donga.com

    입력2004-08-27 14: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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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사님 된 ‘지방 행정 일꾼’
    ‘고참’ 공무원이 현장경험을 바탕으로 한 연구논문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28년째 경기 파주시청에서 근무해온 박재홍(48) 총무과장이 그 주인공. 박과장은 논문 ‘지방자치단체 시민참여제도의 효율성에 관한 경험적 연구’로 8월20일 국민대 행정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수여했다.

    이 논문은 지방자치행정이 시민 참여를 높이는 방향으로 발전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박과장이 고양 시민들과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시민헌장제, 시민제안제도, 고충처리제도 등 시민참여제도가 실패했다는 결론을 얻었다. 이러한 제도가 있다는 사실조차 모르는 시민들이 많았던 것. 이에 박과장은 “시민들의 의사가 적극 반영될 수 있는 행정체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시민들의 불편·불만을 접수해 해당 부서로 연결해주는 기능만 수행하는 민원실을 확대해야 합니다. 일종의 옴부즈맨 제도인 ‘시민만족센터’를 설치해 이 센터가 직접 시민 불편·불만 사항을 조사하고, 객관적 위치에서 시민과 해당 부서 간의 이견을 조율해주어야 합니다.”

    박과장은 파주시청에서 소문난 ‘학구파’다. 중·고등학교를 검정고시로 마치고, 공직에 입문한 후에도 학업을 멈추지 않았다. 2000년에는 동대학에서 ‘고객 지향적인 지방행정시스템 연구’라는 논문으로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시민들의 참여가 높을수록 지방행정에 대한 만족도 커진다는 것이 28년 공직생활의 결론입니다. 지자체도 가전회사의 애프터서비스 센터 같은 기능을 수행해야 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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