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도 치석 관리를 해줘야 한다. 치석에는 상상하는 것 이상의 세균이 있기 때문이다. 이 세균들은 잇몸에 염증을 일으켜 사람과 마찬가지로 치주염을 유발하는 원인이 된다. 치주염이 생기면 잇몸이 붓고 입냄새가 나며 결국 잇몸이 소실돼 치아를 잃게 된다.
동물들도 사람처럼 양치를 필수적으로 해야 한다고 강조하는 이유는 양치가 치석을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치석이 이미 생겼다면 스케일링을 통해 제거해야 한다.
고양이나 강아지를 키우는 보호자라면 동물병원에 갔을 때 스케일링을 해야 한다는 말을 한 번쯤 들어봤을 것이다. 하지만 스케일링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 탓에 꺼리곤 한다. 사람과 달리 동물은 스케일링 시 전신마취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보호자들이 자주 하는 질문은 다음과 같다.
고양이가 스케일링을 받으려면 전신마취를 꼭 해야 하나요?
“전신마취를 하는 이유는 첫째, 물리적으로 치석을 제거하려면 초음파스케일러가 필요한데 이것을 입을 벌린 채 참아내는 고양이가 없기 때문이다. 간혹 치아 표면에 붙어 있는 치석만 긁어내면 스케일링이 끝났다고 생각하는 보호자가 있지만 그렇지 않다. 치석은 치아와 잇몸이 만나는 잇몸 고랑에서부터 생기고 이곳의 치석을 제거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잇몸 안쪽 공간을 긁어내면 당연히 통증이 따른다. 사람도 스케일링을 할 때 시린 느낌이 나는 경우가 많다. 동물은 이 통증을 참아내지 못하기 때문에 전신마취가 필요하다.
둘째, 스케일링을 할 때 스케일러에서 물이 많이 나오는데 전신마취하지 않은 고양이는 이 물을 삼킬 수 있다. 물을 삼키지 못하게 하려면 전신마취 후 목구멍을 막고 물을 흡입기로 빨아들여야 한다. 이 물을 잘못 흡입할 경우 폐렴 등에 걸릴 수 있다.
마지막으로 치아 엑스레이 검사를 할 때 엑스레이 필름을 입에 끼우고 촬영해야 하는데 당연히 고양이가 가만있질 않는다.”
스케일링 시 전신마취를 하면 위험하지 않을까요?
“물론 모든 마취는 늘 위험이 따른다. 따라서 마취 전에는 고양이가 마취에 안전한지 검사하고 적절한 마취 방법을 찾아야 한다. 스케일링은 응급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마취 위험도는 굉장히 낮은 편이다. 하지만 건강해 보이는 고양이라도 반드시 다음과 같은 검사와 마취를 통해 위험도를 낮추고 있다.
첫째, 전신마취 전 검사는 혈액검사와 영상검사로 나뉜다. 혈액검사를 통해 간, 콩팥의 건강 상태 등을 확인함으로써 마취 위험도를 미리 파악할 수 있다. 실제로 건강해 보이는 고양이라도 검사 결과 수치가 정상범위를 벗어나 있으면 전신마취가 불가능하다. 영상검사는 대부분 흉부엑스레이 촬영인데 마취 시 가장 중요한 심장과 폐의 상태를 미리 확인하기 위함이다. 나이가 많은 고양이는 더 많은 검사를 받는 경우도 있다.
둘째, 수의사의 판단에 따라 고양이에게 가장 적합한 전신마취를 시행한다. 일반적으로는 전신마취 시 의식이 없는 상태에서 물이 기도로 넘어가는 것을 방지하고자 기도 삽관을 통해 산소와 마취제를 공급하는 호흡마취를 한다.
셋째, 안전한 전신마취를 위해 고양이 상태를 철저히 모니터링한다. 대개 혈압, 심박수, 호흡을 확인하는 장비를 이용해 마취 시 일어날 수 있는 여러 위험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
스케일링은 꼭 해야 하나요?
