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로 갈아타, 말아?”
애플 아이폰만 10년 넘게 써온 기자가 삼성전자의 신제품 갤럭시 S25 울트라를 직접 써보니 “확실히 혹할 만한 기능이 가득하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2월 7일부터 전 세계에 순차 출시된 갤럭시 S25 시리즈. 매번 출시 때마다 큰 관심을 받았지만 이번 시리즈에 대한 반응은 특히 뜨겁다.
![KT는 1월 24일부터 2월 3일까지 삼성전자 ‘갤럭시 S25 시리즈’ 사전 예약을 진행했다. [KT 제공]](https://dimg.donga.com/ugc/CDB/WEEKLY/Article/67/ab/16/4d/67ab164d1f62a0a0a0a.jpg)
KT는 1월 24일부터 2월 3일까지 삼성전자 ‘갤럭시 S25 시리즈’ 사전 예약을 진행했다. [KT 제공]
사전 판매 비중 52%로 ‘울트라’가 큰 인기
![갤럭시 S25 울트라 티타늄실버블루 색상. [삼성전자 제공]](https://dimg.donga.com/ugc/CDB/WEEKLY/Article/67/ab/16/4e/67ab164e01caa0a0a0a.jpg)
갤럭시 S25 울트라 티타늄실버블루 색상. [삼성전자 제공]
갤럭시 S25 울트라의 출고가는 12GB 메모리에 256GB, 512GB, 1TB 용량 제품이 각각 169만 8400원, 184만1400원, 212만 7400원이다. 성능은 좋아졌지만 지난해 출시된 S24 울트라 시리즈와 가격이 같다는 점은 매력적이다.
색상은 총 4가지(티타늄 실버블루, 티타늄 블랙, 티타늄 화이트실버, 티타늄 그레이)로 출시됐다. 삼성닷컴과 삼성 강남 스토어에서만 구매할 수 있는 3가지(티타늄 제트블랙, 티타늄 제이드그린, 티타늄 핑크골드) 색상도 있다.
DSLR 못지않네, 망원경 수준 카메라 줌
![최대 100배 가능한 줌 기능으로 촬영한 카페 전경. 줌으로 당긴 후에도 선명한 화면이 유지됐다(아래). [이진수]](https://dimg.donga.com/ugc/CDB/WEEKLY/Article/67/ab/16/4e/67ab164e0470a0a0a0a.jpg)
최대 100배 가능한 줌 기능으로 촬영한 카페 전경. 줌으로 당긴 후에도 선명한 화면이 유지됐다(아래). [이진수]

갤럭시 S25 울트라의 메인 카메라는 200MP의 초고해상도를 지원한다. 직접 써보니 최대 100배 줌이 가능했고 결과물은 색감이 강렬하고 선명도도 높았다. 화질도 DSLR 카메라 못지않았다. 콘서트나 어떤 행사에서 좋아하는 연예인을 멀리서도 잘 찍고 싶다면 적합한 모델이다. 최애 아이돌의 ‘용안’을 담기에 적합하니 말이다. 기자가 간 카페 제일 안쪽에서 길 건너편 가게를 줌으로 당겨 찍어봤는데, 가게 앞에 놓인 마네킹의 한복 색과 무늬까지 디테일하게 찍을 수 있었다.
갤럭시 S24 시리즈에서도 사용할 수 있지만, 아이폰 유저에게는 그저 신세계였던 기능도 있었다. 음식을 더욱 먹음직스럽게 찍어주는 ‘음식’ 모드와 전면과 후면 영상을 반반씩 동시에 녹화할 수 있는 듀얼 레코딩 기능이다. 전보다 개선된 AI 지우개 기능은 사진에서 불필요한 인물이나 피사체를 언제 있었냐는 듯이 깔끔하게 지워줬다. S25 시리즈 유저 사이에서는 비슷한 기능인 아이폰의 ‘클린업’ 지우개보다 잘 지워준다는 평이 나온다.
손안의 비서 제미나이와 나우 브리프
![기자가 갤럭시 S25 시리즈의 AI 기능인 구글 ‘제미나이’와 대화한 화면. [이진수]](https://dimg.donga.com/ugc/CDB/WEEKLY/Article/67/ab/16/4f/67ab164f157ca0a0a0a.jpg)
기자가 갤럭시 S25 시리즈의 AI 기능인 구글 ‘제미나이’와 대화한 화면. [이진수]
제미나이 앞에서는 계획형 인간과 즉흥형 인간의 구분이 무의미했다. 필요한 것을 말하기만 하면 알아서 찾아주니 굳이 손가락을 움직일 필요가 없었다. 옆 사람과 대화하듯 자연스럽게 질의응답이 가능하니 게을러질(?) 일만 남았다. 해당 AI 기능은 지원되는 갤럭시 기기에서 올해까지 무료로 제공된다.
S25 시리즈에서 새롭게 추가된 ‘나우 브리프(Now Brief)’ 기능도 흥미로웠다. 날씨, 일정 등 사용자의 패턴과 데이터를 분석해 맞춤형 정보를 제공했다. 잠금 화면을 해제하지 않고도 빠르게 확인할 수 있었다. 마치 엄마처럼 일상에서 사소한 것들을 챙겨주지만 잔소리는 없었다.
의외로 펜도 있으니 편하네
![갤럭시 S25 울트라의 S펜과 메모장 화면 캡처. [홍중식 기자]](https://dimg.donga.com/ugc/CDB/WEEKLY/Article/67/ab/16/4f/67ab164f1a70a0a0a0a.png)
갤럭시 S25 울트라의 S펜과 메모장 화면 캡처. [홍중식 기자]
지인과 대화 중 갑자기 아이디어가 떠오를 때나 회의 중 급하게 메모할 일이 생길 때, 펜만 꺼내면 자동으로 화면에 메모장이 켜졌다. 필기감도 끝내줬다. 0.7mm 펜촉과 4,096단계의 필압을 지원해 화면에 펜이 착 달라붙는 느낌이었다. 아쉬운 점은 이전 갤럭시 S24 울트라의 S펜과 달리 블루투스 기능이 빠졌다는 것. 그런데도 휴대전화에 펜이 내장돼 있다는 게 얼마나 편한지 몰랐던 아이폰 유저에게는 신세계였다.
그래서 갈아타, 말아?
2014년 처음 아이폰 6를 사며 아이폰 생태계에 입문했다. 지금까지 계속 폰을 바꿀 때마다 아이폰 최신 버전을 선택했다. 그때마다 늘 하던 고민이 있다. 이번엔 갤럭시로 갈아탈까, 아니면 다시 아이폰을 선택할까?계속 아이폰을 선택했던 것은 이미 iOS에 익숙해진 것도 있었지만 기자가 원하는 ‘감성샷’을 위해서는 아이폰 카메의 색감을 포기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확실히 달랐다. 휴대전화는 무조건 ‘아이폰’이라고 생각했던 마음이 조금 흔들렸다. 조만간 휴대전화를 바꿀 때 한 번 더 갈아탈지 말지 진지하게 고민해 보려 한다. 영상으로도 갤럭시 S25 울트라 리뷰를 만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