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14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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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의 진수] 연예인처럼 협찬받고 싶으신가요? 이 플랫폼이라면 가능합니다

브랜드는 협찬할 인플루언서를, 인플루언서는 협찬할 브랜드를 찾는다

  • 이진수 기자 h2o@donga.com

    입력2025-02-13 16:3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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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편집자 주: 3주에 한 번씩 시장을 놀라게 한 국산 브랜드와 이를 일군 사람을 만나보는 팟캐스트 코너 ‘브랜드의 진수’입니다.



    요즘 신제품 소식은 어디서 제일 빨리 볼 수 있을까요? 정답은 인스타그램의 게시물 탐색 기능인 ‘돋보기’ 페이지입니다. 브랜드가 신제품을 출시하면 유명 인플루언서들이 우르르 제품을 리뷰하며 게시물을 올리는데요. 한동안 돋보기 페이지는 해당 제품과 이들의 사진으로 도배됩니다. 이 현상을 패션업계에서는 ‘시딩(seeding)’이라고 합니다. 브랜드가 인플루언서에게 제품을 무상으로 제공하고, SNS에 자연스럽게 노출되도록 유도하는 마케팅 전략인데요.

    1월 17일 서울 중구에 있는 브랜더진 사무실에서 이건준(왼쪽), 고종원 공동대표를 만났다. [이상윤]

    1월 17일 서울 중구에 있는 브랜더진 사무실에서 이건준(왼쪽), 고종원 공동대표를 만났다. [이상윤]

    그렇다면 인플루언서는 의류를 협찬해 줄 브랜드를, 브랜드는 이미지와 감성이 맞는 인플루언서를 어떻게 찾을까요? 이 복잡한 과정을 쉽고, 빠르게 해결해 주는 플랫폼이 있습니다. 바로 패션 플랫폼 ‘브랜더진’입니다.

    마케터는 업무 줄이고, 인플루언서는 협찬 기회

    연예인 스타일리스트들이 수기로 작성하는 의류 협찬 내역서. [브랜더진 제공]

    연예인 스타일리스트들이 수기로 작성하는 의류 협찬 내역서. [브랜더진 제공]

    브랜더진은 연세대학교 언더우드국제대학 경제학과 출신의 고종원(31), 이건준(31) 공동대표가 학생 창업으로 시작해, 2020년 3월 정식 론칭한 플랫폼입니다. 두 대표는 연예인의 협찬 의류 재고가 오가는 패션 홍보 대행 시장을 보면서 사업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합니다. 고 공동대표는 “앞으로 일반인도 연예인처럼 콘텐츠를 제작하고, SNS에서 브랜드를 노출하는 시대가 올 것으로 생각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브랜더진의 핵심 서비스는 서로 요구가 맞는 브랜드와 인플루언서를 연결해 주는 것입니다. 브랜드는 시딩, 무가 협찬, 행사초청 등 필요한 상황에 따라서 브랜드 콘셉트에 맞는 인플루언서를 빠르게 찾을 수 있습니다. 시딩이 자연스레 이뤄지도록 브랜더진에 자사 의류를 위탁해 둘 수도 있습니다. 이전까지는 마케터가 일일이 협찬할 인플루언서를 찾아야 했다면, 이제는 브랜더진이 그 과정을 자동화하면서 업무의 효율성을 높였습니다.

    브랜더진 이건준(왼쪽), 고종원 공동대표. [이상윤]

    브랜더진 이건준(왼쪽), 고종원 공동대표. [이상윤]

    반대로, 인플루언서는 브랜더진에 ‘큐레이터’로 등록 신청한 후, 서비스 이용료를 내면 원하는 브랜드의 의류를 대여해 스타일링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습니다. 브랜더진은 각자의 창의적인 시각으로 콘텐츠를 만들어낸다고 해서 인플루언서를 ‘큐레이터’라고 지칭하는데요. 주요 SNS 채널을 기재하고, 일정 조건을 충족하면 큐레이터가 될 수 있습니다. 또, 큐레이터가 되면 협찬 의류를 대여받는 것뿐만 아니라 브랜드 팝업스토어, 패션쇼 등 여러 행사에도 참여할 수 있는데요. 이를 통해 자신의 SNS 계정을 성장시키고, 브랜드와의 협업 기회를 늘릴 수 있습니다.



    매년 2배씩 성장, 올해 협업 브랜드 1000개 목표

    브랜더진 사무실 한편에 있는 물류 창고. [브랜더진 제공]

    브랜더진 사무실 한편에 있는 물류 창고. [브랜더진 제공]

    1월 17일 서울 중구에 있는 브랜더진 사무실에 들어서자 엄청난 크기의 물류 창고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직원들은 옷을 하나하나 검수하고, 협찬을 나갈 제품을 정리하는 데 분주했습니다. 실제로 브랜더진의 의류 대여 서비스를 이용하면서 옷을 거의 구매하지 않게 됐다는 인플루언서가 많다고 합니다. 패션 브랜드 ‘마조네(Majournee)’, ‘크림(KREAM)’, ‘파페치(Farfetch)’, ‘기준(Kijun)’ 등 업계에서 힙하다고 소문난 브랜드들도 브랜더진의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데요. 이 공동대표는 “2020년 3개의 브랜드로 시작했다. 올해는 협업 브랜드 1000개 돌파가 목표”라고 밝혔습니다.

    브랜드들은 브랜더진을 통해 마케팅 과정을 단축하고, 더욱 효율적인 협업을 할 수 있게 됐습니다. 브랜더진은 3월 일본 진출을 앞뒀습니다. 일본에서 활동하는 인플루언서와 브랜드를 연결해, 국내 협업 브랜드들이 보다 쉽게 일본 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입니다. K-뷰티, K-패션에 관한 관심이 높아진 만큼, 이들의 새로운 도전이 해외 시장에서도 주목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더 자세한 내용은 주간동아 유튜브 <투벤저스 주간동아>와 팟빵, 스포티파이 <브랜드의 진수>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구성·진행 이진수 기자 / 촬영 이상윤 홍태식 / 편집 김선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