“‘왜 이제야 오셨어요? 좀 더 일찍 오셨으면 이 치아를 살릴 수 있었을 텐데….’ 최근 내가 치과 진료를 받을 때 의사가 한 말이다. 결국 어금니 하나를 발치해야 했다. 수의사인 나도 고양이 보호자에게 이 말을 자주 하는 편이다. 그럴 때마다 보호자는 고양이에게 미안해한다. 사람과 다르게 고양이는 충치가 없지만, 치석이 조금만 생겨도 치주염이 심해져 발치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치석으로 인한 발치는 양치와 정기적인 스케일링만으로도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 치석은 보통 5단계가 기준인데, 2단계 이상 진행됐다면 스케일링을 꼭 받는 것이 좋다. 최소 1년에 한 번 가까운 병원에서 간단하게 치아 상태를 확인하고 스케일링이 필요한지 상담받을 것을 권한다.”
스케일링은 얼마나 자주 해야 하나요?
“짧게는 1년, 길게는 3~4년에 한 번 스케일링을 진행하지만, 치석이 끼는 정도에 따라 달라진다. 양치질 여부, 고양이가 먹는 음식의 종류, 씹어 먹는 습관, 구강 모양에 따라 치석이 끼는 속도가 다 다르다. 스케일링을 한 후 1년 만에 치석이 생기는 고양이도 있고, 4~5년이 지나도 괜찮은 고양이도 있다.”
스케일링을 할 때 다른 치과검사도 같이 하는 건가요?
“전신마취 전 검사보다 마취 후 검사가 더 중요하다. 따라서 전신마취를 하고 스케일링 전후로 여러 치과검사를 진행한다. 먼저 구강 상태를 확인한다. 뾰족한 기구를 입에 넣어 잇몸을 누르거나 긁는 방식으로 검사한다. 이후 가장 중요한 치아 방사선 촬영을 한다. 고양이 치아 흡수성 병변이나 고양이 만성구내염 등을 확인하기 위해서다. 이는 발치로 이어질 수 있는 질병이니 꼭 검사해야 한다. 또한 스케일링 후 치아 상태를 검사해야 치석으로 인해 보이지 않던 치아 표면의 이상을 관찰할 수 있다. 고양이 스케일링 진행 과정은 유튜브 영상(youtu.be/BijDdOdx1RU)을 참조하길 권한다.”
고양이 충치 없지만 치주염은 심각
[shutterstock]
고양이나 강아지를 키우는 보호자라면 동물병원에 갔을 때 스케일링을 해야 한다는 말을 한 번쯤 들어봤을 것이다. 하지만 스케일링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 탓에 꺼리곤 한다. 사람과 달리 동물은 스케일링 시 전신마취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보호자들이 자주 하는 질문은 다음과 같다.
고양이가 스케일링을 받으려면 전신마취를 꼭 해야 하나요?
“전신마취를 하는 이유는 첫째, 물리적으로 치석을 제거하려면 초음파스케일러가 필요한데 이것을 입을 벌린 채 참아내는 고양이가 없기 때문이다. 간혹 치아 표면에 붙어 있는 치석만 긁어내면 스케일링이 끝났다고 생각하는 보호자가 있지만 그렇지 않다. 치석은 치아와 잇몸이 만나는 잇몸 고랑에서부터 생기고 이곳의 치석을 제거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잇몸 안쪽 공간을 긁어내면 당연히 통증이 따른다. 사람도 스케일링을 할 때 시린 느낌이 나는 경우가 많다. 동물은 이 통증을 참아내지 못하기 때문에 전신마취가 필요하다.
둘째, 스케일링을 할 때 스케일러에서 물이 많이 나오는데 전신마취하지 않은 고양이는 이 물을 삼킬 수 있다. 물을 삼키지 못하게 하려면 전신마취 후 목구멍을 막고 물을 흡입기로 빨아들여야 한다. 이 물을 잘못 흡입할 경우 폐렴 등에 걸릴 수 있다.
마지막으로 치아 엑스레이 검사를 할 때 엑스레이 필름을 입에 끼우고 촬영해야 하는데 당연히 고양이가 가만있질 않는다.”
스케일링 시 전신마취를 하면 위험하지 않을까요?
“물론 모든 마취는 늘 위험이 따른다. 따라서 마취 전에는 고양이가 마취에 안전한지 검사하고 적절한 마취 방법을 찾아야 한다. 스케일링은 응급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마취 위험도는 굉장히 낮은 편이다. 하지만 건강해 보이는 고양이라도 반드시 다음과 같은 검사와 마취를 통해 위험도를 낮추고 있다.
첫째, 전신마취 전 검사는 혈액검사와 영상검사로 나뉜다. 혈액검사를 통해 간, 콩팥의 건강 상태 등을 확인함으로써 마취 위험도를 미리 파악할 수 있다. 실제로 건강해 보이는 고양이라도 검사 결과 수치가 정상범위를 벗어나 있으면 전신마취가 불가능하다. 영상검사는 대부분 흉부엑스레이 촬영인데 마취 시 가장 중요한 심장과 폐의 상태를 미리 확인하기 위함이다. 나이가 많은 고양이는 더 많은 검사를 받는 경우도 있다.
둘째, 수의사의 판단에 따라 고양이에게 가장 적합한 전신마취를 시행한다. 일반적으로는 전신마취 시 의식이 없는 상태에서 물이 기도로 넘어가는 것을 방지하고자 기도 삽관을 통해 산소와 마취제를 공급하는 호흡마취를 한다.
셋째, 안전한 전신마취를 위해 고양이 상태를 철저히 모니터링한다. 대개 혈압, 심박수, 호흡을 확인하는 장비를 이용해 마취 시 일어날 수 있는 여러 위험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
1년에 한 번 스케일링 필요
[shutterstock]
“‘왜 이제야 오셨어요? 좀 더 일찍 오셨으면 이 치아를 살릴 수 있었을 텐데….’ 최근 내가 치과 진료를 받을 때 의사가 한 말이다. 결국 어금니 하나를 발치해야 했다. 수의사인 나도 고양이 보호자에게 이 말을 자주 하는 편이다. 그럴 때마다 보호자는 고양이에게 미안해한다. 사람과 다르게 고양이는 충치가 없지만, 치석이 조금만 생겨도 치주염이 심해져 발치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치석으로 인한 발치는 양치와 정기적인 스케일링만으로도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 치석은 보통 5단계가 기준인데, 2단계 이상 진행됐다면 스케일링을 꼭 받는 것이 좋다. 최소 1년에 한 번 가까운 병원에서 간단하게 치아 상태를 확인하고 스케일링이 필요한지 상담받을 것을 권한다.”
스케일링은 얼마나 자주 해야 하나요?
“짧게는 1년, 길게는 3~4년에 한 번 스케일링을 진행하지만, 치석이 끼는 정도에 따라 달라진다. 양치질 여부, 고양이가 먹는 음식의 종류, 씹어 먹는 습관, 구강 모양에 따라 치석이 끼는 속도가 다 다르다. 스케일링을 한 후 1년 만에 치석이 생기는 고양이도 있고, 4~5년이 지나도 괜찮은 고양이도 있다.”
스케일링을 할 때 다른 치과검사도 같이 하는 건가요?
“전신마취 전 검사보다 마취 후 검사가 더 중요하다. 따라서 전신마취를 하고 스케일링 전후로 여러 치과검사를 진행한다. 먼저 구강 상태를 확인한다. 뾰족한 기구를 입에 넣어 잇몸을 누르거나 긁는 방식으로 검사한다. 이후 가장 중요한 치아 방사선 촬영을 한다. 고양이 치아 흡수성 병변이나 고양이 만성구내염 등을 확인하기 위해서다. 이는 발치로 이어질 수 있는 질병이니 꼭 검사해야 한다. 또한 스케일링 후 치아 상태를 검사해야 치석으로 인해 보이지 않던 치아 표면의 이상을 관찰할 수 있다. 고양이 스케일링 진행 과정은 유튜브 영상(youtu.be/BijDdOdx1RU)을 참조하길 권한다.”